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두달 된 새댁입니다.
오랜연애 끝에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고 더 싸우는거 같아 조언 좀 얻고자 씁니다.
전 신랑의 성실함과 배려심,넓은 이해심에 반해 이 사람과 결혼한다면 행복하겠구나 하고 10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근데 진짜 이번에 싸운 문제로 연애랑 결혼은 다른건가 생각하게 됐어요.
신랑은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아버님은 어렸을때 돌아가셨고 어머님은 고등학교 3학년때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어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바로 취업이 되서 동생 돌보며 이 나이 먹도록 단 한번도 쉰적 없고,
회사생활 하면서 결근한번 한적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견하죠.. 본인도 어린나이에 힘들었을텐데 동생까지 바르게 키웠으니까요.
울 시누도 굉장히 착해요^^
예의도 바르고 저 힘들까봐 오빠한테 새언니 힘들게 하지 말라며 잔소리도 대신 해주구요ㅎㅎ
여기까진 문제 없었습니다.
10년 연애하고 한 결혼이라 싸울일도 없을줄 알았구요...
결혼하면서 양가 어른들께 인사드리러 다녔는데 신랑 쪽 큰 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결혼식 할 때 부모님석에 자신들이 앉아주시겠다며..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신경써주시는구나 하고 감사했습니다.
신랑도 저한테 말은 안해서 그렇지 내심 부모님석이 비어있는게 저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누군가 있었음 했나봐요..
예식순서중에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시간이 있잖아요?
남들은 다 하는걸 저한테는 못해준다는 생각? 그런게 있었는지 내심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결혼식은 무사히 끝냈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도 드리러 갔습니다.
상품권하고 한우세트랑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사온 선물도 드렸어요.
(도착한날이 목요일인데 인사드리러 바로 안온다며 시누한테 화를 내셨더군요.. 토요일날 갔습니다. 인사드리고 온 후 시누에게 다시 전화가 왔대요. 입이 찢어지게 좋아라 하신다며...)
저희 인사 드리러 간 날. 암것도 못 먹고 선물만 드리고 말씀만 듣다 왔어요.
그렇게 큰 일은 다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회사 다니며 가끔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바로 임신도 되서 연애때보다 더 애틋하게 알콩달콩 잘 지냈습니다.
며칠전까지는 말이죠.
일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큰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별일 없는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솔직히 놀랬습니다.
그래서 나몰래 신랑이 임신했다고 말씀 드렸다길래 축하 전화인줄 알았습니다.
받아보니 어이없이 웃음만..ㅋㅋㅋ
내용을 요약하자면 일주일에 한번씩 시누한테가서 밥 좀 해주고 들여다 보라는 겁니다.
울시누 지금 친구랑 둘이 살고 나이도 28살 입니다.
시누는 인천에 있고 저희는 경기도 끝 쪽에 있습니다. 가는데만 4-5시간 걸려요;;(차 없어요)
그리고 큰집 식구들이(그집 아들 가족들) 외국에 살다가 이번에 들어왔답니다.
그러니 집들이를 하라며 자기네 가족들을 초대 하라더군요. 큰집 가족들만 다해서 11명 입니다.
다른 형제분들은 말씀 안하셨는데 혹시 모르겠네요. 다 모이실지...
퇴근하고 온 신랑한테 말 했습니다.
- 큰집에서 전화 온거 있어?
= 아니. 왜? 너한테 전화왔어?
- 응. 나한테만 하신거네
= 뭐라고? 왜 하신건데?
- 시누 잘 돌보고 집들이 하라고
이렇게 대화가 시작되며 나중엔 싸웠습니다.
제 입장은 내가 그집 며느리도 아니고 그집 식구가 외국에서 들어왔다고 왜 내가 집들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임신한것도 말씀 드렸다면서 임신초기에 유산기가 있어 조심하라는 말 못 들었냐.
시누는 내가 불편할까봐 홀몸도 아닌데 무리하지 말라며 오라는것도 안왔는데 내가 왜 그 집 식구들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신랑입장은 집들이가 별거냐. 그냥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오시는거다. 누가 상다리 휘어지게 차리라고 했냐. 그냥 밥이랑 국만 해놓고 반찬 몇가지 올려 놓으면 된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그게 너처럼 안된다. 니 말대로 차리면 나중에 분명 꼬투리 잡고 말 나올꺼다.
본인 딸이 임신했다고 하면 집들이 하라고 시키겠냐. 어쩜 내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통보를 하냐.
집들이가 별거 아니면 니가 음식 다하고 치워라. 별거 아니니 니가 하면 되겠네. 난 못하겠다.
신랑이 그러더군요.
난 음식을 못하니까 치우는건 하겠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해라.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누군 음식 할줄 아냐고! 나도 너처럼 음식 못한다고.
음식 준비 하려면 장보고 무거운 짐 들고 집까지 나르고 하루종일 서서 음식할텐데 그럼 넌 옆에서 뭐할꺼냐고. 니 말처럼 쉽게 생각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니가 다해라.
니가 음식 다 하면 내가 치우겠다.
이랬더니 신랑 하는말. 나가서 사 먹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나가서 사먹고 집으로 와서 과일이나 먹으면 된다고 ㅋㅋㅋㅋㅋ
그렇게 싸우고 지금까지 냉전중입니다.
집들이요? 할수 있어요. 하루 고생하면 되겠죠.
근데 제가 하기 싫은 이유는 신랑 부모님 돌아가시고 단 한번도 신랑에게 도움 준 일 없습니다.
그 어린 남매가 둘이 사는데 먼저 연락 온적 한번도 없답니다.
돈이 없어서 밥도 굶은적 있답니다. 딱 한번 월급 나오기 전까지만 돈 좀 빌려주십사 하고 전화했다가 거절 당했답니다. 그래서 신랑은 그게 한이 됐는지 누가 돈 빌려 달라고 하면 딱잘라 거절하지 못합니다. 돈 없어서 굶는게 얼마나 서러운지 아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말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지가 눈에 보인다구요...
신랑 부모님 돌아가시고 신랑은 명절때마다 찾아뵈며 제사 다 지내고 할 도리 다 했습니다.
연애때도 명절엔 큰집에 있었으니까요.
거기까지 입니다.
신랑은 갈때마다 고기나 과일 선물세트 사 들고 갑니다.
신랑은 신랑입장에서 할 도리를 다 했지만 큰집에서 받은거라곤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심지어 큰집에선 명절 음식도 싸준적이 한번도 없었구요.
물론 결혼식때 도와주신거 감사하죠.
그래서 신혼여행 다녀온다음 저희딴엔 최선을 다해서 보답했구요.
축의금 받은것도 상품권으로 다 돌려 드렸구요.
폐백음식도 큰집에서 가져 갔다고 들었어요.
전 그런 큰집 달갑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저한테 해준것도 없고 신랑한테 해준것도 없으니까요.
막말로 시부모님 제사도 집에서 신랑이랑 시누랑 둘이 지냈고 왕래할 일이 없습니다.
신랑 혼자 명절때면 찾아 뵙는거니까요.
(한번은 왜 가냐고 물어본적이 있어요. 안가도 되지 않냐고..
그랬더니 신랑이 그러더군요. 가족이라고...
나조차 인연을 끊는다면 나랑 동생은 정말 고아가 된다고.. 세상에 핏줄이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고아가 된다구요.. 그 모습이 굉장히 짠하면서 눈물도 날 것 같고 불쌍했습니다.)
큰집 집들이를 하기 싫어하는게 제 이기심인가요?
그쪽 실속만 챙기려고 하는게 눈에 보여서 솔직히 별로입니다. 기분도 나쁘구요.
일단은 못한다고 못 박아놓고 일단락 지었는데
여러분의 생각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거라면 신랑한테 사과하고 집들이를 하는게 맞는거니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요..?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서 악플은 자제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