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께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곧 29세가 되는 스위스에 살고 있는 처자입니다.
아마도 한 두해 전 스페인 공항에서 메씨와 앙리를 봤다며
인증샷과 함께 올린 글을 보신 분이라면 저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또는 스위스 신문에 싸이가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 소개되었다는 글이나
스위스 대한민국 축구 친선 경기를 봤다는 글을 보신분도 마찬가지구요.
속상한 일이 있어 도움을 청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는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십니다.
지금 칠순이 넘으신지 오래일 만큼 나이가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힘들다 하시면서도
계속 사과 농사를 지으시는 건
나중에 나이가 더 드시고 몸을 가누기가 힘겨워 졌을때 자식들에게 짐이되고 싶지 않으시기 때문일 거라는게 제 추측입니다.
할아버지께선 농사 이제 그만짓자, 힘들다 하셔도 할머니께서 쉬지 않고 계속
농사를 짓고 장엘 나가십니다. 그러니 할아버지도 말릴 재간이 없어 같이 하시구요.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음에도 자꾸 농사를 짓고 또 새벽 시장에 나가서 힘들게 팔고 돌아오신
외할머니께 하루는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왜 아프다, 힘들다 하시면서도 자꾸 나가서 힘들게 파시냐고, 집에서 편히 쉬시라구요.
그때 할머니께서 해주신 대답은
"할머니 갑자기 아프면 약 먹어야 하는데 그 약값은 누가주노, 미리 모아놔야지" 였습니다.
저는 뭐라고 답할수가 없었습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알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말라 말리시면서도 같이 농사를 지으시는 외할아버지의 마음도 같을 겁니다.
그렇게 매일을 외할아버지와 농사를 지으시고, 녹초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셔선
다시 장거리를 마련하셔서 다음날 새벽에 장에 나가시는 생활을 반복하시다 보니
무리가 와서 한번 쓰러지시기 까지 했습니다.
외할머니의 마음은 알 것 같았지만 이렇게 쓰러지실 정도로 몸을 상해가시면서
농사를 짓고 장에 팔러 나가는 할머니가 이해가지 않는다고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그렇게 장에 나가서 번 돈으로 손주 손녀에게 용돈 주는게 할머니에겐 즐거움일거라고 하더군요.
전 여기서 직장 생활 하면서 충분히 먹고 사는데도
매년 한국에 갈때마다 굳이 용돈을 주시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마음을 그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할머니가 코피를 흘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불구 하고 새벽장에 나가서 팔고 오는 일이 외할머니에게 역시 무리였던겁니다.
그래서 외할아버지께서 꾀를 짠게 남은 사과를 헐값이든 뭐든 빨리 팔아치우자 였습니다.
팔게 없어야지 할머니께서 더이상 새벽장에 안나가실 테니까요.
이 겨울에 자꾸 새벽장에 나가 사과를 파시는 할머니를 막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과는 10kg 한 상자에 2만원, 택배는 착불입니다.
일반 과수원이 아닌 산에서 자란 산사과라 일조량이 높아서 당도가 높고 아삭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소도 키우셔서 거름도 소똥으로 주셔서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이번 봄에 한국 갔을때 할아버지 도와서 제가 거름도 주고 적과도 하고
그렇게 외할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키우신 사과입니다.
사과 농사만 40년 넘게 지으셨어요.
근데 우박때문에 흠집이 좀 생겨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더라고요.
급하게 사촌동생이 집에서 찍어 올린 사진 여기다가 첨부합니다.
아무사과나 반 잘라 찍은 사진인데도 사과 안에 꿀로 꽉 차있습니다. 맛은 정말 맛있어요.
빨리 다 팔아서 외할머니 못나가게 하는게 제 목적입니다.
사실 사촌동생이 페이스 북에 올린 글 보고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했는데
사촌 동생에게 연락해보니 역시나 제 예상대로였고 그렇게 빨리 팔고싶은 할아버지 마음은 알겠지만
올린 가격을 보니 기가 막혀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질소과자 한봉지도 오천원 하는 세상인데
외할아버지가 그렇게 밤낮 없이 지난 여름 땡볕에 땀 흘려가며
다듬어 주고 거름 준 사과가 10kg에 고작 2만원이라는 사실에 너무 속이 상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걸 파시겠다고 일년 내내 고생하시고 이 추운 겨울에 새벽장에 나가셔서 팔았던
할머니도 생각이 나고요.
또 한국 휴가 가있는 동안에 놀러도 안가고 할아버지 기쁘게 한답시고
외손녀가 도와드리겠다고 거름도 뿌리고 적과도 하고 온 그 사과가 10kg에 2만원 이랍니다.
너무 억울하고 서럽지만 그 보다도 하루라도 빨리 팔아서 할머니 집에서 못나오게 하고 싶어요.
담배 4갑 커피 4잔 마실돈으로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도 하세요.
변비 있으신 분들은 아침 공복에 찬 물 한잔+사과 이렇게 드시면 직방입니다.
조금 있으면 연말이니 가까운 친지분들에게 선물 주셔도 좋아요.
이 카테고리 읽으시는 분들이 그래도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이고
가정도 있으신 나이대라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다 글을 써봅니다.
혹시 구매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카톡 아이디 cbr0131 으로 연락해 주시면 한국에 있는 제 사촌동생이 친절하게 답변해 드릴겁니다.
딴 이야기지만 왠지 니가 그 싸이글 올린 스위스 사는 애 맞냐, 내지는
앙리 메씨 보고 온 애 맞냐고 물으실 것 같아 페이스북 주소도 씁니다.
www.facebook.com/100000476276687 여기 앙리 메씨 보고 온 사진 다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한국에 없는 터라 이쪽으로 문의 주셔도 됩니다.
사과 맛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카테고리 주제와 상관 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