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안녕 헤어진지 이제 막 3달 넘어가네 그냥 너한텐 연락하면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서 여기에 끄적일게
잘 지내? 얼굴 한번 보이지를 않더라 니가 이거 안 보겠지만 그래도 끄적일거야 나 아직도 힘들어하니깐
넌 괜찮은지 꽤 됐고 나 귀찮고 짜증나하는지도 꽤 됐는데 난 아직도 힘들어 아직도 니 추억 얘기 중이야
근데 신기하게 나 사람 얼굴 기억 못하잖아 그래서 니 얼굴도 2주만에 외우고 알아보고 그전까진 신발이랑 다른거 때문에 알아봤잖아ㅋㅋ 근데 진짜 신기하게 널 얼마나 많이 봐왔는데 몇달 안봤다고 기억이 안나 하나도 기억이 안나 니 얼굴 떠올릴래도 안나 기억이 그래서 몇달 전보단 덜 힘들어
더 신기한건 얼굴도 기억도 못하는데 아직 니가 좋아 똥으로 가득한 똥차인 니가 좋아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데 추억은 다 기억나
그리고 이제 실감나 예전엔 니 얘기하면 우린 아직 사귀는 것 같엤어 니 이름 앞에 우리라고 붙여서 얘기하면 우린 아직 사귀고 있는 것 같엤는데 이제 조금씩 실감나서 조금 더 힘드네 이젠 얘기하면 내가 니 뒤에서 얘기하는 것만 같아 니 뒤에서 작게작게 니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나 한달 내내 니 꿈만 꿧어 니가 우리 엄마한테 뺨맞는 꿈도 꾸고 나랑 다시 사귀는 꿈도 꾸고 나한테 욕하는 꿈도 꾸고 정말 많이 꿨어 그래서 더 실감이 안났나봐
근데 있잖아 하루는 진짜 힘든거야 미치도록 니 얼굴이 너무 잘 떠올라서 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전화하고 싶었는데 그런건 싫잖아 지금도 충분히 미저리같은데 그래서 울다 지칠정도로 울었어
나 아직도 이래 넌 어때 애들이랑 잘 지내? 군것질 막 하고있지 또 위 안좋은데 약은 먹어? 담배는 줄였어? 따뜻하게 입고 다니지? 아직도 니 걱정이 태산이다 니 얼굴은 기억 안나도 추억은 그대로있고 니가 어떤지 다 기억나는게 신기해
그래도 나 이제 너 조금씩 잊어보려고 노력중이야 예전엔 시간이 다 해결해줄 것 같아서 노력같은거 안 했는데 이젠 그렇게 있다간 내 주위에 있는 걸 못 보고 지나칠 것 같아 너한테 메달려있다가 지나간 시간들이 석달이 다 되어 가잖아 나중에 돌이켜보면 아까울거야
혹시 너보다 좋은 사람이 있는데 떠나갈지도 모르잖아 근데 난 아직도 의문이다 나한테 너보다 나은 사람이 올지 그래도 있을거라고 믿어 애들 눈엔 넌 똥차였지만 난 그런 똥차가 좋으니깐
나만 알수있고 너랑 있으면 재밌고 말 수가 유독 없던 너지만 말수가 많은 나랑 잘 어울렸어 그래서 너랑 있을 때 난 재밌었고 내 앞에서 노력해주는 니가 내눈엔 보였고 날 사랑해주는게 보여서 행복했었어 헤어진 후에도 날 배려해주는 니가 너무 좋았어
그래서 돌고 돌고 돌아서 아직도 제자리 걸음 중이지만 노력하겠다는 마음 먹은걸 보면 제자리 걸음이 아니라 한 걸음쯤은 앞으로 갔다고 쳐줘 한심하게 봐도 돼 미저리 처럼 봐도돼 이제서야 드디어 니 추억에서 한 걸음 도망친거니까
넌 이미 저 멀리 모습도 보이지 않게 떠나갔지만 원래 걸음이 느렸던 것 처럼 지금도 천천히 가고 있으니깐 조금만 더 지나면 정말 친구로 지낼 날이 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원래 걸음 빠른 넌 거기에서도 행복하게 있어 걸음 느린 나는 천천히 니 추억에서 벗어나 볼테니깐 나름 천천히 가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언젠가는 너처럼 나한테 걸음 맞춰 줄 남자가 오겠지 근데 아직은 니 추억이 걸음을 맞춰주는 것 같아 그래서 나름 행복한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