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이다. 널 도서관에서 첫눈에 반한게 엊그제같이 너무나 선명한데, 그 일이 벌써 2년전 이야기고 우리가 헤어진지 반년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너와 함께했던 일년 반의 시간은, 정말 한번도 겪어보지못했던 행복이었어.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할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너도 그전까진 3개월도 채 못채운채로 헤어지길 반복했지만 나와는 달랐지.
너와 함께했던 시간들은 너무나 큰 행복이었지만, 점차 그것에 익숙해졌고... 상황적인 신뢰가 떨어지는 사건이 터지고, 그것이 지속되어 버리는 바람에 넌 날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렸구나.
사실 짐작은 하고있었는데, 건너서 들은 소식으로 확실해졌어. 솔직히 많이 실망했어. 그 소식을 전해준 아이도 너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데ㅋㅋ. 사실 나도 잘 이해가 안가. 지금 남친이 키가 크고 잘생기고 착하고 공부를 잘하고... 이렇게 완벽할수는 없겠지만, 저것들 중에 하나는 속할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거 같지도 않더라. 네 주변 친구들도 어서 나를 붙잡으라고 짜증아닌 짜증을 낸다는 말도 들었어.
사실, 얼마전까진 네가 나를 잡아준다면 전부 다 잊고 네 곁으로 다시 돌아갈수있을것만 같았어.
하지만 이젠 늦은것같아. 네가 바람을 폈다는 얘길 들어서가 아니야. 아까 말했다시피 짐작하고있었어. 난 너희가 언제 사귀었는지 날짜도 알고있기 때문에ㅋㅋ.
아, 정말로 널 원망하진 않아. 처음엔 원망도 많이했지. 특히 바람인걸 짐작했을땐 정말 많이 원망했어. 하지만 다른한편으론 네게 못해주었던것들, 조금만 더 배려해주었으면 했던것들이 자꾸만 떠오르더라. 그래서 원망도 많이하고 밤새도록 미안해하기도 했어. 자책도 많이했고. 하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아. 네게 조금은 미안해. 하지만 원망스럽진 않아. 나쁜감정을 갖게된다면, 너와 함께했던 1년 반이란 시간이 행복했었는데 추억마저 하지 못하게되버릴거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했어.또 한가지 네게 자랑하고싶은건 나 어디가서 너에대해서 안좋은말 단 한번도 하지않았어ㅋㅋㅋ. 너 전남친 하난 잘둔거야. 그치? 그러니까 너가 지금와서 내가 얼마나 착한건지 알게됬다고하겠지만 말야.
얼마전까진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되새기고, 사진을 들여다보면 눈물이 울컥 솟구쳤어. 하지만 이젠 '아 내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구나. 그땐 정말 행복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작은 웃음이 나와. 너도 나를 원하고, 나도 너를 (조금이라도) 원하는 상황에서 이렇게 한번도 만나지도않고 끝낸다는게 약간 마음이 불편하기도하고 아쉽기도 해.
하지만 난 점점 너를 추억속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남기는것에 익숙해졌나봐. 정말 미칠듯이 보고싶고, 목소리라도 듣고싶어했던적이 있었는데... 이젠 내가 전화를 받지않고 만나자는 네 제안을 못본척하게 되었네.
내가 너의 첫사랑이었듯이 너도 나의 첫사랑이었는데... 서로 못보면 정말 죽을거같이 굴던때가 엊그제같은데... 이젠 그런 너를 점점 잊어가고있어. 내가 우스갯소리처럼 결혼하자 했던것도, 너 하나정돈 먹여살릴수 있단했던것도, 난 진심이었어. 넌 그걸 알고있었을까?
내가 어딜가서도 꿀리지 않을 스펙을 갖추게 된것도, 잠시 너에게 소홀해질만큼 내 모든 힘을 투자하면서까지 어떤일에 노력했던 이유가 너였다는걸 알았다면... 너가 날 그때 떠나지 않았을까?
지난 반년동안 내 스스로에게 많은걸 질문했고, 답을 찾아왔어. 그리고 난 그만큼 성숙해왔어. 하지만 넌 아쉽지만 비겁하게도 실연의 상처를 피하기 위해 바람이라는것을 선탁했고, 성숙해질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어.
2년전에 만났던 그 도서관에서 처럼, 우리는 다시한번 한걸음 멀어졌구나.
하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완전히 접진 못한거같아. 여전히 꿈에서 가끔 너를 만나면 항상 울면서 깨게되네. 그리고 항상 네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게되네. 또 가끔은 이렇게 새벽엔 슬프게도 너를 추억하게 되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사랑해. 하지만 이젠 정말 안녕. 행복해야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