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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잘 사냐

ㅋㅋㅋ |2014.12.27 05:30
조회 408 |추천 1
"짜증나? 싫으면 헤어지면 되잖아! 귀찮게 왜 자꾸 그래?"
넌 항상 그랬어. 너에게 난 갑도, 을도 아닌 병. 아니, 병도 못되는 정이었지.
네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미안하다고 그렇게 빌었어. 그 밤 연락이 안 된건 분명 너였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애써 자기합리화 시키느라 머릿속이 복잡했어.
'피곤해서 먼저 잤겠지. 내가 괜한 걱정을 했을거야.'
돌이켜보면 너와 함께 했던 날 중에는 웃던 날보다 울던 날이 더 많았어. 어지간한 슬픈 영화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내가 너와 싸우고나면 네가 당연하듯이 말했던 수십번의 이별 중에 한 이별을 통보 받던 날에는 그 이별이 정말 끝일까봐 밤새 울다가 네 기분 풀어줄 생각을 하며 잠들었어. 근데 그거 아냐? 그만할까 사과할까 고민하다가 다음날 사준 목걸이 하나에 웃는 네 모습에 처음 널 봤던 그때처럼 난 다시 반했어.
자존심 한번 세우겠다고, 정과 갑의 연애가 아니라 그깟 을이라도 한번 되어보겠다고 이별 후에 연락을 안 하면 내 핸드폰은 그때부터 시계였지. 너의 웃는 모습이 아니라 너의 그런 무책임했던 태도에 내가 더 매달렸는지도 몰라. 2013년 5월 5일. 너와 내가 사귀기 시작한 날인데 어느새 시간이 빠르게 지나서 2014년 5월이 됐어. 나는 당연히 1년째 되는 날을 너와 보낼 생각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지. 그런데 너도 기억날거야. 2014년 5월 4일. 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너와 사귄지 1년되는 그 날을 하루 남기고서. 너와 같이 1년을 보내려 했는데 나는 할아버지 마지막 길 배웅하느라 너와 함께하지 못했어. 아마도 그때였던것 같아. 드디어 내가 너를 정리할 마음이 든 날이. 할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나서 돌아왔을때 네가 기다린건 하루 늦게나마 나와 함께 보내는 1년이 아니라 하루 늦게나마 주는 1년 기념 선물이었어. 넌 나에게 너랑 할아버지 중에 누가 더 중요하냐는 저울을 들이밀었지. 생각해보면 참 우습다. 그 순간 확 와 닿더라. 5월 6일. 우리가 1년하고도 하루가 더 되는 날 나는 처음으로 너에게 이별을 고했어.
다음날. 너는 이별 후에는 처음으로 나에게 연락을 해왔고 내 핸드폰에 남겨진 부재중 전화 한 통이 너와의 마지막 연락이었지.
그뒤로는 뭐 그냥 뻔한 얘기야. 네가 뭐이리 깊게 스며들었는지 간간히 네 꿈도 꾸고 그렇게 살았어.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도 지났네. 너는 잘 살고 있나 모르겠다.
근데 참 웃긴게 뭐냐면 넌 나한테 상처만 준것 같은데 난 아직도 너와 자주 갔던 카페, 노래방, 옷가게, 네가 참 좋아했던 우리 동네 분식집 근처도 가기 힘들어. 분명 거기서 제일 많이 싸우곤 했었는데 갈 때마다 내가 널 찾을것만 같아서 도저히 못 가겠다. ㅋㅋㅋ진짜 웃기지 않냐? 사실 크리스마스에 네 꿈 한번 더 꿨어. 자주 가던 시내 길에서 골목 쪽으로 가서 애견카페에 들리고 노래방을 갔다가 너와 함께 영화를 보고 크리스마스 커플티를 맞춰 입고 분식집은 아니지만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겠다고 레스토랑 가서 밥도 먹고 너를 꼭 안고 자는 꿈.
넌 진짜 나쁜년이야. 그런데도 너만 생각하면 좋던 그때가 그립다.
내가 그때 너한테 허세 한번 부린답시고 여자친구 몇번 사귀어 본 적 있다고 했었지?
믿었는지 안 믿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안 믿었으면...음...
응. 맞아. LSA 네가 내 첫사랑이야.
ㅋㅋㅋㅋ야 이건 평생 못 잊겠다 진짜.


그냥.. 크리스마스에 이어서 방금도 꿈에 나와서 잠에서 깨고 주저리주저리 써봤어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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