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초부터 본가에 갔다가 엄마랑 말다툼을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제가 시집을 안간다는것때문이예요.
집에 가자마자 엄마는 결혼얘기부터 꺼내고..
전 너무 짜증나서.. 결국 엄마에게 화부터 내고 말았어요.
제 나이는 이제 해넘어서 34살입니다. (많죠? ㅠㅠ)
엄마는 몇년전까지는 이렇게 심하게는 안하셨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계속 결혼 압박을 주시는데....
그게 더 심해져 저만 보면 화를 내시며 얘기를 하세요..
점점 본가에 가기 싫어지고.. 엄마랑은 사이가 안좋아졌습니다.
저만 보면 계속 그 이야기를 하시니까.. 저도 화만 나더라구요.
오늘은 신년도 됐고 몇일있음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선물도 드릴겸.......싫은소리 들을꺼 뻔히 알지만.. 꾹꾹 참고 갔는데..
절 보자마자...쏘아대시는데....... 정초부터 그러시니.. 덜컥 화가 나드라구요...
그래서 좀 싫은소리했더니.. 엄마가 막 우시더라구요..
그리고 화를 내시는 이유에 대해서 들었어요...
연말 송년모임에 갔는데...
아니.. 매달 모임에 나갈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래요.
모임에 있는 아주머니들 자식들은 다 결혼을 해서.. 손자손녀사진 보여주고..
왜 딸들은 시집 안가냐는 소리만 왠종일 듣고 오신대요..
처음에는 알아서 하겠지.. 라고 둘러만 대셨는데... 그게 반복이 되다보니..
아주 짜증나 죽겠다고...
또 얼마전 송년회때 아빠가 모임을 갔다가..
얼마 안 있다가 화장실간다고 하고.. 사라지셨대요.
이유를 들어보니.. 친구분들이 사위자랑 손자손녀자랑을 다들 그렇게 하셔서
듣기 싫어 그냥 오셨다는거예요.. 역시나 왜 딸들은 결혼 안하냐는 소리까지 들으시고요..
결혼식이나 행사같은거 가도 결혼 왜 안보내냐는 소리만 왠종일 듣고 오신다고.....
너무 주눅들고...너무 속이 상해서.. 이러는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결혼은 내가 하고 싶어서 되는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화만 내시는데...... 진짜 어찌할수가 없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큰 다툼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서로 결혼생각은 아직은 먼일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처음에 남자친구 사귈때 이런사람이랑 만나고 있다는걸 얘기는 했으나....
엄마가 슬쩍 결혼이야기를 하시길래...
그냥 헤어졌다고 거짓말 했어요... 그리고 이때까지 제가 혼자인줄 아세요...
선 보라고도 해도 싫다고 했고요...
그렇게 한 이유는 남자친구 만나기전에 만났던 남자가 있었는데...
제가 진짜 좋아했던 사람이였고...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소개도 시켜주고 그랬거든요.....
엄마는 남자친구랑 같이 먹으라고 음식도 해주시고.. 디게 잘해줬는데....
끝이 안좋게 헤어졌어요... 엄마는 거기에 많이 실망하시구요...
그래서 결혼이야기 나오기전까지는 부모님께 소개시켜주지 말아야겠다고.. 했고...
결혼은 가급적 늦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오늘 상황이 이렇게 되서 다 말씀드렸더니..
당장 헤어지라는거예요....
7년동안 결혼이야기 안꺼내는 남자랑 뭐하러 만나냐고......
나중에 헤어지면 여자만 상처입는다고..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상태에 전 만족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남자친구랑 결혼에 대해 뭐..그렇게 깊게 이야기 한적도 없고...
진짜.. 아직 철이 덜 들은건지....그냥 이런저런 걱정없고... 너무 좋거든요..
하지만.뭔가 엄마아빠께 죄를 지은건 아닌데.. 죄를 지은것 같은.. 에휴...
아주 욕만 실컨 듣고 돌아오는길인데....
여동생이 제가 너무 불쌍하다고.. 다독여주네요...
솔직히 너무 짜증나요.
결혼은 늦게 할수도 있고.. 일찍 할수도 있는건데...
왜 아줌마 아저씨들은 왜 그런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시고..
그런 이야기에 발끈하는 부모님도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들으셨음 하는데...
...........................................................아 놔...
갑자기..............
괜히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가 갑자기 너무 원망스럽고.....
아직 현실은 생각못하고... 철없이 생각하고 있는 저도 원망스럽네요...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결혼이 아니라..
무슨 강요에 의해 남의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떠밀리듯 결혼에 대해 생각할줄 꿈에도 몰랐네요......
답답합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