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헤어진 지 벌써 1년하고도 3개월은 지났네.
벌써라고 하기도 무색한게 사실은 늘 어느 한 구석에 널 늘 품고 다녔어서.
시간이 흐르면 잊혀진다는데 나는 왜 그대로인건지.
너한테 그렇게 버림받고 내가 널 단호히 떠났던 그 날부터 난 다짐했었어.
복수할거야. 복수해야지. 하고.
내 그동안의 얘길 들려줄게.
니가 날 늘 두번째로 미루어야만 했던 이유들이 뭔지 궁금했어.
그래서 나도 널 닮아보기로 했어.
그러면 니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을까 나도 그렇게 잔인해질 수 있을까 해서.
너랑 헤어지고 술을 잔뜩 마셔봤어.
알잖아 나 술 센거.
너보다 훨씬 잘 마시지만 난 그냥 내 의지로 마시지 않았던거.
넌 왜 이걸 그토록 즐기는지 궁금했어.
그래서 취할만큼 마셨더니 니 생각만 나더라.
엄청 감정적이 되고, 내인생 막가라 그냥 막 아무한테나 기대보고 싶더라.
다음 날 깨니 속만 안좋고 머리만 아프고.
별거 없드만. 역시 이건 아니야 싶더라.
그리고 니가 나한테 거짓말까지 하며 피던 담배.
하이브리드. . 뭐였는데.
나 그것도 사봤어.
편의점에서 사려는데, 미성년자도 아니고 학생때인건 까마득한데 왜 난 죄지은것마냥 두근대던지.
라이터도 하나 사서, 입에 물고 불도 붙였는데
사실 별 느낌 없드라 야.
뭐 붕뜨는게 약간 기분이 묘하드라. 설명은 못하겠는데.
근데 나 내 몸을 격하게 아끼는지 두번 펴보고 싶진 않더라.
중독되면 다른거니. 그치만 역시 이것도 난 아닌 거 같아. 난 나중의 내 애기는 건강하고 예쁘게 낳고싶어. 넌 애를 싫어했지만.
그리고 나 소개팅도 잔뜩 받아봤어.
잘생긴 사람, 고학력인 사람, 스펙 좋은 대기업 회사원인 사람.. 뭐 별사람 다 만나봤는데.
만나다보니 나도 꽤 잘났구나. 나 무시당해도 되는 사람은 아니구나.
스스로 약간의 위로? 정도로만 그치고 너처럼 바로 갈아타진 못하겠더라.
그냥 니 생각만 니가 좋아하던것만 생각나서 이 사람들에게도 못할 짓이라 깨끗이 때려쳤어.
나..
바람핀 너의 모습까진 못 닮겠더라.
원나잇같은건 나는 못하겠더라.
난 간이 콩알만해서 클럽도 못 들어가겠어.
어떤 절차를 겪어야할지도 몰라서 못하겠어 소심해서.
너도 시끄러운 거 싫어했으면서 이런덴 어떻게 갔니.
내가 꽉 막힌걸까?
널 닮아보려 하다보니까
나랑은 참 많이 다른사람이었구나.
너도 내가 힘들었을 수 있겠다 싶었어.
그러고나서 내 삶을 살며.
너와의 긴 추억을 때로 그리며.
이렇게 지냈어. 넌 그 동안 어찌 살았는지.
보고싶긴했어. 그치만 널 봐도 널 모두 이해할 순 없을 것 같았어 여전히.
그래서 너에게 못 돌아갔어.
요새도 너 연락왔잖아.
니 두번째 여친이랑 오래가는 것 같더니 헤어졌나보더라.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는데도
너한테 돌아가고 싶었어.
그래서 그 방법도 고민했었어.
그래서 내가 전화한 번 했잖아. 그걸 못 참고 바보같이.
너가 전화줘서 고맙댔잖아. 나는 눈물이 나더라 바보같이.
하루에도 수백번은 정말 거짓말 안하고 니 생각했어.
sns에 너 글 안올라오나 계속 찾아 들어가보고.니 친구들 것도 괜히 들어가보고.
근데 진짜 그만 두려구.
나 요새 좋은 사람 만나.
사실 별로였거든.
너처럼 돈이 많은 사람도 아니구.
너처럼 잘생기지도 않았어.
근데 진짜 바보같은 사람인 거 있지.
미련하게 나만 좋대. 나 만나고 세상이 변했대. 나 없으면 못 산대. 평생 아껴주고 싶대.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싶었는데
가만 보니까
열심히 일해서 나 맛있는 거 사준다?
나 맛있는 거 먹여주고 싶어서 일 열심히 한대.
넌 나더러 셀룰라이트 빼랬는데ㅋㅋ 나 저체중이었는데 그 때. (지금은 살 좀 쪘어)
일 하는 곳에서 인정도 받더라.
그리고 꿈도 명확하고 자신의 일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야. 멋지더라.
내가 술 안마시는 거 보고 자기도 그래야겠다 생각했대. 진짜 사이다 마시더라.
담배는 절대 안 펴. 운동하거든. 몸 관리도 열심히야. 나랑 운동도 같이 해준다?
그리고 애기를 어찌나 좋아하는지 나 가끔 질투도 나. ㅋㅋ
너랑 정 반대야.
넌 무섭도록 날 몰아붙이며 화냈는데
이 사람은 내가 짜증내도 웃어. 진짜 웃겨
너랑 있을 땐 난 내가 너무 싫었거든.
근데 이 사람이랑 있으니까 나 살 좀 쪄도 나이 좀 먹어도 못생겨지고 혹여 어디 다치더라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
이런 해바라기같은 사람.미련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너도 날 그렇게 생각했을까?
돌이켜보니 내가 너한테 그런 존재였을 수도 있겠다 싶어.
그래서 나 안 돌아가려구 너한테.
니가 기다려도 나 이제 못 돌아갈 거 같아.
나는 너처럼.. 이 사람 절대 못버릴 거 같아.
나는 이사람이 아껴주는 만큼
나도 이 사람을 진지하게 바라봐주려구.
그래야 나중에 너가 날 떠난 걸 후회하듯 나도 이사람 떠난 걸 후회하지 않겠다 싶어.
고마워.
그래도 그 예전 너 날 아껴주었다 생각해보려구.
그리고 그렇게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는 대상이 너였다는 것도 감사하려구.
그리고 너의 입장을 헤아리다보니 나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 변한 것 같아.
널 타산지석 삼은 듯한 느낌?
너에게 꼭 복수해야겠다 그리고 평생 넌 날 그리워하며 저주받아라.라고 하며 살았는데
사실은 널 여전히 아끼는 건 부정 못하겠고.
정말 너도 잘 살길 바래.
그래야 내 맘도 편해지겠지.
시간이 흐르면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도 다 희미해진다지만, 또 어떤 글에서는 잊지못하고 마음 한 켠에 담아두고 인정하며 웃으며 살아보려 노력한다더라.
난 아직 후자인 것 같아.
하지만 웃어나가는 것 같아.
이 사람 곁에서 더욱 잘하려 노력해보는 내가 될게.
건강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