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이별.
야꾸루루
|2015.01.23 02:11
조회 209 |추천 2
당신과 헤어진지 7개월째.
왜 난 아직 그 시간들을 놓지 못 하고
헤어진지, 라고 또 엮어버리는걸까.
가장 순수할 때 만나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열심히 사랑했던 2년이라는 시간이
거짓말처럼. 아니, 꿈처럼 훌쩍지나가버리고.
우리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오긴오더라.
진짜 왔더라. 그 순간이
우리의 모든 약속들이 사라지며 이제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었단걸 느끼는 순간.
얼마나 숨이 턱 막히던지
그렇게 한 두달을 밤마다 꼬박 운거같다.
베개를 꽉 쥐고. 또 울기 싫어 한 손으로 엉엉 우는 입을 닫고. 한 손으론 눈물을 닦고.
술도 매일 먹었고 그 외엔 먹는게 없어 살도 많이 빠지더라. 그래서 친구들한테 등짝도 무지 맞았다 나.
그렇게 바보멍청이 미친척 진짜 슬퍼만했다.
왜 헤어졌냐고
왜 이렇게 아파하냐 물으면
그냥 너랑 좋아했던 생각밖에 안나 말 할수도 없어.
혹여 내 지인들이 당신 욕할까봐 아직은 그 욕듣는 내가 싫어 말도 못해.
그냥 헤어졌어.
이 한마디가 얼마나 애처롭고 서럽던지
니가 변했는지, 내가 변했는지
뭐가 이렇게 깨져버렸는지 마음 속을 후벼파도 도무지 알 수가없어서 그 끝은 항상 내 자책과 너의 대한 원망 미움 시간의 가소로움 믿음의 대한 실망 수천가지 감정들에 뒤섞여 잠 못 이룬 숱한 새벽들까지.
이렇게 지냈다 나.
그러다
한참 시간이 흘러
조금 나아졌다. 아니, 많이 나아졌다.
방에 걸려있던 사진도 떼어냈고 몇 천장되는 폰 속의 사진도 하나하나 꾹꾹 누르며 삭제버튼도 눌렀고 기념일날 받았는데 아까워서 못먹고있던 왕사탕도 니가 쓰던 칫솔도 스티커사진도 팔찌도 편지도 싹다 정리했다.
가끔씩 너무 뜬금없이 당신이 생각나서
아릴때도 있지만 이젠 견딜만하다.
시간이 더 흐르면
그땐 지금보다 훨씬 괜찮아져있겠지.
시간이 약이라는 말.
이렇게 듣기싫은 말처럼 새겨야 할 말이 또 있을까.
당신과 헤어지고 나 이만큼 힘들었다고 되게 많이 아팠고 그리웠고, 이런 시간들이 가슴치게 서러웠다고 이제는 이렇게나마 털어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