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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했다는 점 알겠습니다.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라도 딸에게 좋은 얘기만 들려주고 다정하게 대해줘야겠네요. 남편도 요즘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정신과에 가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댓글을 보니 딸의 행동이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겠네요. 소시오패스는 절대 아닌 것 같고요. 모두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딸에게 항상 다정하게 대한다고 했습니다. 쌀쌀맞게 대하거나 했던 건 절대 아니고요, 그냥 너무 정신이 없어서 어린 딸에게 못할 소리를 했던 것 같네요. 딸이 어릴 땐 참 가까웠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딸이 댓글들 말대로 가면을 쓴 것 같아요. 저한테도, 남들한테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딸이 너무 많이 커 버려서. . 앞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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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애는 올해 고등학교 올라갑니다.
남편은 교수이고 저는 가정주부입니다. 저는 남편과 결혼할 때 사기당했다고 해도 될 만큼 많이 속았었습니다. 남편이 어마어마한 부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빛쟁이였고요. 제가 벌었던 돈으로 겨우겨우 남편 학교 보내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남편은 이 결/시/친 판에 올라오는 모든 짜증나는 남편의 모습을 전부 합쳐도 부족할 만큼 인간성 바닥입니다. 여기까지만 하고요제 딸이 너무 걱정입니다. 저는 자존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제 친정에게까지도 제 남편에 대한 일들을 털어 놓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딸이 아주 어릴 때부터 분풀이 하듯, 남편의 만행과 냉정한 사람들, 세상의 현실 같은 것들을 딸에게 들려줬습니다. 딸이 뭘 사달라고 해도 이번 달에 돈이 얼마나 없고 얼마나 많이 썼으니까 다음 달에 돈이 생기면 사준다 이런 식으로 말했고요, 딸이 중학생이 되어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도 그 씨디 하나 사지 못하게 했습니다. 요즘 애들처럼 화장이나 교복 줄이는 것도 절대 못하게 했고요. 이래서인지 딸은 전교권 성적을 받아올 정도로 공부를 잘했고, 정말 성숙하고 현실적이었습니다. 다른 어른들한테도 정말 잘 했고요.
저는 딸에게 어릴 적부터 제 한풀이를 한 걸 잘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작년 봄 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딸은 세상을 저만큼이나 잘 알았고 남들에게는 누구보다 상냥한 아이니까요. 하지만 딸을 자세히 보면 볼 수록 모두에게 잘 하지만 속은 너무 차가운 아이로 키워 놓은 것 같아서 지금은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저저번 여름에 사건이 있었는데요,
딸이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같이 다닌다는 아주 친한 친구들인데, 그 중 한 아이가 딸의 방에서 작은 학용품을 훔쳐 나오려다가 딸에게 걸렸답니다. 그 아이는 그 자리에서 무릎끓고 사과를 했다지만 딸은 112에 전화해서 파출소까지 갔고, 다른 친구들이 말리는데도 그 아이의 부모님까지 불러서 제대로 사과를 받도록 했답니다. 저도 연락을 받고 가게 되었고요. 그런데 제 딸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말리고 울고불고 난리난 상황에서 가운데에 앉아 무표정으로 있는 게 제 딸인가 싶었습니다. 어떻게 잘 해결해서 몇일 뒤 딸에게 그 아이와 이제 사과하고 친구가 되라고 했더니, 딸은 웃으면서 그 아이 학교에서 소문이 퍼져서 이젠 전학갈 것 같다고 하더군요. 이 때 딸이 겨우 중 2였습니다.
그리고 저번 12월 24일에 또 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친정에 급한 일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가족과 못 보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몇 일 전부터 딸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엔 꼭 롯데월드를 데려가 주겠다고 약속했었고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친정에 가 있었는데, 12월 24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 갑자기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뭔가 싶어서 받아 봤더니 남편이 술 마신 목소리로 꺽꺽 울면서 딸이 문을 안 열어준다고, 춥다고 하더랍니다. 알고 보니 이번에도 남편이 딸과의 약속을 못 지키고 술 모임에 갔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받지를 않아서 그대로 집으로 차를 몰아서 갔습니다. 남편은 복도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었고요. 제가 보조 키로 문을 따고 들어가자 딸이 tv로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얼어서 빨갛게 된 남편을 보더니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하면서 방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가더군요. 이 때가 새벽 3시 반이었습니다
남편이 열받았는지 소리를 지르며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딸은 방에 있던 유리 꽃병을 바닥에 팍 집어던지더니 지금 당장 안 나가시라고 했습니다. 평소엔 정말 착하고 상냥하고 고분고분하던 딸이 정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정말 잘못했지만 그래도 한겨울에 사람을 문 밖에 두고 5-6시간을 놔두다니요.
이 외에도 딸이 정상이 아니라고 느낀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또래 애들처럼 함부로 돈도 못 쓰고요, 저는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심어주려고 딸에게 돈을 아끼라고 했었는데 이젠 딸이 돈 많이 든다고 자사고를 안 가겠답니다. 기집애가 옷도 아무거나 안 입고요. 너무 안쓰러울 때가 있어요. 남편이 교수라고 돈을 잘 버는 게 절대 아니라서.....제가 얘 어릴때 너무 볶았나 싶습니다.
딸은 나이에 맞지 않게 너무 심하게 이성적이고, 차가운 아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겉으로는 정반대이지만요. 저 때문인가요? 제가 얘한테 너무 해서는 안 될 말들을 했던 걸까요? 이젠 아이에게 네 아빠도 사실 좋은 사람이다, 세상이 그렇게 팍팍하지는 않다 하면서 좋은 얘기들을 해주려고 하지만 딸은 제 의도를 다 파악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인정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딸은 너무 냉정해졌습니다. 정신과라도 데리고 가야 할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