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
이미성공자
|2015.01.18 19:12
조회 200 |추천 3
오늘 이사갈 집을 보고 왔다.작은 연립주택들과 일반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꼬불꼬불 이어진 골목 끝자락에 도착하니 50년은 되어보이는 그 집이 있었다. 지금은 50대 초반인 지인이 대학생 때 8식구가 살았었다는 그 집.허술한 샷시 안쪽을 종이박스로 막아 놓은게 보이고건물 뒤로 돌아가 들여다본 마당엔 이끼와 거미줄들..사는 이의 연배가 느껴지는 장독들..나는 이보다 더한 곳도 살아봤고 더 없이도 살아봤지만태어나면서 부터 아파트란 곳에 익숙한 내 아이들,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놀며 자란 친구들이 있는 동네를 떠나낡고 익숙치 못한 곳에서 적응해야한 내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 울었다.결혼해서 지금까지 시댁의 작은 방 한 칸, 바퀴들이 득실대던 40년 넘은 13평짜리 주공 아파트,분양 받아 처음 내집의 기쁨을 누렸던 25평 아파트,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나름 한국의 두바이라 불리는 도시에 30평형대 아파트까지우리 부부는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간다 생각했는데예상치도 못한 불운과 우리의 안일함과 무능력이 상황을 바닥으로, 땅 속으로 끌어내렸다.많이 울었고 가슴 아파했지만 누구도 무엇도 원망하거나 탓을 돌리지 않겠다.내게 닥친 상황은 내가 만들었으니 끌어올릴 수 있는것도 또한 나다.결혼 15년차. 전업주부로 산지 12년 째.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려니 두렵기도 하고 아득하지만,아직 초등학생 두 딸을 집에 두고 일 한다는게 안쓰럽지만나는 미친년처럼 악착 같이 일 할꺼다.그리고 성공할 것이고 다시 일어설 것이고 꼭대기에 앉을 것이다.지금의 이 눈물을 웃으며 추억이라 말할 것이다.아직 어리지만 장녀 역할 톡톡히 하고 학교에서도 반장 당선 되어 한 반을 이끌지만 오랜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던 우리 큰딸과친구집 처럼 대리석 바닥이 깔린 아파트에 이사가고 싶다는 작은 딸아..엄마 아빠가 지금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하지만 믿고 견뎌준다면 내후년엔 꼭 이곳으로 돌아와서대리석 바닥이 깔린 아파트에 살자꾸나.올백 받으면 사주기로한 전자 피아노도 꼭 그때 사줄게.사랑한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어제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에 장애가 있으시지만지금은 훌륭한 직장과 억대 연봉을 받는 어떤 사장님께서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는데잘못해서 조금 위쪽으로 태어났으면 북한에 태어날 뻔 했다.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냐."그 말을 들으니 힘이 나더군요. 지붕 있는 집이 어디냐.지하방이 아닌게 어디냐.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어디냐ㅎㅎ제게 이 집을 빌려주시는 분은 보증금도 없이 월세도 되는대로 내라고 하시며빌려주셨습니다. 그분은 제 나이 때 돈이 없어서 아이들과 찜질방을 전전하셨죠.그런 아픔을 아시기에 본인 돈으로 보증금을 주고 전세 주던 집을 비워저희에게 빌려주십니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은 당연지사이나단지 아이들을 생각하니 맘이 아프더군요.열심히 살고 악착같이 해서 일어서리라 다짐하며 끄적여 봅니다.그리고 끝내는 이루어서 저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어다시 여기에 글 쓸겁니다.아 근데 마무리가 저 역시도..^^;;;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