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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30년간의 인생을 간단히 요약해봤습니다.

인생승리 |2015.01.12 20:47
조회 3,912 |추천 22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그 뒤로 집을 나가시고한국나이 10세에 소년가장이 되었네요. 초등학교때부터 우유배달,신문배달,전단지 알바 등등...안해본 게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돈이 없어서 학교 급식비가 밀리는 달도 허다했습니다. 밥이 없어서 굶는 날도 많았고 반찬이 없어서 간장에 밥을 비벼먹는 날도 많았거든요...
학교도 순수하게 내 돈 벌어서 내가 다녔습니다. 중학교때는 학교 근처 음식점 주인에게 사정사정해서겨우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요. 저는 불판닦이 전문이었구요. 학교마치고 나면 알바하러 식당에 가는 게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인력소에서 흔히 말하는 노가다를 뛰기 시작했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평일에는 고등학교 근처 고깃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일부러 인력소와 가까운친구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이른새벽 아침 일을 구하기 위해 아저씨들처럼 인력소에 나갔습니다.미장공,인테리어 보수 데모도,쎄맨(시멘트)공구리,벽돌운반,곰빵(등에 돌,자갈 짊어지고 건설현장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파이프설치 등등....고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 온갖 구진일은 다했습니다.그래서 지금 현재 제 손을 보면 굳은살에,거칠고 상처자국만 가득한 전형적인 노가다 손 ㅠㅠ

저는 공부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후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기능대학에 들어갔네요. 기능대학은 등록금이 싸지요. 지금은 폴리텍대학이라고 하던데요...가서 열심히 배웠죠. 이 때는 다른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식당 일이 그때 밤11시에 끝났었는데밤 11시에 끝나서 집에 오면 11시 반쯤 되었으니까...씻고 이것저것 하면 12시였죠. 하루에 2시간씩.. 새벽 2시까지 자격증 공부를 했네요.수요일이랑 금요일은 알바가 없는 날이어서 그때는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가서 밤 12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방학때에는 조선소에서 그라인더를 잡고 소위 말하는 조뺑이를 쳤네요.한여름에 두꺼운 작업복 입고 조선소에서 일을 하려니 참 죽을맛이더군요...그러다 보니 1학년이 끝나고 군대에 갈 쯔음 되니... 자격증 하나 없던 내가... 기능사자격증을4개나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군대도 일부러 특기병으로 지원해서 공병부대로 갔습니다. 수송 부대였는데 저는 차량정비,용접,장비수리 등등...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기술들을 모조리 습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물론 공부에도 소홀하지 않았지요. 상병 짬 정도 됬을 때엔 연등시간에 공부해서 산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구요.
전역 후에 학교 복학하고 나서도 나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공관련 산업기사 자격증을 2개 더 취득해서 자격증을 보강하고, 군대있을 때 틈틈히 공부했던 영어로 토익을 봤는데 700점 언저리 정도 나오더군요. 그 시절 전문대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2학년 하반기가 되니 여러 대기업에서 채용이 많이 뜨더라구요. 여기저기 이력서를 막 쑤셔넣었죠.그 중에선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곳도 있고 아예 서류에서 떨어진 곳도 있었습니다.그러다가..... 인천에 있는 모 제철소 기술직 사원 모집에 서류합격되어 인적성 검사를 보러 인천으로 갔습니다. 시골촌놈이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상경한 날이었네요....
인천.... 참 멋진 도시입니다. 그 때 처음 인천의 풍경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인적성 검사를 보러 제철공장에 버스를 타고 갔는데.... 그 어마어마한 규모의 스케일이 아직도생생합니다. 인적성 검사를 봤는데 생각보다 잘본 것 같지가 않은데... 합격했습니다.이번엔 면접을 보러 서울 본사에 갔습니다.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것과 내 전공에 대한것을 면접관에게 어필하였습니다. 1차면접 합격, 이제 2차면접.2차면접은 인천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2차면접은 생각보다 순조롭더군요..2주 뒤 핸드폰에 최종 합격문자가 왔습니다.... 나는 그때 처음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돈없다고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알바생이라고 갈시받았던 때에도 울지 않았던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상당히 오래전의 이야기군요..... 벌써 6년 전의 일이니까요...학교졸업할때까지 여자한명 못사귀어보던 내가 지금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애인도 있으며 회사 내에서도 진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평생 알바랑 노가다만 해오던 내가... 지금은 아파트도 있고 준대형 자가용도 생겼습니다.물론 저는 현재 야간대학을 다니는 중입니다. 학교를 다니고 뭔가를 하나 배우는 건 내 욕심이니까요.저는 목표가 있어요. 그건 바로 훗날 내 이름으로 된 회사를 차려 내가 사장이 되는 것....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고생을 좀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생이 훗날 다 피가되며 뼈가 되니까요....
인생을 아직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그 동안 내가 느낀 게 있다면, 현실이 마음에 안들고 힘들다고 해서 불평하고 비관하면 결국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더군요.제 자신만 오히려 초라해질 뿐....결국 이 세상은 적어도 노력한 만큼은 반드시 되돌아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추천수2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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