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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최면치료 받을때 성적 불쾌감을 느꼈어요

22 |2015.02.24 13:45
조회 59,580 |추천 176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추가합니다.

 

무속인들 지인들도 댓글 달아주셨는데,

불쾌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딱히 특정 직업군을 비하할 의도도 없었는데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가슴 만진 그날, 끝나고 바로 아빠한테 얘기했거든요.

가슴까지 만졌는데 더 이상 못하겠다....

 

그러니까 아빠 말로는,

의사가 환자 치료할때 만지는거랑 똑같은 게 아니냐...

정 싫으면 좋아하는 연예인 오빠들 생각이라도 해라.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고쳐질 것이다.

 

 

몰랐을 수도 있죠.

과정을 볼 수가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모니터라도 안 달려 있더라구요.

제가 어떻게 최면 걸리는지도 모르구요.

 

엄마랑 동생은 그냥 신기하게만 봤어요.

동생은 지도 한번 걸려보고 싶다고;;;

 

 

 

근데 저도 받다보니까 고쳐질 줄 알았나봐요.

저도 당당해지고 자신감 갖고 싶었어요.

친구들도 사귀고 싶었고요.

남들 다 있는 평범한 학창시절... 저도 누리고 싶었어요.

 

 

그래도 네임밸류가 있고 그쪽에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저도 모르게 혹해서 따라갔나 보네요..

최면사 이름으로 낸 저서도 있고,

방송탄게 한두번이 아니고....

 

게다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분야니까요.

모르면 일단 가만히 있어보자...? 이런식??

 

 

아무래도 미성년자였을 때라

부모님 말씀이 곧 법이고 법칙이었으니...

그걸 일일히 말할 수가 없었나보네요.

거스를 용기도 없었구요.

 

그 최면사가 가슴에 손대려고 할때

고쳐지고 자시고 뭐고 바로 손 뿌리치고

나갔어야 했었어요....

 

근데 사랑하는 부모님이

거금 들여서 해주는 치료인데...

마음을 아프게 할 수가 없었나보네요.

 

 

 

글을 읽으신 분들,

미성년자는 되도록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로 부모님이 권유하거나 강요해서 치료 받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 의료인들이나 대체의료 종사자들 보세요.

절실한 사람들 마음 이용해서 장난치지 마세요.

실험이니 뭐니 해서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받게도 하지 말구요.

 

환자가 무슨 마루타입니까?

아픈 거 고쳐달라고 했지, 당신네들 실험대상 된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 사람들에겐 사활이 달린 문제입니다.

 

 

남 상처 이용해서 지 주머니 챙기는 사람들이 가장 나쁜 사람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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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정이 있어 최면치료를 받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굉장히 안좋은 기억이 있었어요
그때 13살~중1이었는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해야하나...


일단 최면치료에 대해 생소하실 수 있어서 과정을 설명드릴게요
당시 제가 자신감갖고 친구 잘 사귀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었어요
최면사도 계속 그걸 어필했었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최면실 복도 문이 하나 있구요, 복도를 지나서 문을 열어야 최면실이 나옵니다.
문을 이중으로 해놓은 셈이죠. 소리 하나 새어나갈 수 없게요
최면실도 굉장히 어둡습니다.

혹시 최면치료 장면을 방송에서 보셨을 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하지 않아요.
옆에 가족이나 일행 대동하는 경우도 있구요.


참고로, 저는 최면에 걸리지 않았어요.
그냥 부모님 강요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다녔을 뿐...
그러다보니까 다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최면 거는 과정에서 마음에 기억하라느니 해서
제 가슴에 손을 대는 겁니다;;;;
가슴 윗부분을 거의 주물럭거리다시피 하면서요
(물컹거리는 질감 다 느껴졌습니다)

제가 2차성징이 빨리 온 편이고
초등학교 4학년때 이미 가슴이 생겼어요.
게다가 당시엔 지금보다 살집도 많았구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최면 거는 동영상 인터넷에 쳐보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사람 몸 안 만져요.
신체접촉요법이 있긴 해도, 가볍게 이마 만지기... 팔 떨어뜨리기 이정도??
신체접촉을 하려면, 치료 당사자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도 나왔구요
특히 여자들 민감한 부위인 '가슴'은 더더욱요.

 

공개적인 장소에서 해도 충분히 걸릴 사람은 걸립니다.

무한도전 최면 편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그리고 최면 분위기 자체도 너무 싫었고....
예민할 나이에 성인남자랑 단둘이 어두운 방안에 있다는 게

좀...꺼림칙하잖아요.

 

그 내리까는 목소리도 너무 싫고....
머릿속에 있는 피들이....몸 아래쪽으로....
이러면서 주문(?)거는데, 이상한 무당같고....




사실 치료 당사자인 제가 원해서 간 것도 아니었고,
저를 고쳐보고자 하는 아빠가 반강제로 데려간거였어요.
주말 오후가 되서야 갑자기 컴퓨터 하시던 아빠가
갑자기 KTX표 끊어서 서울까지 데려갔어요.
유명한 최면 교수님이다 해서요.

밤늦게까지 무슨 강연 진행되고....
최면사가 사람 최면걸어 쓰러뜨리자 다들 와~
무슨 사이비종교집단 같고요....

이게 뭐냐고. 지루해서 싫다고 하자,
아빠 말로는 제가 참을성이 없다고...
최면받으면 이런 것도 고쳐질거라고....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걸쳐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제가 치료가 싫다..... 최면사가 스킨십 하는 것 같다
수 차례 말했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더라고요.
좋아하는 연예인 생각하라고.... 농담처럼.....

미성년자 입에서 '스킨십' 이라는 말이 나왔단게....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캐치하지 못하셨나봐요.
정말 장난이 아니었는데...


저희 부모님이요, 제가 혹시 큰 일 생길까봐
농활도 못가게 하시고, MT때도 불안해하세요.
그런 부모님이......
어린 딸을 어둡고 밀폐된 공간에 남자랑 둔다는 게.....
보통 사춘기 딸 둔 부모는 안 그러지 않나요??

저 5학년 말에 초경 했고,
그때 충분히 임신할 수도 있는 몸이었는데.....


그리고 최면을 성범죄에 악용한 사례도 꽤 많아요.
최면이라는 특성상, 손대기 더 쉬워지니까요.
그나마 제가 최면에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제 기분보다 저를 치료하려는 거에만 포커스를 맞췄다는 얘기잖아요.
마치... 무당한테 억지로 끌고가 퇴마받게 하려는....

만약에 저를 치료하려다가
제가 더 큰 상처를 입었으면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게다가 그때만 최면이 반짝 떴었지
지금은 그냥 확 묻혀버렸어요....
과학적으로 안 맞는게 증명된 셈이죠.

그리고 작은 건물에
'ㅇㅇㅇ웅변학원'이라고 간판 달았어요.
정식 명칭이 'ㅇㅇㅇ최면과학원'인데
떳떳하다면 왜 간판을 숨겼을까요??



최면치료 말고 다른 치료도 많이 받았고
그 중에 남자 선생님도 계셨지만
이렇게까지 치료자에게 반감을 가진 적도 없었어요.
'최면'이란 단어만 들어도..... '레드썬'이라고 써있는 것만 봐도....
몸이 떨리고... 수치스럽고.....
그 최면사 얼굴 커다랗게 나온 건 그냥 다 싫고....



치료받은 지 몇 년 지나고,
신문에 그 최면사가 뜬 광고를 보자마자,
얼굴을 연필로 찍어서 도려냈어요......
진짜 뭐에 홀린 것처럼요.

그걸 보고 엄마가 또 질책을 하셨어요.
니가 그러니까 치료받은 거 아니냐고.....
왜 남 탓만 하냐고....

끝내 효과 없자 치료 접었는데
그때 날린 돈만 아깝다는 투로.....
그날 방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습니다.


당시 예민한 나이라서 그렇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성적으로 너무 불쾌한 느낌이 들었어요ㅠㅠㅠ

부모님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당장 치료를 중단했어야 하는게 맞는거죠??


그리고 부모님이 제 진짜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치료에만 눈 멀어있었던 모습에
너무 큰 상처를 받았네요.

추천수176
반대수6
베플|2015.02.24 17:37
부모님에게 자세히 말했어야죠 스킨쉽이라고 표현하니깐 별거 아닌건줄 알고 단순히 애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애로만 생각하는 거 아님. 돈만 날렸다고.
베플토닥토닥|2015.02.25 01:12
마음 고생이 많았겠어요 어린 나이에. 지금 이 글 그대로 부모님께 보여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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