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혹시나 이 글을 너가 볼 수도 있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볼게. 직접 얘기하지 못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나를 이해해줘. 이제 나는 곧있으면 입대를 하게되네. 지금이 새벽 4시니까 앞으로 6시간있으면 날짜가 나온다. 23살이라는 애매한 나이에 군대를 가야한다는 걱정도 크지만 너라는 여자를 떠나보냈다는 것이 더욱더 마음이 힘들어진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 삼수 끝에 대학을 붙고 연애는 하지 말고 공부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대학에 갔을 때 제일 먼저 알게 된게 너였지. 나랑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너와 더 친해지게 됬고 결국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 연애 초반만 하더라도 정말 고맙고 너가 나의 여자친구인게 정말 다행이었지. 내가 아직 군대를 안갔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준거에 대해 고마웠어. 그리고 한 학기동안 정말 행복했어. 학점도 연애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었으니깐. 이렇게까지 사랑을 준 것도 받은 것도 처음이었어. 너라는 여자를 만난게 하늘이 준 인연이라 생각했지. 물론 일방적으로 내가 너를 속썩이게 했지만 그럴 때마다 이해해줬어. 그런 너를 보며 이여자는 놓치면 큰일날거다라는 생각을 했지.
그렇게 한학기가 지나고 여름방학이 되었지. 나는 서울에살고 너는 대구에 살아서 언제 만나나 싶었지만 우리 한번빼고 매주 만난거 알지? 그 당시에 우리는 정말 대단했어. 힘든 조건을 이기고 매주 봤었으니. 사실 그때 토익공부하면서 너를 만나고 싶었지만 우리집 상황이 힘들어졌잖아? 그러서 두개 다 하기엔 무리였기에 나는 토익을 포기하고 투잡뛰면서 살았어. 너도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에 자주 못오니 내가 갔었지. 단 몇시간이라도 너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었어. 그렇게 우리는 여름방학이 지났지.
우리의 위기는 2학기 때부터 였던 것 같아. 내가 생각했을 땐 내가 기숙사를 바꾸면서 불면증이 시작되었는데 이게 좀 컸던 것 같아. 너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너는 나와 좀 더 있고 싶었는데 내가 잠을 못자니 어떻게 할줄을 몰랐었어. 그러면서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했지. 지금 생각해서는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가 지쳤던 것 같아. 그 때에는 우리가 힘들 때도 있으면 좋을 때도 있을거라고 그렇게 너한테 얘기했었지. 나도 그걸 믿고 있었고. 그렇게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11월달에 너가 나한테 어떻게 할거냐고 얘기했잖아. 그런 상황이 닥쳐왔을 때 내가 계속 생각했던 것은 너 같은 좋은 여자에게 계속 상처만 준 내가 너무 싫었어. 근데 우리가 헤어지는 날을 정하고 계속 사귀었잖아. 나 군대 때문에. 이미 헤어지는 날을 정하고 사귀는 것이 웃기다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어. 그게 뭐냐고. 너도 그랬을거야. 그래도 우리가 서로 좋았으니깐 계속 만났겠지? 아무튼간에 이대로 헤어진다면 너무나도 후회할 것 같은거야. 그래서 너한테 붙잡으면서 얘기는 안했지만 얼마 남지 않았어도 최선을 다해보잔 생각으로 널 붙잡았어. 다행히도 그 뒤로 우리 관계가 개선되어서 참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종강날 우리 둘이 만나서 얘기했잖아? 우리에 미래에 대해서. 너는 나를 붙잡았고 나는 너에게 자신있냐고 물어봤지. 자신은 없지만 기다릴 수 있다는 너에게 내가 매몰차게 얘기했나봐. 둘 다 눈물을 흘리면서 바보같이 그렇게 얘기를 했던 내가 좀 바보스럽다. 근데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우리가 사귀면서 그런 말을 했었잖아. 군대 기다리다가 헤어지면 다시 못만나니까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만약에 너가 나 군대에 있을 때 보고싶으면 연락할 거라고. 그 얘기가 떠올랏었어. 그래서 내가 매몰차게 얘기한건가봐.
그렇게 종강을 하고 크리스마스날 다시 만났지. 운명의 디데이었어. 사실 다음날이 300일이고 그날 헤어지기로 했기 때문에 마음이 되게 무거웠어. 나는 군대가지만 홀로 남아있는 너가 걱정되어서. 근데 딱 대구가서 만나니까 너가 많이 괜찮아 보이더라. 그래서 밥먹고 영화보면서 든 생각이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막차타고 그냥 서울로 갔지. 돌아가는 길에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너는 모를거야. 너도 울었을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나 할거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 근데 하루하루 갈수록 계속 생각나더라. 우리 마지막에 서로에게 편지준거 기억하지? 너는 거기에 USB도 줬잖아. 내가 집가는 길에 읽으면 쓰러질거 같아서 시간이 좀 지나고 봤는데도 눈물이 나더라. 그 usb안에는 우리가 함께한 추억들이 있는데 우리는 헤어졌어. 진짜 미치겠더라고. 그래서 좀 지나고 너랑 가장 친한 친구와 얘기를 했어. 근데 너는 이미 마음정리가 다 된 상태래. 나는 군대 갔다와서 너와 다시 하고 싶었는데. 억장이 무너지더라. 아직 입대도 못했는데 이미 상황이 종료됬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그냥 한숨만 나와. 그냥..
직접적으로 너한테 얘기는 하지 못한 나를 이해해주라. 자신이 없어 너한테 연락할.. 이제 5시간뒤면 군대날짜가 나와. 지금도 이런데 가서는 더 힘들겠지?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너가 우연히라도 이걸 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냥.. 정말 보고싶다. 미안해
술을 조금 마시고 글을 쓴거라 뭐라고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더 쓰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작은거 하나하나는 추억으로 간직할게. 건강해라.
P.S 아프면 꼭 병원가구 너는 렌즈 안껴도 이쁘니까 8시간지나면 꼭 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