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어린이집에서 일하고있는 7년차 보육교사입니다.
대부분 바쁜 엄마들이 어린이집 보내시겠지만
그렇다고 애기를 잘 씻기지도 않고 어제 입은 옷 그대로입고
밤새도록 차고있던 기저귀 그대로 차고오고 식판 가장자리에 물때있고 그러면
정말 애기도 불쌍하고 이럴꺼면 왜 낳았을까 싶기도 해요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집에서 혼자 키우는 애기보다 훨씬 더 신경쓰고 잘 해주셔야돼요
일부 교사들은 엄마들 스타일 봐서 깔끔하고 까다로워보이는 엄마들한텐 잘하고
그 애기는 잘 챙겨주는데 안그런 애기는 잘 안챙겨주기도 하더라구요
기저귀 떨어지지 않게 꼬박꼬박 보내시구 여벌옷도 넉넉하게 챙겨주고
좋지는 않아도 깨끗하게 옷 입혀서 보내세요
태어나서 2년도 안 된 애기들을 10평도 안되는데 9명씩 몰아넣고
선생님 혼자서 밥먹이고 기저귀갈고 씻기고 재우고.. ㅠㅠ
밥풀 흘린거 치우다보면 싸우고있고 한 아이 씻기다보면
다른 아이는 교구장 위애 간당간당 올라가있고.....
물론 내새끼 귀한거 압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조금이라도 다쳤다하면 무조건 의심부터 하는 학부모님들도 계시고
애 봐주는 사람쯤으로 생각하는지 반말하는 할머니들.... 교사 머리채 잡으시는 할머니도 봤어요
애들 다 보는데서...
교사들은 하루종일 고생하는데 정책마련하는 사람들은 자격강화. 씨씨티비 의무설치. 평가인증 강화?!
사실 우리 엄마한테 내 새끼를 맡겨도 안심이 안되는데 안심보육은 무슨...
진정한 보육정책은 교사처우 근무환경개선비 이런게 아니라 부모가 애를 볼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흥분했다..;;
저 역시 고졸이고 보육교사교육원에서 1년과정으로 자격증받고 21살때부터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구립으로 들어가고싶었지만 구립에서는 초임을 잘 쓰지 않더라구요
어찌저찌 가정 어린이집에 취업을 했는데 월요일에 출근하면 주말동안 먹었던 설거지하며
원장님 아이가 잤던 이불 개고.. 이게 보육교사가 할 일인가, 가정부를 들인건가 싶어서 그만두고
민간어린이집에서 3,4년 일하다가 놀이학교, 유치원 보조 등등 계속해서 이쪽 계통 일을 했어요
놀이학교는 월급을 어린이집에 2배 가까이 줬는데 과정보다는 결과 중심이라서(미술작품이라든지 활동 결과물..같은) 제가 제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1년만 채우고 나왔어요.
중간에 관두는건 우리 아이들에게 넘 미안하거든요.
실시간 우리아이 보기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부모님께서는 정말 고민 끝에 우리 아이가 너무 소외되는 것 같아서 딱 한번 한 전화가
교사 입장에서는 하루에 5,6통 정도 되구요
유치원 전체가 cctv에 잡히기때문에 문제행동을 보이는 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니 이 아이를 전학(?)시켜달라는 문의도 받았네요. 저희쪽에서 거절하자 다른 학부모님들과 이야기를 했는지 함께 항의를 하며 쫒아내라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 사실 이게 학대죠 ... ㅠㅠ
전 아이들을 부모님과 '같이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토요보육을 하기때문에 3명의 아이들과 함께 오전간식먹고, 점심먹고, 바깥놀이하고, 퍼즐맞추기 하고, 점토놀이하고.. 낮잠재우고..
하원할때 어머니께 오늘 이렇게 저렇게 놀았어요. 하니 "엄마랑 못하는거 선생님이 많이 해줬네 '고맙습니다' 해" 라고 하셔서 가슴이 찡. ㅠㅠ
- 그 외 제가 한 일은 빨래돌리기, 어제 넌 빨래 개기, 일지쓰기, 식단사진관리, 1월서류(관찰일지, 보육일지, 상담일지, 전화통화일지, 등하원인수인계서, 아동학대예방교육평가서 ... )
.. 주절주절 제 얘기가 길었네요. 암튼 같이 키우는 입장에서 서로 잘 해야되지 않을까요?
참!!! 차량운행으로 아이 등하원하시는 부모님들..
한달에 한 두번 정도는 꼭 방문해서 픽업하심이 어떨까요? 차량운행을 하는 경우에는 어린이집이 상대적으로 덜 공개가 되기때문에 교사들이 헤이해질때가 많아요. 저 역시 그랬구요.
이 때문에 구립어린이집이 조금 더 개방적이고 부모님이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없지 않아요.
사실 가정, 민간, 구립 다 복불복이예요. 원장이 좋아도 담당교사가 싸이코면 어떡해요..
이런사람은 월급을 많이 줘도, 칼퇴를 시켜줘도, 청소, 빨래, 서류업무에서 벗어나 아이만 돌봐도
한 번 빡치면 또 그럴거예요. 분노조절장애 치료 받지 않는이상,,
가장중요한건 앞에서도 말했지만 처우개선, 자격검증, 평가강화.. 이딴게 아니고
애초에 잘못된 '보육정책'입니다.
전 우리엄마한테 맡겨도 불안한데, 생판모르는 남한테 무료로 .. 물론 의심스럽겠죠.
특히나 이런 시국에는...... 그래도 한 번만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