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동갑내기 커플이었고 2년 친구에서 발전했어요
1년 좀 넘게 사귀는 동안 장거리라서 우여곡절도 많았죠
솔직히 한달에 한번 만나는거도 힘들었어요
처음엔 마냥 기다리다가 투정도 부려보고 섭섭한 마음에 울기도 해보고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이유지만 그래도 억지로 이해해보고...
기념일도 마찬가지에요
나이가 나이인만큼 100일 200일,
발렌타인, 크리스마스 이런거 안챙기는건 이해해요
근데 1주년, 생일은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생일은 기억은하는데 그냥 기억만해요
저같은 경우는 해주는걸 좋아해서
만나진 못하더라도 항상 만들어서 소포로 이것 저것 보내주는 편이었어요
이번 생일엔 같이하는 게임이 있는데 게임 아이템을 주더라구요
솔직히 그때 든 생각은 아 사이버 여자친구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작은거라도 직접 골라서 보내주는 정성이 정말 그리웠는데..
연락면에선 만점자리 남자친구였어요
애정 표현도 정말 귀찮을정도로 많이 해줬고
하루종일 전화했어요.. 일 가는 12시에서 5시를 제외하고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잠드는 그 순간까지 하루종일 목소리를 들었어요
사실 만점자린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젠..
그게 관심이었기도 했지만 구속이었기도 했죠
보통 남자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저흰 반대였어요
시험 공부할때도, 다른 공부를 할 때도
전화, 혹은 스카이프는 끊으면 안되는 거였고
책을읽고 싶어도 쉬고싶어도 다른 취미생활을 하고싶어도
항상 남자친구랑 같이 게임을 해줬어야했고..
7월달에 한번 헤어지고 재회했었어요
그 당시는 둘다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서로 너무 힘들어했구요
하지만 확실히 이번에 헤어진건 다르긴 하네요
다시 만나면서 끊임없이 정리를 하고있었나봐요
받은 거도 없어서 생각날만한 물건도 없고..
얘도 전혀 안힘들어보이구요.. 친구들이랑 잘 놀러 다니네요
저도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요
비록 가끔 염탐하다가 너무 잘지내는 모습에 혼자 울컥할땐 있지만..
그때 한번 헤어지고 나서 다시 만난 뒤에는
그때의 그 아픔이 너무 두려워서.. 또 겪기 싫어서
싸워도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하고 연락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 을이 되있더라구요
그렇게 함부로 대하고 점점 막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욕설도 나오고.. 그렇게 지치고지쳐서 헤어졌어요
정말 좋은 남자는 아니었어요 저도 알아요
주위에서도 제가 훨씬 아깝다고 해요
공부하고 대학원을 준비하는 저와
미래에 대한 생각도 없이 항상 게임만하는 남자랑..
만나면서도 애정 표현은 정말 많이 해줬지만,
그 당시에는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사랑받은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해할수 없는건 그래도 그립고 보고싶네요
확실히 괜찮아진걸 스스로도 느끼지만
가끔 찾아오는 그 공허함과 그리움 야속함은
언제쯤 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