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당하신분 많을거라고 생각하고 글한번 올려봐요.
이게 벌써 1년 조금 안된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기억나는대로 써볼게요.
3월 중순으로 기억해요. 이어폰끼고 신촌 명물거리쪽 할리스커피였나 엔제리너스였나 무튼 카페앞을 지나가는데 여자2명이 말을 걸더라구요. 깜짝놀랐어요 멍때리고 걷던터라서...
이어폰을 끼고 무슨말을 하는지 들었죠. 처음에 나이를 물었던것 같아요
"실례지만 몇살이세요?" - 그여자
"고등학생인데요" - 저
"아~ 고3이시구나~" - 그여자
"아뇨 고2인데요" - 저
"아~ 워낙 성숙하게 생기셔서요..되게 참하게 생기셨어요! 눈동자도 맑으시구"
라며 말을 이어가더라구요. 제가 또래들보다 얼굴은 성숙해요.. 대학생이라고 오해도 많이받구요. 하지만 그날은 누가봐도 딱 제 나이만큼 옷을입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요 저 그때 치마레깅스에 남방입고 가디건입었습니다.
대화내용은 잘 기억안나요 자기 얘기좀 들어주겠냐 라고 묻길래 바보같았던 저는 그걸 수락했네요.
정말 별별 얘기를 다했던것같아요... 적어도 20분은 얘기한것같네요. 제 관상이며, 갑자기 저보고 소화계통 약하시죠? 라고 묻더라구요. 네 저 소화계통 많이 약해요. 그걸 알아맞춘 여자가 너무 신기해서 맞다고 그러니까 더욱 기고만장해지며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희집 가족얘기도 하구요 ㅋㅋㅋㅋㅋ저희집 가족전체가 술에 약한데 "아버지가 술을 잘하시네~그죠?"
이러면서 의기양양하게 묻길래 "아닌데요?" 라고 단호박으로 말했죠. 아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저도 모르는 조상님얘기도 하더라구요? 저희 조상님이 많은 공덕을 쌓으셔서 제가 많은 운을 지녔는데 뭐때문에 화를입어서 그걸 못받는다고, 자기네들이 풀어주겠다부터.....아..........정말..
자기가 어떤사람이고 어떤 단체에서 활동을 하는데 이 단체는 절대 이상한단체가 아니고 국가에서도 인정한 단체이고 자기네 단체에서는 고아들을 돌본다했나...? 이런식으로 얘기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 슬슬 목적이 나오더라구요 그 화도 자기들이 풀고, 아이들한테 좋은일도 할겸 기부좀 하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참 어이가없어서...
저도 키가 작은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저보다 훨씬 작더라구요 어느새 전 정말 짜증이 솟구쳐서 그 여자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눈빛을 꿋꿋하게 무시한채 얼굴에 철판을깔고 조잘조잘 얘기하더군요.
학생이니 큰돈 안바라고 조금이면 된다, 좋은일도하고 좋지않냐~ 하면서 저를 꼬드기는데...저 진짜 너무 난감했어요. 저도 맘 약한사람이라 지하철에서 계신분들보면 꼭 적은 금액이라도 돈넣구요 기부도 꼬박꼬박합니다.
근데 이런사람들한테 제 돈을 주긴 싫었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말했어요
"전 학생이라 돈없어요 현금은 안가지고 다니구요, 카드밖에 없어요 더군다나 엄마카드구요."
이렇게 말했더니
"그럼... 저기 유플렉스 앞 편의점에 ATM있는데 거기서 인출이라도 하시면 안되나요?"
하.....죄송해요 욕좀할게요 지금 생각해도 화나네요 그 좁탱이같은년..
"아...죄송해요..엄마께 혼나요"
라고 말하면 포기할법도한데 끝까지 물고늘어지더라구요
"할 수 없죠.. 저희 아이들이 초코우유좋아해요 그거라도 안될까요"
저 진짜 먹고떨어져라 하는 심정으로 편의점가서
제일 싼 서울우유 초코우유 3개 골랐습니다.
편의점에서 안보이길래 밖에서 기다리나 싶었더니
라면을 껴안고 오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ㅋㅋㅋㅋㅋㅋㅋ희대의거지년..
"이거까지 해주시면 안될까요?"
"당.연.히 안됩니다"
라고 단호박으로 거절하고 초코우유 3개던져주고
뒤도안돌아보고 편의점 나왔습니다..
너무화나더라구요....정말 울컥했습니다...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바보같이 왜 당하고있었냐 하시더라구요....저 정말 너무 속상했습니다
이런일이 있고 제가 약 2주전 신촌 4번출구쪽 버거킹앞을 지나는데...또 그여자가 똑같은 방법으로 말을걸더라구요.. 소름끼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바빠요 따라오지마요"하고 제 갈길 갔습니다..
분명 저말고 당하신분 있을거에요. 조심하세요..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화납니다. 차라리 2주전에 역관광시키고 올걸..하는 후회도 들구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이제 고3이 된 저는 20000..고3화이팅!! 97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