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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써본다 출산후기

봄봄 |2015.02.12 23:22
조회 3,954 |추천 9
안녕하세여
임신중에 출산후기 많이 읽으면서 각오 단단히 했던 경험으로 나도 써야지~ 했는데 꿈같던 출산휴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 함 써봅니다ㅋㅋ
모바일이니 오타나 띄어쓰기 양해부탁드려요

38주차 마지막 내진
아이가 무척 크다며 뱃속에서 3.5kg 유도분만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원장님.
출산예정일은 11/7 이었으나 일주일 앞당기기로 함
유도분만이 뭔지 몰랐던 출산 무식자로서는 룰루랄라 회사에 출산휴가 앞당기고 애 낳기 전까지 먹고싶은 음식 리스트 만들어 하루하루 살만 찌우고 있었음
그래도 유도보다는 자연이 나을것같아 하루에 2시간씩 걷기도 했지만 봄봄이는 나올 생각이 음슴ㅋ

대망의 병원가는날
출산무식자는 유도 맞으면 하루만에 나오는줄 알고있었음..ㅋㅋ
10/31 오전 8시까지 병원에 당도하여 접수하고 관장 후 분만대기실에 누움
유도주사를 맞고 한시간후..음..반응없음
2cm열렸는데..안아픔
옆 침대의 산모님은 같은 속도인데 너무너무 아파하셨는데 그게 더 무서웠...
한시간 후 겨우 1cm 더 열림
옆 침대 산모는 진짜 출산 마지막 단계인듯 아파함.. 그 신음소리가 더 무서워 신랑은 벌벌떰
옆 산모는 너무 힘들어해서 아가가 지쳤다고 수술들어감.. 그 소리 듣는데 겁이 덜컥남..

내진하는 간호사에게 얼마나 열렸냐고 수시로 물어봄..왜냐하면 결코 아프지 않았음..
3cm가 이정도의 고통이라면 무통없이도 낳을수있을거라는 철없는 자신감이 듬..역시 출산 무식자

시간이 흘러흘러 저녁 6시..유도제 하나를 다 맞았어도 우리 딸은 방을 뺄 생각이 없구나.. 원장님이 오늘은 워밍업 했다고 생각하고 다음날 진행하자고 함
몹시 힘빠짐과 동시에 배가 고파옴
신랑하고 햄버거를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엄마가 밤에 갑자기 진통이 오면 토할 수 있다고 죽이나 먹으라고 함..시무룩
어쩔수없이 죽 먹고 야구를 보며 트위터를 함..ㅋㅋ 그리고 숙면

대망의 11.1
전날 죽을 먹었기때문에 또 한번의 관장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으니 간호사가 내진하러 들어옴. 아픔.. 진행이 빨리 되도록 맛사지를 했다고 함..
그리곤 양수를 터뜨림. 양수의 양이 많아 아기가 안내려온거라며 이제 진행이 빨라질 거라고 함
맛사지 덕분인지 슬슬 아파옴
설사할때의 그 배 아픔정도
솔직히 아픈거에 좀 무딘편이라 표현이 안됨
아프다..싶더니 4cm 열렸다고 함
이때 무통을 맞아야 한다고 간호사가 놔줄까요 물어봄
참을 수 있었는데 엄마가 맞으라고 신랑도 맞으라고..내 의지따위 없이 무통시술함
만삭의 배를 잡고 새우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있어서 힘든데 시술하면서 움직이면 큰일난다고 척추에 바늘을 꼽는거라며 신경 건드릴 수 있다고 겁줌.. 애 낳는 것보다 더 무서웠음
무통 바늘을 꽂고 약이 들어오는 순간..시원하면서 왜 엄마들이 무통천국이라고 했는지 알게 됨
보통 1시간 30분 정도의 효과라는데 그 사이에 진행이 빨리 된 탓인지 한시간 만에 끝남
이게 실수였음
4cm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무통이 끝날 무렵 7cm가 열림
중간의 고통이 없이 진통이 훅 들어오니 이게 미칠지경
몸은 베베 꼬이고 누가 내 뱃속을 발로 밟는 느낌? 배 안쪽을 정말 세게 주물럭 거리는 느낌.. 몹시 아팠음
소리도 안나오고 눈물만 나옴
한쪽엔 엄마 한쪽엔 신랑이 있었는데 신랑손 뿌리치고 엄마손 붙잡고 움
엄마도 같이 움..신랑은 이미 울고있음
엄마 손 잡고 우는 나를 간호사가 보더니 무통을 한대 더 놔준다고 함
계속 웃고 있던 산모가 소리도 안내고 울고 있으니 안되보인다며 또 놔줌
이게 또!! 실수였음
무통이 끝날때쯤 진통을 받아 힘을 줘야 하는데 9cm가 열렸음에도 무통을 맞아 힘을못줌
똥 마려운 느낌만 계속 듬
안아프니까 똥싸면 안된다는 생각에 힘 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듬
간호사가 똥이 아니라 애기 머리라고 힘이 들어가면 힘을 주라고 함
그때부터 힘을 주기 시작했음
간호사가 원장님 호출..분만실이 뭔가 바빠지기 시작함
침대 변신. 원장님 도착
마지막 분만때 무통이니 힘이 안들어가니 간호사한테 배 좀 눌러달라고 부탁함
제발 빨리 끝내달라고 배 밀어달라고 사정함
간호사가 내 배위로 올라가고 나는 허벅지를 끌어당기며 힘을 줌
저 머리가 빨리 나오도록 힘을 줌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힘을 주니 우리딸이 나옴..
시원해..뭔가 쑤욱 나왔어..몹시 시원해

그런데 아가 울음소리가 안들림
다급하게 원장님이 신랑을 불러 탯줄을 자르라고 함
출산 후 3분 후에 잘라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배운 신랑은 말대답 했다가 애가 안운다고 원장님한테 혼남
다행히 애가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안운것이었음
그렇게 생 유도 1박2일
실제 진통 4시간 만에 3.84kg 봄봄이 출산 ㅋ

다른 엄마들은 우는 아기 안고 태명 부르면 울음 멈츄고 쳐다본다던데..우리딸 그런거 음그냥 퉁퉁 불은 얼굴로 나를 쳐다볼뿐..
출산 앞둔 엄마들 너무 기대 마세요.
모두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나는 관장도 회음부절개도 제모도 내진도 모두 굴욕이 아니었는데 후처치..이게 굴욕이었음
아이 낳고 추운데 뭔가 오래걸림
물어보니 울 아가 3.84kg 나오면서 똥꼬도 찢고 나옴
임신하고 치질도 생겼으니..강제 치질수술도 함. 고마워..원장님 한참 꿰매셨음..ㅋ
조리원에서도 회음부가 너무 아파서 제왕절개한 산모보다 더 못걸었음
일주일만에 제대로 걷고 앉을 수 있어 행복했음

그 후 작고 여린 딸을 보며 내가 얘랑 잘 지낼 수 있을까 했는데 이제 어느덧 백일도 지나고 복직을 앞두고 있음
이제 아침에 일어나 방긋 웃는 딸의 모습을 못볼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지만..열심히 일해서 분유값 벌어야지..

이모가 성형수술과 출산의 공통점은 그 아픈 고통은 금방 잊고 또 하고 싶어 하는거라는데..진짜에요
애 낳자마자 둘째는 없다!! 외쳤는데.. 예쁜 딸 보고 있자니 슬금슬금 둘째생각나네여 ㅋㅋㅋㅋ
이제 노산인데..끝

지금까지 길고 재미없는 출산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산 앞둔 모든 산모님들 화이팅이에요!!
몹시 아프지만 아이 낳는 순간 그 아픈 기억 없어집니다! ㅎㅎ
모두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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