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 39주1일 무통o회음부o관장x3.28키로 자연분만♥
다들 첫애는 늦다 늦다 하길래 진짜 예정일 보다 먼저나올거란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출산휴가를 생각보다 늦게 쓰게되서 38주2일까지 근무를 했거든요
주말끼고 5일을 신나게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코스트코 홈플러스 쇼핑을 이틀 연속이나하고 출산일 전전날 점심으로 매운쭈꾸미. 까페모카 흡입 .
신랑이 애 낳으면 맛사지도 못받을거 아니냐며 전신마사지 받고 오라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사지받고 집와서 씻고 티비보다 평소랑 똑같이 자려고 누웠죠 최근 4일동안 낮잠자느라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출산에대한 두려움때문인지 악몽도 꾸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날은 새벽에 깼는데 평소랑 다르게 배가 싸~하더라구요 쭈꾸미 탓인가보다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왠지 이건 응아배가 아닌듯
주기적인 배뭉침과 자궁이 더 밑으로 내려왔다는 느낌의 진통이 있더라구요 (폭풍설사와 생리통이 겹쳐진 느낌) 화장실을 또 가보니 분홍색 뭔가가 휴지에 딱!!!
그래서 신랑을 깨우고 나 진통오는것 같아.
이슬도 비쳤어. 하구 그렇게 몇번 진통인지 가진통인지를 겪고 난후( 낳고 나니 그건 가진통이더라구요.. 진통은 정말 차원이 다르더군요)
진통 어풀키고 그때부터 간격쟀더니 7분 8분 이러길래
이제 시작되나보다 싶어서 신랑보고 밥이랑 김좀 달라구 먹구 가야겠다구.
그래서 계란후라이까지 해서 먹는데 간격이 15분 9분 ㅡㅡ 막 이럼...
가진통인가봐.... 얼마나 더 아파야 진통인거야.. 싶었죠
마침 다음날이 검진이기도 하구 신랑이 겁나서 출근 못한다길래 오늘 병원 가보자그래서 병원 문 열때까지 좀 잤어요.
그땐 또 간격이 22분 30분 ㅡㅡ
병원갈때까지 가진통을 계속 겪다가 도착해서 초음파보니 양수 이상 없다고 올라가서 진통 검사랑 내진한번 해보겠다구
그래서 2층 검사실로 올라가서 진통 측정기 달았는데 그렇게 아프게 오던 가진통조차 안오더라구요
내가 이 방이 그렇게 편한가 싶었어요..
의사샘 와서 공포의 내진이란걸 하는데 너무 쫄았어서 그런지 아프지는 않았어요
1센치 열렸다고 진통오는거 20분만 보고 내려오라고그래서 누워있었는데 간호사가 중간에 오더니 배 아프냐고.. 그래서 안아프다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병원오니까 안아파요 엄마? 이래서 그냥 죄인처럼 고개만 끄덕끄덕했네요.
양수 터지거나 피가 쏟아지거나 더 아프면 병원오라고 집에 돌려보내졌어요..
신랑은 오후 출근 한다고 해서 같이 샤브샤브 먹는중에도 한 두어번 진통처럼 오고..
집와서 낮잠자는데도 두어번 오고..
신랑은 너무 힘드니까 집에서 누워만 있으라는데...
저는 이왕 아픈거 빨리 낳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구....
동생이랑 집에 있다가 방바닥도 한번 닦고 설거지도 하고 진통오면 가끔 아파하고 그러면서 최후의 만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갈비김치찜을 해먹었어요.. 과일도 못먹을까봐 레드향도 먹고 철분제도 먹고 비타민d도 먹고
진통이 주기적이지 않아서 일부러 어플도 안켜고 그냥 진통오면 또 이러나보다 하고 말았죠
근데 생각해보니까 계속 이렇게 아플바엔 빨리 낳는게 낫겠다 싶은거예요
그래서 신랑한테 계단을 좀 걸어야겠다고..
수면바지 입은채로 잠바하나 걸치고 5층건물을 3번 왕복..
그냥 뭐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걸음이 가볍고 빨라지더라구요 이게 뭔 운동이 되나 싶었죠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는데
진통이 시작.
근데 역시나 8분 9분 15분 이런식... 대체 이건 뭔가....
가진통이 이렇게 아픈가...싶었어요
진통끝나자마자 화장실을 항상 가서 소변이던 응아던 했던거같아요
한 5번째쯤 갔을땐 설사를 하게되더라구요; 저녁먹은게 너무 매웠나 싶었죠
그때부터 진통오면 침대에서 버티지 못할정도로 아팠어요
고양이자세도 해보고 침대에 상체만 기대서 엉덩이도 좌우로 흔들고 그런식으로 1분정도 고통스럽고나면 온몸이 땀범벅....
5분간격이 아니라 병원도 못가겠다 싶었죠
또 진통 겪고 난 후 이번엔 속이 메스꺼워서 화장실로 가서 저녁먹은걸 싹 다 오바이트....;;
그 후 진통에 또 화장실을 가니 핏덩어리 두개가 딱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이제 나올때가 되었다는 직감에 신랑보고 병원가자그랬더니 ㅋㅋ 냉동실에 있는 삼겹살 구울까? 래요 ㅋ 출산후기 읽을때 힘쓸려면 고기 먹고 가야된대서 사다논건데 물만 먹어도 토할거같아서 됐다그랬죠.
그래서 미리싸논짐을 들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집을 한번 둘러봤어요 보일러도 끄고 불도 다 끄고
집에서 출발이 오전8시.
마침 병원가는길이 출근길이 너무 막히는 길이라 병원 도착하니 8시반이더라구요 가는중에 진통 1번....
곧바로 2층 분만실로 올라가서 어제 왔었는데 오늘은 피가 또 비친다고.
그래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진통측정기를 매달고 누워있는데.. 언젠가 읽었던 출산후기의 글이 백프로 공감되는 순간이더라구요
집에서는 진통올때 허리도 흔들어보고 뭐라도 해야지 진통을 좀 이길 수 있었는데 진통 측정기를 달면 허리도 들면 안되고 몸을 비틀면 안되고 그래서 바로 누워서 1분동안 밑이 빠질것같은 고통과 허리가 끊어질듯한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 진짜 죽겠더라구요
그렇게 진통측정기를달고 한 30분 있었나봐요... 진통이 한 4번정도 있었죠
그제서야 담당샘 오셔서 내진해보고는4~5센치 열렸다고 오늘아가 만날 수 있겠다고.
그 얼마나 반가운 이야기인지...
무통하겠냐고 묻는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끄덕끄덕... 이 진통이 없어질수만 있다면 진짜 영혼이라도 팔고싶었어요
무통주사 기다리는중에도 또 미친진통이 왔는데 그 진통이 끝나기전에 마취샘이 오셔서 빨리 맞는게 진통 한번이라도 덜 할 수 있는거라구.
그래서 꾹 참고 새우등 처럼 등을 구부리고 종아리를 부둥켜 안고 볼록 나온 배를 거의 접다 싶이 힘들게 척추를 내밀고 있었어요 움직이면 절대 안된다는 말에 숨쉬기도 조심스럽더라구요. 이게 실패하면 애 나올때까지 아파야된다는 생각에 진짜 미친듯이 버텼어요
그렇게 무통주사가 들어가고 진통그래프가 움직이는데 배 뭉치는 느낌에 뭐랄까.. 아프긴 아프지만 아프다는 느낌보단 불편한 정도의 진통이더라구요. 무통천국까진 아니지만 무통없었으면 정말 죽겠구나 했어요.
원래도 겁많아서 주사 맞는것도 무서워하는데... 척추에 놓는 무통주사는 아픈게 느껴지지도 않았던...
진짜 무통 안맞고 낳으신분들 존경합니다..
암튼 무통이 들어가고 몇번의 배뭉침이 있을때마다 간호사님들이 힘줘보라그러고 질입구 맛사지비슷하게 해주시고 힘빠지면 잘하고있다고 금방 나오겠다고 막 그러시는데 진짜 힘이 되더라구요 그 간호사님 없었으면 어쩔뻔했나싶어요~
아아..그리고 또 하나의 충격이 뭐였냐면 산부인과 검진갈때앉았던 그 의자만큼 다리벌리고 출산인줄 알았는데 허벅지를 내 팔로 당기고 고개를 들어 배꼽을 봐야한다는 완전 깜놀이였어요..
친구한테도 나중에 얘기해줬더니 충격이라며....
암튼 힘을 진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오래주다가 쉬다가 하면서 그렇게 병원 도착한지 3시간반만에 3.28키로의 아이가 태어났어요^^
회음부 절개하는 느낌은 무통덕인지 부분마취덕인지 안났어요
아기 머리가 나오고 한번 더 힘을 주면 몸이 나온 후부터 힘 빼고 있으면 그렇게 지상낙원일 수가 없어요
이제 힘 주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고 아프지 않아도 된다는 현실이 행복하지요
태반이 나올때가 진짜 따뜻하고 배도 편안하고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나온 아기를 가슴위에 올려주는데 첨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가 제가 "우리 올라프(태명) 힘들었지" 이러니까 진짜 힘들었다고 말하듯이 조금씩 울더라구요.. 이때는 꼭 영상찍어달라구 하세요 정말 언제봐도 감동이예요ㅠㅠ
그리고나서 신랑이 탯줄을 자르고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는데 정말 울지도 않고 너무 잘하더라구요^^
아이는 이제 따뜻한 곳으로 가야한대서 올라가구 저는 후처치를 시작했어요 무통주사 계속 꽂고있어서 아프지 않았구요 그냥 누가 살을 건드린다는 느낌만 있었어요
그렇게 후처치가 끝나고 간호사님한테 기대서 휠체어에 타고 회복실로 옮겨졌어요
그 사이에 신랑은 입원실이랑 뭐 이것저것 싸인하구요
회복실에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입원실로 옮긴후 영양제 맞고 채혈하구 그랬네요
그리고 자연분만하면 회복 빠르다던데.. 회음부 절개부위때문에 하룻밤은 잘 못자고 그 담날은 잘잤어요.. 이게 한 일주일 간다더라구요
응아할게 걱정이네요
암튼... 제가 아이낳고 옆 소아과 다니는 친한동생이 소식듣고 올라왔는데 빨리낳았다고 소문났다며^^
병원에서 2박3일동안 잠안올때 틈틈이 핸드폰으로 쓴거라 오타나 글이 매끄럽지 않은점은 이해해주세용
부족하지만 이글이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에게 순산의 기운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정말 무통덕에 애 낳는건 하나도 안아팠어요 조금 힘이들뿐이지
진통과 출산후 회음부고통만 빼면 천국인데 말이지요~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언제든 쪽지주세요^^ 진짜 다 알려드릴께요~~~~~ 다들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