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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활동가...퇴사고민.

야근포비아 |2015.01.22 18:53
조회 367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하지 않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시민단체(NGO)의 꼴랑 저 혼자뿐인 홍보팀이에요.

 

 

 

처음에는 보람되고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참 재밌고 좋았는데

1년하고도 3개월차에 다다른 요즘, 강렬한 퇴사 욕구 때문에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 스펙은 경기권 4년제 / 홍보 디자인 전공 / 학점 3.0 / 자격증(컬러리스트, 컴퓨터그래픽스, 오피스) / 영어점수 無 / 1년 휴학 / 빠른 90년생

 

저질 스펙 욕하셔도 좋습니다...ㅠㅠㅜ

 

 

 

아무튼

회사의 좋은점을 먼저 나열하면 

 

    

 

 

 

 

1. 5~7인이 일하는 소규모 단체, 설립한지 20년 넘었어요.

 

2.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시민단체 사람들이 순수(?)하고 인간적인게 있어요. 또라이 법칙에 입각한 대또라이 하나가 있긴 한데 여자들 뒷담 험담보다는 참을만합니다. 또 유사 업종 젊은이들끼리 가끔 모임을 하는데 힘들때마다 많은 위안이 되요. 이 모임때문에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가 커요..

    

3. 일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도해서 사업계획을 짜고 기획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가끔 부담되기도해요. 경험도 없는데 자꾸 새로운걸 만들어내라하니까 난감합니다. 

   

4. 할 일만 다 끝내면 야근 강요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시간 안에 일끝내서 칼퇴 하려고 노력합니다. 가끔 주말 근무할 땐 대체휴가를 주고 연차도 눈치안보고 씁니다.

  

5. 10분, 15분까지는 지각해도 별말안합니다.

이삼십분 지각하면 조금 눈치보이지만 그래도 암말안해요.

 다들 몇분 씩 지각하거든요. 어쩌다 9시 정각에 오면 젤 먼저 문땁니다. ㅡㅡ; 

   

6. 먹을 걸 잘 줍니다. 윗분들 모토가 ‘우리 회사는 먹을게 복지다‘ 라서 엄청 잘줍니다. 음식메뉴 통일 따위 없고 걍 먹고 싶은거 시키면 돼요. 자장면집 가면 탕수육도 시켜주고 스파게티집가면 피자시켜주고 그래요. 가끔 회사에 쌀, 과일, 떡 같은것 들어오면 잘 챙겨줍니다. 

  

7. 편한 복장, 쌩얼로 다녀도 뭐라안합니다. 정장은 입사 후 며칠 입다가 말았습니다. 근육 패딩에, 엄마가 사주는 겁나 따듯한데 입기는 쪽팔린 그런 바지 입고가도 뭐라 안해요.

  

8. 이 업계에 젊은 사람이 없어서 오래일하면 분명히 총장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제 경력에 비해 부담스런 중책을 맡기면서 잡일도 많아요.

저희 단체가 작년이 20주년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그 20주년 관련 사업을 통째로 떠맡아서 책 집필, 후원의 밤, 동영상 제작 같은걸 다했습니다. 처음 이 일 맡길 때 다같이 분담해서 할거니 걱정마라~ 해놓곤 결국 거의 혼자 했어요.

20년치 회의 자료랑 20년치 사진들 혼자 정리해보셨나요? 토나옵니다.ㅜㅠㅜㅠ

다른 회사들은 이런거 만들 때 위원회 같은걸 만들어서 여럿이서 하던데..

 

그리고 그일 끝나자마자 쉴새 없이 다른 행사를 바로 맡아버렸어요.

기획하고 실무하는데 딱 2주 시간 주더군요. 누가봐도 1년차가 맡을일이 아닌걸 떡떡 줍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이 시기엔 3달동안 야근을 계속 달고 살았어요.

 

평소에는 웹자보 만들기, 홈페이지 배너만들기, 책표지 등등 제가 디자인 할줄 안다고 자잘한 디자인 작업 다 합니다. 사업의 기획부터 실행, 정산까지 하는데 디자인, 우편보내기, 주소록 정리 등 자잘한 일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합니다. 특히 전 막내라 잡일이 많이 와요.

 

 

결정적인건요. 8년 일하신 국장님이 곧 퇴사를 하시는데 그 업무 거의가 저한테 넘어왔습니다. 돈 몇 억어치를 굴려서 자금 분배하고 사업 기획짜고, 1년 동안 실행하는 그런건데.

어떻게 보면 절 믿고 인정해주셔서 맡긴걸 수도 있는데 완전 부담됩니다ㅜㅠㅜ

국장님은 8년차 베테랑이니까 혼자했지. 암만 봐도 저같은애면 몇사람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일에 전 디자인, 홍보까지 함께 해야하잖아요;;;

 

 

 

2. 전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제가 홍보팀인데 보도자료 딱 3번 써봤습니다.

다른일 하느라 바빠서요. 사업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등등. 나는 홍보를 하고 싶어서 홍보팀을 들어왔는데 디자인 업무가 반이고 기획 행사 등 다른일 하느라 홍보일이라곤 홈페이지에 소식 올리고 가끔 글쓰는게 다에요.

 

행사 실무 하느라 보도자료 쓸시간이 없다, 건의하니까

윗분이 “글쓴이씨는 치명적인 단점이 업무시간에 모든일을 다하려고 하는거야” 

당연한거 아닌가요 ㅡ ㅡ하니까

 “1년만 더 일해봐 우리 회사가 글쓴이씨께 되고 애정이 생기면 그렇지 않을걸?” 하는겁니다

 

헐...그냥 야근을 하라는 소리죠?

어이없어서 죄송하지만 그건 못바꾸겠다고 했네요. 그냥 보도자료 안 쓰고 맙니다.

      

 

 

3. 사람을 안 뽑아준답니다. 언젠가 뽑긴 할건데 다른팀 경력직을 뽑겠답니다.

나 혼자 다하란 소리입니다.

일 혼자 맡는 건 괜찮은데 밥먹듯이 야근할 생각하니 짜증납니다. 야근 극혐 

 

 

 

4.돈이 매우 적어요. 세전 140....... 야근수당 없음

올해 연봉협상? 따위 없었습니다. 말꺼냈더니 3월달에 올릴지 말지 결정한대요.

그 결정에 저의 의견은 반영 안되고 윗분들이 결정하고 통보한답니다. 

 

    

 

5. 미래가 불투명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에 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건 좋지만 이 경력을 어디로 가져가야 하나요. 기획? 홍보? 디자인? 조금씩만 할줄 알아서 나중에 기획사, 홍보대행사, 디자인회사를 들어갈 수 있을까요. 신입부터 시작해야지 않을까요?

 

    

 

 

 

 

 

 

 

 

자,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좋은점도 많지만 결정적으로 ‘돈없음, 일많음, 미래없음’이 걸립니다.

솔직히 전 ‘야근 없음‘만 해결되도 괜찮은데 일 많을게 뻔하니 안될거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제대로 구직활동을 안해봤어요.

쑤레기처럼 멍때리면서 과제하루살이와 알바로 연명하며 살다가 디자인계통이 야근 많고 박봉인게 너무 싫어서 다른데로 눈을 돌렸지요. 학생때부터 PR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토익공부 6개월정도 하다가 홍보팀을 구하길래 ‘한번 넣어보기나 할까?’ 하고 처음으로 제출해본 한 개의 이력서가 딱 붙어버린 케이스에요

    

 

 

 

 

다른 회사도 다 이런건가? 다른데가도 여기보다 심하면 어쩌지??

내 저질스펙에 다른델 갈수나 있을까?

이런 생각에 섣불리 그만두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사실 작은 홍보대행사라도 취직해서 일이년 엄청 고생하다가 야근 없는 곳으로 이직하는 것이 최상인데...영어스펙을 엄청나게 보는 대행사를 가려면 내 수준에서 공부를 1년은 해야할 테고.

회사다니면서 영어공부해서 바로 이직해~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려울거 같아요.

 

정말 제자신이 한심하고 이직이 두렵습니다.

맘같아서는 당장 때려치고 공부하러가고 싶지만    ..............

 

인생선배님들, 선생님들

부디 조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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