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찬녈이에 대한 짧은 궁예.
기본적으로 찬열이가 자기 입으로 해피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점에 대해서 일단. 솔직한 내 느낌은 "니가? 허얼~" 이거임.
찬열이 긍정적이지. 그래 밝긴 하다. 쇼타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 안의 찬열이는 잘생기고 활발하고 말 좀 하는 애. 이 이미지였다. 쇼탐 방송 시작되고 1회까지만 해도 이건 그대로였음. 솔직히 엑소 내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건 종대고, 그리고 백현이, 92라인 순이긴 한데, 종대≥백현≫≫≫92라인 요런 느낌이라 찬열이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안 쓰긴 했다. 지난 내 포슽을 보면 똑같이 92라인이어도 찬열이에 비해 경수 언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보면 알 수 있음.
종대, 백현, 찬열 다 시끄럽고 쇼탐 지분율 ㄷㄷ한 애들이긴 하지만 애들 대화하는 걸 듣다보면 찬열이는 둘에 비해 미묘하게 분위기가 다르다. 셋 다 사랑받고 자란 애들인 것 같긴 한데- 똑같이 놀리는 말을 해도 느낌이 다름. 일단 종대는 그런 말 자체를 잘 안 하는 애고-(종대가 놀려봤자;;) 백현이도 능글맞게 적당히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그치는 편인데, 찬열이는 상대를 무안하게 만드는 말을 하는 경우가 좀 있다. 쇼탐 보다가 깜짝깜짝 놀란 때가 몇 번 있었지. 라디오에서도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완전체가 나왔던 라디오는 주의깊게 듣지 않은 게 많고, 내가 입덕 초기였던 터라;;; 지금 다시 듣는다면 그때 들었을 때랑은 다른 걸 느낄 지도 모르겠음. 쨌든, 찬열이의 이런 면에 놀란 이후로 얘네가 음방 말고 나온 게 쇼탐이 대부분이라서 여기서 본 것을 기초로 포슽.
맨 처음 박찬열에게 어라? 싶었던 건 쇼탐 2회 중 떡볶이 먹으러 갔을 때. 크리스가 소스 안 묻은 걸로 튀김을 다시 사면 안 되냐고 했었나 그랬을 거다.
"찬열. 이거 그냥 튀긴 거. 안에다 넣지 말고."
그랬더니 찬열이가 ㅋㅋㅋㅋ "그냥 먹으면 안 돼요?" ㅋㅋㅋㅋㅋ 이게 왠지 모르겠는데 방송의 흐름대로 보다가 뭔가 어?! 싶었다. 맥이 살짝 끊긴 느낌? 이 직전까지 홍대 가이드를 자청하며 이것저것 자상하게 설명해주던 애가 갑자기 ㅋㅋㅋㅋ 에피소드의 흐름 상, 그리고 박찬열의 평소 이미지라면 좀 더 부드럽게 설명해주거나, 사다 주든가 했었어야 하지 않나. 그러나 찬열이는 그거 다시 사려면 도로 나갔다 와야 한다며 겁나 단호하게 거절함. 뭐라고 해야하지? 찬열이가 저 말을 하는 뉘앙스 같은 게 뭔가 "아 형 그냥 좀 먹어" 이런 느낌? 크리스랑 사이가 나빠서 그러는 게 아니라 걍 애가 원래 그런 성격이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이 와중에 변백현 조카 다정해...ㅠㅠㅠㅠ 아마 크리스는 소스 묻은 게 매워서 그랬던 것 같다. 옆에서 고개도 한 번 안 돌리고 떡볶이만 집어 먹던 변백현은 찬열이가 그냥 먹으라고 하자 바로 안 맵다며 포크로 찍어 형에게 권함. 그리고 크리스가 입에 넣고 다 먹을 때까지 딱 그 자세 그대로 지켜보면서 매워? 물어봄. 형이 다른 얘기 하면서 떡볶이 그릇으로 손 옮기니까 그제서야 시선 떼고 다시 먹기 시작한다. 뭐지 이 다정함은...! 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 새키야 이렇게 다정하면 어떡하라고...!!!
백현이가 저렇게 행동한 건 애가 다정해서도 그렇지만 분위기 읽기 no.1인 변백현이라 순간 뻘해진 공기를 읽었기 때문이기도 함. 찬열이 대답 듣고 모니터 너머의 나까지 민망해지는 기분이었거든;; 백현이는 이런 면이 자꾸 사람 발리게 만든다. 아 오빠... 찬열이한테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크리스한테 안 맵다고 달래듯이 말하는 백현오빠라니요ㅠㅠㅠㅠ
아 이 포슽은 찬열이에 대한 거였지. 쨌든 이 장면이 내게 박찬열의 기존 이미지에 의문을 갖게 한 첫번째 순간이었다.
그 뒤로도 비슷한 느낌이 몇 번 있었음. 저 그냥 먹어요 장면만큼 임팩트 있었던 건 5회의 입수 씬.
"위아원!!" "위아원이니까 혼자 가실래요?"
풍동스 게임에서 루한이 걸리고, 카이까지 동반입수하게 된 상황. 입수 준비를 하던 루한이 위아원을 외치며 애처롭게 멤버들을 바라보지만 바로 옆에 있던 찬열이 "위아원이니까 혼자 가실래요?" (루한 걍 웃음) "아니죠?" 라고 하는데...!
조카 내 옆에 있었으면 한대 갈겼을지도 모름;;;; 뭐가 이렇게 얄밉지?;;; 와. 찬열아 누나가 너 애정하는데;; 저 순간만큼은 정말;;;
뭔지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가끔 찬열이가 재수없게 말할 때가 있다. 여행 에피에서는 이거 말고도 차 안에서 수호가 잇츠레이닝 부를 때 "아 그런 것 쫌 하지마요"라고 한 것도;;;; 개깜짝 놀람;;;; 찬열이가 그 말 하고나서 바로 수호랑 서로 보면서 웃어 넘기는 걸 보면 얘 이러는 게 익숙한 상황인 것 같은데-(이때 백현이가 하늘아 제발 듣자 라고 하는데 센스 쩐다 변백현...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가 백현이의 이 멘트 하나로 전환됨. 하 넌 정말....) 수호도 익스큐즈하는 장난이라고 해도 보면서 헐? 싶었음. 너 진심 짜증냈잖아;; 그 리얼한 표정 뭔데;;; 휴게소에서도 통감자 드립하는 카이한테 "아니지 인마" 하는데 현실말투 쩔;;;;
찬열이가 잘 웃고 웃을 때 예쁘고 긍정적인 면이 많은 건 맞는데. 은근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타입 같기도 함. 얼굴 잘생겼겠다 키도 크겠다. 어렸을 때 스엠 연습생으로 뽑힌데다 기타도 칠 줄 아는 애가 성격도 시원시원하니 인기 많았겠지. 크게 부족한 것 없이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자랐을 듯한 박찬열. 지금까지 웬만해선 누구든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덙 박찬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할 때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디 가서 꿀리지는 않지, 이런 식의.
그런 거랑 관련해서 얘 아마 내심(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만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구분 확실할걸? 형들 중에서 크리스, 루한, 수호가 전자, 시우민, 그리고 아마도 레이가 후자에 속할 듯. 레이는 좀 긴가민가한데 레이한테 수호 대하듯이는 못할 거다. 찬열이가 멘트만 듣고 깔 준비 딱 하다가(5회 여행지 정하기 투표 중) 글쓴이가 우민인 거 알고 바로 꼬리 내리는 거라든가-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우민이한테는 루한한테 대하듯이 못 함.
본인이 만만하다, 라고 인식한 사람한테는 앞서 얘기했던 막 던지는 말을 하는 듯. 그게 상대가 싫어서도 아니고 깔보는 것도 아니고, 걍 애가 그렇다. 애 말투가.
동갑인데 찬열이가 백현이한테는 저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건 얘 기준에서 변백현은 만만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일 거다. 종대의 경우는 좀 특이한데, 일단 찬열이는 종대에게도 다른 멤버에게 방송에서 하듯이 애정을 표현함.(구함, 으로 바꿔도 상관없을 것 같다) 다른 애들은 찬열이에게 적당히 맞춰주는 편이나 김종대는... 얘는 방송용 그딴 거 없는 애라;; 놀 때는 확실히 찬열이한테 반응해주면서 노는데 딱 거기까지라서 찬열이 성에는 안 차는 거다. 비약 좀 하면 지금까지 살면서 나한테 안 넘어온 사람은 너가 처음이야, 랄까. 찬열이는 종대한테 겁나 반응해주는데 종대는 무심 ㅋㅋㅋㅋㅋㅋ 개무심 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찬열이가 누구한테 공격받으면 편들어준다 ㅋㅋㅋㅋㅋ(10회 볼링 에피 중 또랑 박팀장) 박찬열은 미칠 걸? ㅋㅋㅋㅋㅋㅋ
쇼탐 보다보면 찬열이가 짜증내는 장면이 몇번 나오는데 볼 때마다 웃김 ㅋㅋㅋㅋㅋ 짜증을 참는 게 보여서 웃기기도 하고 안 참고 걍 폭발할 때는 현실성격 나오네 싶어서. 얘는 자기 뜻대로 일이 안 흘러가면 잘 못 참는 성격인 것 같던데 용케도 안 그런 척 하고 있다. 고기 구워주는 모습이나 장 보러 먼저 나서서 나가는 거나 보면 애가 착한 건 맞는데 살짝 대장기질이 보이세요 ㅋㅋㅋㅋ 상황을 주도하고자 하는 게 눈에 보이는 타입 ㅋㅋㅋㅋ 근데 그게 니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 ㅋㅋㅋㅋ
해피 바이러스라고 이미지 메이킹 너무 하지마~ 나중에 힘들다? 너 열심히 하는 것도 알겠고, 착한 것도 다 아니까 이제 적당히 알 깨고 나오지? 야 어떻게 사람이 만날 웃고만 사냐? 찬열아.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