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추가) 결혼한지 5개월. 너무 다른 가치관으로 힘들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쓴이 |2015.02.25 02:22
조회 54,951 |추천 2

<추가2>

퇴근 앞두고 한가해져서 실시간 확인하는데 추가글에 엄청 욕을 먹네요.

실명을 쓴 것도 아닌데 댓글들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덜너덜해지는 기분도 들고 그러네요.

 

어쨌든 추가글은 구구절절 남편 편들고 변명하려고 쓴 건 아니고 좀 더 객관적인 조언을 들어보고자 최대한 남편입장에서의 상황도 조금 더 자세하게 부연설명 한 것이었는데... 알겠습니다.

더이상 변명하지 않고  추가 댓글도 충분히 새겨듣겠습니다.

 

저도 압니다. 남편이 나이에 비해 지나온 삶의 궤적이 너무나 한심스럽다는 걸.

처음에는 좋은 머리와 학벌, 많은 지식이 멋있어 보였으나 가장 중요한 책임감과 철없음이 그런 것들을 다 무의미하게 퇴색시켜 버린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머리와 능력을 믿고 절박함 없이 편하게 살아오고 쉽게 원하는 결과를 얻어왔던게 남편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남의 충고 조언 다 무시하고 귀닫으려면 글쓰지 말고 그렇게 살라는 분..

귀닫으려고 이곳에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욕먹더라도 조금더 객관적으로 저의 상황을 보고 싶어서 올렸던 것입니다.

저의 변명들이 거슬리셨다면 죄송하지만 많은 충고들 귀담아 들었고 앞으로의 결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자존감이 낮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러차례 지적을 받네요.

저는 오히려 자존심이 센 편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제 모습이 남들에게는 그리 비춰진다니 정말 저의 행동과 사고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

 

긴 글을 봐줄 사람이 얼마나 될까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조회수와 답변이 올라왔네요..

소중한 답글 하나하나 잘 읽어보았습니다.

위로의 말씀 따끔한 질책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겠지만 과연 마음이 열릴까 모르겠습니다.

어제 새벽에 이글을 올리며 남들의 의견을 들으면 조금은 머리속이 명확해질까 했는데...

여전히 복잡하네요.

 

남한테 해끼치지 않고 다양한 역할로 잘 살고 있는 사람 쓰레기에 천하의 나쁜놈을 만든 것만 같아 마음이 많이 안좋습니다.  

저 역시 욕들을 각오로 쓴 글이지만 정신병에 모자란 사람 소리 직접적으로 들으니 아프네요...

 

바람을 핀 것도 아니고 폭력을 쓴 것도 아닌데 친구 좀 만나는 일로 사네마네 하는 건 아닌지.. 

하지만 이런식은 아닌것 같기 때문에 좀 더 이성적으로 개선해서 같이 잘 지낼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다시 대화해 보려고 합니다.

남편 역시 생전 들어보지 못한 비난들에 자존심 상하고 화날 것을 알기에 망설여지지만 이글들을 보여줄까 합니다.

필요하다면 댓글은 빼고 내용만 어머님께도 보여드릴까 합니다.

하지만 정말 둘이서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고 그 때도 서로 가능성이 안보이면 정말 정리를 하겠습니다.

 

 

<추가>

그리고 앞의 댓글들중 일부는 다소 오해가 있으신 것같아 조금만 변명해봅니다.

 

* 술, 외박중 연락두절, 집착

일단 원글에도 썼지만 남편은 술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훨씬 좋아하고 많이 마십니다. 저도 결혼하고 몇 번의 술자리가 있었고 취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12시 안에는 들어갔지만 얼마전에는 남편보다 집에 일찍 들어가기가 싫어서 일주일내내 일부러 약속을 만들어 늦게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저의 약속이나 술마시는 문제로는 전혀 터치를 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외박시에도 연락이 두절되지는 않습니다. 전화는 꼬박꼬박 받습니다. 이부분은 오히려 제가 밖에서 전화를 잘 못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분 댓글처럼 남편에 집착하지는 않습니다. 오매불망 남편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ㅜㅜ 저역시 누구보다 노는 것 좋아하고 친구들 좋아했으나 결혼후 흥미가 가정으로 바뀐 것 뿐입니다.

 

* 카지노 

이부분은 원글에 쓸까말까 망설이다 필요상 간단히 적었는데 제 요지와는 벗어나게 남편이 졸지에 도박중독에 쓰레기로 비춰지는 것 같아 당황스럽네요...

강원랜드는 오빠뿐만 아니라 시댁 식구들도 좋아하고 재미로 바람 쐴 겸 다같이 가끔 다녀오고 그런 수준입니다.

단지 결혼전 카지노로 헤어졌던 건 가족들과 일 년에 몇 번 다녀오는 수준을 벗어나,

혼자 짧은 기간에 몇 차례나 저를 속여가며 반복적으로 다녀왔던 적이 있어서 였습니다.

거짓말하고 가서 걸리고 사과하고 다음날 또 가서 걸리고 이틀 있다 또 가고....이런식의 일주일이었죠.

그 즈음 잃은 돈은 2~3차례에 걸쳐 300정도 입니다. (본인이 얘기해줌. 이런 부분은 캐물으면 순순히 다 말해주는 편입니다.)

당시 제가 병으로 수술후 치료중인 기간이어서 더더욱 실망스러웠고 저 역시 당시 남친이 도박중독인가 싶어 쉽지 않았지만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 연락이 와서 카지노를 끊기로 다짐하며 다시 만났고,

이후 가족여행에서도 홀로 숙소를 지키며 약속을 지켜줬었습니다.

고마웠죠..

하지만 신행중 우연히 결혼 직전 강원랜드에 혼자 또 갔던 사실을 알고 대판 싸웠습니다.

친구에게 100을 빌려서 갔고(당시는 수입이 없었으니 주로 빌려감) 물론 잃었죠. 

다시 간 이유는 결혼준비하는 제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돈따러 갔던거라더군요. 하..............

그 딴 돈 거져 줘도 필요없다고 외국 길바닥에서 몇시간을 싸우고 따로 행동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출입정지를 했다는 걸로 덮고 넘어갔습니다.

어차피 결혼전 일이고 이제는 가고 싶어도 못가니까요. 가족들이 강원랜드 놀러가자고 계획짜도 예전같음 신나서 동참했겠지만 지금은 아예 본인은 못간다고 못밖고 신경끕니다.

 

* 친구

친구들과 죽고 못사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결혼전에는 친구들을 별로 안만나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항상 가족들과 어울리고 놀러다니고 함께 했습니다. 워낙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고 화목합니다.

결혼 후에도 회사 안나가는 날 대부분은 시댁이나 가끔 저희집 식구들과 보냅니다. 양쪽 식구가 많아서 만날 일이 많이 생깁니다.

매일 친구들과 만나서 논다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런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친구들도 바쁘고 본인도 바빠서 그렇게는 놀지 못합니다.

어쨌든 정리하면 결혼후 일 이주에 한 번 정도씩 만나는 겁니다.

단지 제가 힘든건 남편에게도 말했지만 오빠에게는 좋은 사원, 좋은 친구, 좋은 아들의 역할만 있고 남편의 역할은 어째서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 저희는 2년반 연애를 하다 결혼했습니다.

밑에 분 댓글처럼 자기 인생 자기가 꼬는 거라는 말 백 번 동감하지만 당시에는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면만 봤던 거겠지요.

기본적인 인성은 바르고 밝은 사람이기에.. 밖으로 안나돌고 대부분 가족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가족이 될 미래의 제 모습에 투영하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였고..

당시 서로 부족한 부분은 결혼하면 달라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긴 연애기간, 출산에 대한 부담감..나이도 무시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남편이 40 먹도록 결혼을 하고 싶은데 못 한 걸 제가 구제해준 건 아닙니다.

저를 만나기 3~4개월 전까지 7년 정도 사귀던 1년 연상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여자는 결혼 생각없이 연애만 하는 오빠에게 지쳐 떠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 몇 번의 소개팅 끝에 저를 만나 얼마뒤 연애를 시작했고 시간흘러 자연스레 결혼한 것입니다.

댓글중 남편이 원빈급이냐. 고시에 합격한거냐. 제가 너무 부족해서 매달린거냐는 질문들이 있어서 굳이 기본 스펙을 적는다면..

남편은 평범하지만 적당히 호감가는 외모, 좋은 학벌, 유쾌한 성격, 화목하고 부족함 없는 집안.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보는 사람 기준에 따라서는 꽤나 좋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시 나이 많은 백수였으니 그 부분이 치명적이긴 했지만 시험은 머리가 좋아 남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노력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붙었습니다.  시험은 고시는 아니고 세무관련 전문직 자격증입니다.

저는 평범합니다.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집안. 평범한 인서울학벌. 제 또래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월급 받는 평범한 직장인. 평범한 성격.

딱히 내세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잘난 남자라면 간쓸개 다 빼서 매달릴 만큼 그런 자존감 낮거나 아쉬운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성격상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게 쉬운 사람이 아니라서.. 이전 남친과 헤어지고 4년여를 마음을 못열고 방황하다 당시 남편을 만났고 정말 오랜만에 마음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

 

내용이 많이 길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든 과정을 설명하기에는 길어서 최대한 팩트만 간단하게 쓰겠습니다.

 

남편은 40살 저는 37살입니다. 작년 10월 결혼했습니다.

오빠는 수험생이었고 결혼후 10월 중순 합격 11월초 취직했습니다. 저는 회사에 다닙니다.

오빠는 술은 안좋아하고 유일한 취미는 야구 카지노 당구 스타게임입니다.

 

<10월~12월>

결혼후 처음 다툼은 오빠가 매년 가족일을 도와주는게 있어서 결혼하고 이틀이 지나서 보름정도는 늦게 들어온다는 통보를 할 때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같이 있고 싶고 함께 집도 정리하고 꾸미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서운했습니다. 하다못해 미리 저에게 상의라도 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일부터 늦는다고 통보하는게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가족일이기에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고 그 부분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을 도와주며 자연히 귀가가 늦던 와중에 친구들과 외박을 하면서 크게 싸움이 났습니다.

 

솔직히 결혼하자마자 매일 퇴근하고 혼자 집에 있는 것도 서운한데 어쩌다 한 번 난 시간을 저와 보내지 않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결혼후 처음 친구들을 만나는 거니 이해했습니다.

 

외박을 한 날은 신행 다녀와서 3주차 금요일이었습니다.

일 도와주다 친구들을 밤9~10시쯤 만나기 때문에 늦는다고 해서 새벽 3시까지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6시반에 들어왔고 저는 아침 5시까지 기다리다가 너무 화가 나서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통화로 싸우며 제가 3시까지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냐고 다그치니 한다는 말이 "내가 네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돼?" 더군요. 기가 막혔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 오빠가 사과하면서 집에 들어오고 넘어갔으나 서운함은 남더군요.

 

그러다 11월에 취직을 했고 일주일정도 지나서부터 거의 대부분 평일에는 계속 11시~12시까지 야근을 주말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쉬다 늦은 나이에 일을 하게 됐으니 야근하고 업무에 충실한 부분은 당연히 이해합니다. 그런건 전혀 서운하지 않고요.

하지만 그렇게 바쁘다며 늦는 와중에도 조금씩 적응을 하게 되니 12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은 친구들을 만나더군요.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야근인줄 알았으나 추후 카톡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12월 둘째주 평일. 야근인줄 알았으나 친구들만나서 당구.

셋째주 평일. 시험합격 동기모임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당구약속을 잡으려던 거였으나 다른 한 명이 안돼서 파토(하물며 그날은 제가 몸살이나서 회사도 못나간 날이었습니다.)

넷째주 평일. 또 야근이라고 했으나 전화해보니 동기들과 당구장이더군요.

 

서운했습니다. 외로웠습니다.

항상 빈집에서 혼자 자기만 기다리고 있을 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야속했습니다. 싸우면 매번 미안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 친구들 만나는 걸 이해못한다며 저에게 뭐라고도 하더군요. 그런식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반복되는 일들로 싸워가며 작년은 지났습니다.

 

저런식의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거짓말에 신뢰가 너무 떨어지니 별일도 아닌 일에도 싸움은 더욱 잦아졌습니다.

저보고 자기도 숨 좀 쉬고 살자고 합니다. 저랑 살면서

게임도 포기하고(스타를 좋아하나 결혼전 몇 번 싸우고 지금은 집에 노트북밖에 없어서 게임은 안하고 핸드폰으로 스타중계를 봅니다.) 

카지노도 포기하고(결혼전 제게 몇 차례 거짓말하고 강원랜드에 가서 크게 싸우고 잠시 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본인이 출입금지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다 포기하고 사는데 친구들도 못만나냐고 합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저와 있는 시간이 그리 숨이 막히고 싫으면 도대체 왜 결혼한거냐.. 날 사랑하기는 하냐니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정이 안간답니다.

 

결국 12월 마지막날 제가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

며칠 지나 엄마가 오빠를 불러서 다시 집에 돌아 왔지만 그런 저를 놔두고 친구들 만나기로 했다고 나가려고 하는걸 다시 대판 싸워가면서 못나가게 했습니다.

나중에 카톡을 보니 제가 친정에 가있는 3일동안 신나게 친구들과 약속잡고 당구치며 놀았더군요. 저는 밥도 잘 못먹고 계속 누워만 있을 동안 친구들과 와이프가 독하네 이혼할까 하네 톡하고, 만나서 놀다가 엄마가 부르니 마지못해 저를 집에 데려다놓고 또 나가려고 하는 걸 보며 너무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화나면 친구들과 무슨 말인들 못할까 싶지만..

저 또한 친구들과 카톡에 결혼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하소연 했지만 나만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상처가 됐습니다.

 

<1월>

어쨌든 그렇게 반복되는 싸움에 결국 일년에 3번의 외박은 허용하기로 하고 1~2월은 다른 약속 안잡고 둘만 있는 시간을 좀 가져보기로 하고 화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을 하고 다음주 토요일 저녁에(주말에 가족모임등의 일이 없으면 항상 일하러 나갑니다) 친구들이랑 당구친다고 외박권을 하루만 쓰면 안되냐고 전화로 사정하더군요. 또 싸우기 싫어 그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톡으로 외박권은 내가 오빠를 배려해서 준거지 당연한 권리가 아니다.. 이런식으로 행동하면 내가 오빠를 배려한걸 후회하게 된다고 하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다음주 토요일도 저녁에 전화해서  새벽 2시까지만 놀다가 들어오는 대신 외박권 하나만 더 쓰겠다고 하더군요. 참고 넘어갔습니다. 2시가 넘어서 전화하니 돈을 많이 잃어서(십만원) 외박권 하나 더 쓰고 차라리 좀 더 놀다 들어가겠답니다. 결국 이번꺼 다 쓰면 올해는 절대 12시 넘어서 들어오지 않기로 하고 그 날 새벽까지 놀게 했습니다.

 

<2월>

그렇게1월이 지났고 그뒤로 12시 전에는 들어옵니다.

 

하지만 명절 전 주 일요일 여느 때와 같이 출근을 했고 저녁에 언제쯤 들어오냐고 전화하니  당구장이더군요.

그날 제가 오랜만에 주말에 저와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고 하니 할일이 너무 많아서 안된다고 나갔던 사람이었습니다.

오후 1시에 회사에 나가서 몇시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놀고 있는데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동안 주말에 출근한 것도 못믿겠다고 하니 갑자기 연락와서 나간거라고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또 다시 그 일로 싸우고 화해했으나 명절기간 일이 많아서 이틀정도 출근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제가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화를내니 안나가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명절이 끝나고 금요일 하루 같이 있었고 토요일 저녁 오는 전화를 받더니 친구만나면 안되냡니다.

또 싸웠습니다. 결국 친구 안만나고 시댁에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일요일 저희 부모님과 점심을 먹으며 전화 몇 통 받더니 친구들 만나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가슴이 턱 막히고 너무 화가나서 부모님 앞인데도 눈물이 나고 분위기가 안좋아져서 먹던 식사 중단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본인이 되려 화를 내더군요. 친구들 한 번 만난다고 한게 그렇게 잘못이냐고. 안만났으면 된거 아니냐고.. 그게 그렇게 화낼일이냐고.

그렇게 몇시간을 싸우다 일주일에 4~5시간은 친구만나는걸로 합의를 보자고 합니다.

안해줬습니다.

지금 몇시간을 친구를 만나고 안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오빠가 결혼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는거다... 나 너무 외롭다.

네가 내 부모냐고 하더군요...그럼 너도 나가 놀라고 하더군요..

결국 제가 대성통곡을 하니 결국 미안하다는 사과로 화해를 했으나 분위기가 좋아지니 다시 일주일에 4~5시간 친구만나는 얘기를 꺼냅니다. 결국은 또 다시 싸웠습니다. 저보고 벽보고 얘기하는거 같다고 말이 안통한다고 합니다.

 

남편이 너랑은 너무 안맞으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시댁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는 남편에게 몇 번이나 재차 물었습니다. 진짜 헤어질거냐고...지금 나가면 끝이라고. 헤어지자고 나갔습니다.

 

어제 아침 출근길에 집에 들려서 말을 걸었으나(시댁이 바로 옆입니다.) 차갑게 대하니 자기도 열받아서 모르는척 하더군요.

어제 퇴근하고 회식이 있어 끝나고 집에 오니 들어와있더군요. 저보고 고집좀 줄이고 양보하랍니다. 제가 오빠말대로 그만하자고 하니 제가 안쓰러워서 못헤어진다고 하더군요. 나 동정해서 산다는 거냐고 힘들어서 이렇게는 더이상 못살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고 다시 시댁으로 새벽에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입니다... 

 

 

<그 외...>

 

1)

위에 쓴 것들은 단순히 오빠의 약속과 그동안의 큰 싸움들에 대해 간략하게 적은 것이고 제가 너무 힘든 건 다툼이나 갈등이 있을때 오빠는 대화를 회피합니다. 싸울 때도 항상 침대에 누워서 눈감아 버리거나 등돌리고 자버립니다. 아무리 앉아서 얘기좀 하자고 해도 다 듣고 있다며 누워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울거나 말거나 거실에서 혼자 멍때리거나 말거나 그냥 외면하고 모르는척 합니다. 매번 그만하고 내일 얘기하자고 대충 넘어가려고만 합니다. 당연히 다음날 절대 얘기 먼저 꺼내지 않습니다...

앙금은 앙금대로 쌓이고 대화도 안끝났는데 누워서 저리 눈감아 버리니 너무 답답합니다..

어차피 얘기해도 결론 안나는 거라고..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합니다. 그러다 밤새 싸운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오빠는 그런 상황을 너무 괴로워하지만 저는 외면만 하는 오빠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대충 끝내고 잠들수가 없습니다...

 

2)

밥먹을 때도 잠자기 전에도 핸드폰을 끼고 삽니다. 저는 같이 지내면서 다정하게 서로 대화도 나누고 싶은데 항상 핸드폰만 봅니다. 거의 대부분 스타중계나 당구중계를 봅니다. 하물며 저와 싸우는 와중에도 핸드폰을 봅니다. 어떻게 상대방이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을 볼 수 있는지 아무리해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금방 넘어갈 싸움거리도 오빠의 그런 태도에 화가나서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립니다. 제가 자기전에 핸드폰좀 그만 보면 안되냐니 잠이 안와서 보는 거랍니다.

잠안오는데 뭐하냡니다..  평소에 핸드폰만 보는걸로 싸울때마다 힐 것도없는데 그럼 뭐하냐고 합니다. 오빠는 나랑 같이있으면 그렇게 할게 없냐고 하면 네가 그럼 말을 걸던지 뭘 하자고 하라고 합니다.

 

3)

혼인신고를 안합니다.

처음 한 두 달은 정신도 없고 급할 것도 없어서 서로 인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싸우고 지치다보니 혼인신고를 하면 좀 책임감도 생기고 달라질까 싶어서 얘기해봤습니다.

한다는 소리가 제가 임신하면 하려고 생각했답니다. 살다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그러면 여자만 손해지 않냐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나 생각해줘서 안하는 거냐니 너도 결혼전에 그러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저도 결혼전에는 일년정도 살아보고 혼인신고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반 우스개 소리로 했던얘기를 이제와서 꺼내니 황당했습니다. 

처음은 제가 결혼전 한 얘기도 있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얘기를 꺼내도 시간없다는 핑계만 대고 미루는게 너무 화가나서 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때려치려고 안하는거냐고 나가지고 간보는 거냐고까지 얘기하며 싸웠었습니다. 그럴때마다 "아 그럼 이번주에 해 하면 될꺼 아니야" 라며 넘어갔고 그 주가 지나도록 얘기를 꺼내기를 기다렸지만 한번도 먼저 얘기를 꺼낸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너무 치사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절대 다시는 먼저 얘기꺼내지 않을거라고 하고 지내왔습니다. 오빠가 직업이 없었기에 건강보험료를 어머니께서 내주시는데 어머니가 몇번을 가져가라고 하셨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수습이라 보험료를 가져갈수 없고 제가 배우자로 등록하면 보험료가 나가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얘기를 꺼내지 않아서 오빠가 비용 부담하고 어머니한테서 가져오라고 하니 알았다고 합니다. 막말로 생돈 20만원을 내가면서까지 혼인신고할 의사가 없는거냐고 하면서도 싸웠었습니다. 그러니 하는 말이 저와 많이 안맜고 너무 싸우니 확신이 안선다고 합니다. 제가 도대체 언제 확신이 서는 거냐며 그런 말은 결혼전에 했어야지 이제와서 아니다 싶으면 갈라설 마음으로 나랑 사는거냐니 무슨 말을 그런식으로 하냐며 하면 될거 아니냡니다.... 저런식으로 다섯번을 싸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왜 아직까지 혼인신고도 안하냐며 저를 다그치는데 할 말도 없습니다. 본의아니게 동거인으로 살고 있는게 비참하고 자존심 상합니다. 제가 받는 상처 감정 다 얘기했었습니다. 하지만 네가 그렇게까지 생각하는줄 몰랐다고 하자고 하고 또 함흥차사입니다. 싸울때마다 어차피 우리는 부부도 아니고 동거인일뿐 남일뿐이라고 얘기해도 모르는척합니다....

 

시시콜콜 얘기하자며 끝이 없지만...

솔직히 결혼에 대한 환상은 이 나이에 사치라고 자위하며 버텨보려고 해도 오빠의 저런 철없는 행동들에 억장이 무너집니다.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툭하면 체하고... 역류성식도염에 우울감이 심해서 병원까지 알아봤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까놓고 얘기했지만 ..

저는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는 위로가 듣고 싶었는데 너가 그렇게까지 자기랑 살면서 아픈줄 몰랐다고 더 아프기 전에 안맞으니까 헤어지자고 나간게 그저께 입니다...  

저를 사랑하기는 하는거냐니 너아먈라고 자기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답니다.

제가 바랬던 건 그저 공감과 위로였고 어른스러운 책임감이었습니다..

여자로서 사랑받는 느낌도 아내로서 존중받는 느낌도 받지 못하고 가슴이 허합니다.

 

누구를 만나건 몇 번을 만나건 애들도 아니고 허락을 받고 안받고 자체가 저는 우습습니다...

오죽이나 놀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싶다가도 나이 먹을만큼 먹은 성인들이 만나서 서로 책임감 가지고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는 스스로 지키고 신뢰를 쌓아가야 하는게 결혼생활이 아닙니까...

애시당초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너무 다르니까 자꾸만 충돌하게 되고 서로 상처입히며 하루하루를 보내는게 괴롭습니다.

싸우다 보면 무슨 초등학생이나 사춘기 아들이랑 대화하는 건가 싶어 답답합니다...

 

오빠를 사랑합니다. 너무 제가 받아온 상처위주로만 얘기했지만 다른 장점도 많고 좋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너무 생각이 다르고 기본 상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릅니다. 너도 후회하겠지만 자기도 결혼 후회한답니다. 결혼이 이런건줄 몰랐답니다. 자기는 워낙 자유롭게 살던 사람이었고 예전에 여자들 사귈때는 정말 못했는데 지금 엄청 노력하는거고 이게 최선이다. 네가 만족못하면 어쩔수 없다고 합니다..

말하는 모든게 진심이 아니라는 거는 압니다. 하지만 순간순간 화가나서 생각없이 내뱉는 말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서도 대화하다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아까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속상하시다고 잘살아야지 왜자꾸 싸우냐고.. 내일 돌려보낼테니까 서로 조금 양보하고 이해해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께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얘기해야할지도 혼란스럽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왜 이렇게까지 피터지게 싸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싸우고 있습니다.

쌓이고 쌓인 감정적인 부분을 .. 만약 정말 헤어지게 된다면 어찌 설명을 드려야 될지도 막막합니다. 커다란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닌... 정말 말그대로 너무 안맞아서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이런상황이 답답합니다...

결혼하고 단 둘이 하루종일 있어본게 5개월 동안 열 번도 안됩니다.

남자는 원래 철이 없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해봐도 이제 위안이 안됩니다...

원망만 쌓이고 서로 악다구니만 남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변해가는 제자신도 싫어집니다...

하다못해 부부클리닉이라도 다녀보자고 했었지만 남들이 뭘 안다고 그런곳을 가냐고 싫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어이없게 헤어지기는 싫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살 자신도 없습니다.

아마 제가 좀 더 참고 계속 노력하다보면 괜찮아 지겠지만 반복되는 오빠의 철없는 행동에 제 감정이 너무 상처받고 피폐해지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오빠는 천성이 낙천적이고 골치아픈걸 싫어하는 단순한 스타일입니다.

반면 저는 상당히 감정선이 깊은 편이고 예민합니다.. 기본적으로 악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잘 압니다.

 

최대한 객관저긴 팩트만 적으려고 했어도 제 위주로 글을 쓰다보니 오빠의 안좋은 점만 나열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오빠도 제게 불만이 많고 참는 부분 노려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많이 지치네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2
반대수40
베플어휴|2015.02.25 04:59
혼인신고 안했다는데서 눈이 번쩍 뜨였네요. 그나마 정리가 쉬우니 다행입니다. 5개월로 부족하다면 더 겪어보세요. 어차피 고통스러운 시간이 길어질 뿐이겠지만.
베플메롱이|2015.02.25 02:52
사랑합니까? 정말로? 외롭고서운한마음이사랑은아니라고봅니다......글이너무마음에와닿고 결혼준비를하면서 제가우려하던일이라 더지나칠수가없습니다... 남자는정말아끼고사랑하는사람에게는다릅니다...저런이기적이여서자기만생각하는남자....저는굳이 남자까지 헤어지자한마당에 함께살지않을겁니다....힘내세요
베플|2015.02.25 19:27
추가글보니 진짜..한심... 여러분 댓글달지마세요 이사람 안헤어져요 평생 저러고 살테니 냅둬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