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경기도 광주입니다.
자식 3남매가 직장 문제로 전부 외지에서 생활을 하는터라 홀로 생활하시는
어머니께서 몇 일 전 속상한 일이 있으시다며 전화를 했습니다.
이유인즉... 이번 추석 명절때 먹을 김치를 준비하려 재래시장을 보던중
시장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아저씨가 뒤에서 밀치는 바람에 현관문 열쇠를
하수구 콘크리트 블럭에 빠쳤답니다.
저히 어머니를 밀친 그분은 오갈때 없는 시장통 노숙자로 시장에서 나오는 폐지를
팔아 술담배로 연명하시는 항상 낮술에 쩔어 사시는 분이라 시시비비 가려봐야
해결도 못보고 오히려 불미스런 일만 더 생길 것 같아 그냥 보내셨답니다.
문제는 열쇤데... 그 무거운 콘크리트 맨홀을 들춰 열쇠를 찾는것도 엄두가 안나고 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열쇠 수리공(잠긴 열쇠 열어주는)을 불렀답니다.
열쇠 수리공 말이 "사모님댁 현관 열쇠는 특수한 열쇠라 단순히 문만 열질 못하고 키홀더
전체를 드릴로 갈아서 문을 열어야 하고 다시 해 맞추려면 전부 10만원이 듭니다"라고
말하기에 속으로 '뭔 열쇠가 그리비싸? 생각하시면서도 특수열쇠라니까 그런가부다' 생각하고는
어쩔수 없이 10만원에 현관열쇠를 갈았았는데 들어와서 생각해보니 어지간히 속이 상하더랍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히 어머니 하루 35000원짜리 알바 다니십니다. 10만원이면 근 3일치 일당....
젊은사람 35000원이면 하룻저녁 술값도 않되는 돈이지만 연세 많으신 저히 어머니는 하루 10시간
서서 일해야 받는 돈입니다. 그런돈을 3일치나 버렷으니 어지간히 속상하실만도 하죠...
그런 어머니 전화를 받는 순간.... '당했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객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터라 서울 경기 부산에서 열쇠 수리공을 불러본 경험이 있습니다.
잠긴 열쇠는 서울 부산 할것 없이 무조건 2만원.... 심야할증 주말할증 이런건 절대 없습니다.
못열면 갈아서라도 열었지 특수열쇠니 어쩌니 하면서 비싸게 부르던 일도 없었습니다.
어째든 문만 여는데는 무조건 20000원이라는 얘기죠.. 그사이 독과점이니 요금이 올랐니
하더라도 25000원정되면 되는 가격이겠죠...
그럼... 열쇠뭉치 가격이요? 오늘 낮에 시간이 되서 야탑 홈에버랑 이마트가서 똑같은걸로
알아봤습니다.
납짝해서 한쪽 날만있는 열쇠는 14000원대.. 납짝해서 양면에 홀이 있는건 18000원대...
열쇠 수리공이 특수열쇠라 말하던 둥근 막대키 둘래로 열 몇개의 홀이있는 열쇠는 20000원....
모델별로 몇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제일 비싼건 21000원이였고 열쇠수리공이 해줬던 열쇠랑
똑같은 열쇠 뭉치는 20000원이더라구요... 동네 철물점에 알아보니 22000원;;;
결국은 아무리 비싸봐야 50000원이면 갈았을 열쇠를 10만원이나 주고 갈았던겁니다.
따져서 환불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물증과 자료가 필요하겠다 싶어
경찰쪽에 일하시는 친인척분과 법무사로 일하는 친구의 조언을 들어보기로 하고 문의 전화를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실망스런 답뿐이더군요....
그 열쇠 수리공 욕심이 과하긴 했지만 사기죄가 성립된다거나 법적으로 돌려받을 길은 없다네요...
다만 그래도 돌려받을 욕심이 생긴다면 소비자 보호원에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사업허가를
내고 하는 영업도 아니고 소비자 보호원에서 강제력이 있는것도 아니기에 중재한다해도 돌려줄것
같진 않다고 열쇠 수리공과 좋게 얘기해서 돌려주면 다행이고 아니면 그냥 포기하랍니다.
그런 말들이 저를 더욱 자극하더군요...
직접 해결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열쇠수리공에 전화를 해서 문여는데 얼만지 물어봤습니다.
공휴일은 3만원인데 오늘을 연휴라 집에서 쉬고 있으니까 5만원은 줘야 (출장)나간답니다;;;
3만원도 비싼데 오늘은 5만원? 사기꾼~~~ 같은놈....
어찌 말해야할까 고민하다 조금 뜸을 들였더니 부를건지 말건지 빨리 대답하라며 짜증을
내더군요...
결국 알아보겠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건 돈이고 뭐고 한대 두둘겨패버리고 싶더군요....
어제는 시간도 늦었고 해서 오늘아침 조금전에 소비자 보호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역시나 안타깝다는 말만 하더군요. (열쇠 수리공을 잘 설득해서 조금이라도 되돌려받는 길 밖에;;;)
어쩔수없이 열쇠 수리공에 다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쪽 사장님께 대충 내용을
이해하신다 싶더니 끊는다 말 없이 전화를 뚝하고 끊어버리더군요...
다시 전화를 걸어 왜 전화를 끊냐고 따지듯 물어보려 했는데 그쪽에서 먼저 아침부터 재수없는
전화질이라며 바쁘니까 전화하지 말라며 또 일방적으로 끊더군요...
역시나 돌려받긴 틀렸나봅니다...
살며...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거래하는 놈도 보고, 교통사고 현장에서 병원 알선 하는놈도 보고,
상가집에서 몇만원짜리 수백만원에 팔아먹는 놈을 보는등... 다급하고 경험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치는 사람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생활에 가까운것까지 사기를 처먹는 놈은 또 처음 겪어봅니다.
저히 어머니는 아직까지도 자기 과실로 10만원을 버렸다고만 생각하시지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계십니다. 사실대로 말하면 더욱 실망하시겠지요...
어머니께는 말 않고 그냥 덮어두려구요...
그나저나 이놈의 열쇠 수리공을 어쩐데요...
여기저기 물어봐도 답은 없다하고 화딱지나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