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 10월 19일에 아들을 자연분만으로 출산한 애기엄마입니다 ㅎㅎ
제가 임산부였던 시절에 판이랑 여러 네이버 카페에서 출산후기를 보며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이 나서요... 정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출산한 날 부터 약 사흘간 적은 출산 후기를 공유합니다. 출산을 앞두신 예비맘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일기처럼 쓴 거라 말이 짧아도 이해 바랍니당...
그리고 진짜 후기 시작 전에 예비맘들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건... 꼭 임신중에 요가같은 운동으로 출산준비 조금이라도 하셔야 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전 못해본 케이스라 간호사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회복도 많이 힘들었다는 것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출산 일주일 전까지 회사다니느라 아무 준비도 못했더니 정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어쨌든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출산후기를 올립니다!
1. 10월16일부터 살살 배가 아픈게 가진통인가 했다. 담날 아침엔 이슬이 비쳐서 바로 병원에 가니, 자궁문은 열렸으나 아직 주기적인 진진통이없으니 집에가라며...그러나 이번 주말은 넘기지않고 태어날 것 같다는 여지를 남겼다.
2. 17, 18일엔 불규칙하고 생리통 수준의 가진통이 밤마다 찾아왔다. 진진통으로 바뀌지 않아 뭔가 짜증나고 지칠때마다 남편이랑 폭풍산책. 이게 도움이 되었나보다.
3. 19일 아침 7시, 속옷을 적실만큼의 양의 맑은 물이 흘렀다. 처음엔 냉인가 싶어 속옷을 갈아입고 다시 잠을 청하려 누웠는데 곧 또 흐르는 물...양수인가 싶어 병원에 전화를하고 남편과 출산가방까지 챙겨 병원에 갔다. 하도 소량이라 이게 설마 양수겠냐고...병원갔다가 브런치먹고 들어갈 생각을 하고있었다.
4. 하지만 그것은 양수였다... 오전 10시. 바로 입원하란다.
아무것도 안먹고 온게 너무나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왜냐면 분만실에 들어가는 순간 금식에 물도 한모금도 마시면 안되며 바로 제모, 관장에 들어갔기 때문... 굴욕적이지만 관장은 3분 겨우 참고 모든것을 쏟아냈다.
5. 아기 심박수, 진통 수치를 측정하는 장치를 배에 채우고 굵은 주사바늘을 꽂아 수액을 놓으며 난 양수가 먼저 터진 경우라 항생제를 맞았다. 항생제 테스트 주사를 먼저 맞았는데 매우 따끔했다.
6. 진통은 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가진통만 가끔씩 왔다갔다...오후 5시가 되도록 그렇게 무의미하게 누워만 있었다. 그 사이, 다른 분만실에는 약 3~4명의 산모가 울부짖으며 출산을 하고 떠났다. 나 혼자 남았을때의 그 공포감이란...
7. 그 전에도 여러번 내진을 해본 결과, 자궁문이 3센치 열렸다했다. 그런데 5시쯤에 의사선생님이 진짜 아프게 내진을 걸어서 양수가 엄청 많이 흘러나왔고...그때부터 수치가 60을 넘어가는 진진통이 시작되었다.
8. 처음엔 그냥...아 이게 진통이구나. 엄청 아프구나..했지만 참을만은 했었다. 약 한시간 이후부터는 아랫배와 골반이 믿을수 없을만큼 아파오며 무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느껴졌다. 하지만 자궁문이 4센치 이상 열려야 무통주사관을 설치해주고 5센치일때 놔준다며 매정하게 돌아서는 간호사님들...나도 다른 산모들처럼 울부짖고 온몸을 비틀고 남편을 쥐어잡으며 2시간은 그냥 버텨야했다.
9. 진통하고있는데 내진을하니 완전 괴롭.. 4센치 열렸다며 나에게 무통주사 삽입관을 설치해준다했다. 새우자세를 하고 등에 설치할때까지 움직이지 말라하는데...진통은오고 새우자세는 너무 힘들고 주사바늘은 아프고... 힘든 순간이었다. 그래도 무통 한번이면 이 진통이 사그러들거라는 기대에 그저 견뎠다.
10. 주사 삽입관을 설치하고도 자궁문 1센치가 더 열리기를 힘들게 기다려야했다. 이때가 진통의 피크였던것 같은데... 정말 눈물만 나오고 마사지해주는 남편의 손길도 싫었다. 내 몸안의 모든 장기가 돌처럼 굳어서 골반 사이를 갈기갈기 찢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침내 진통하고 약 2시간반만에 무통주사를 맞았고...약이 투입되면서부터 몸이 갑자기 추워지며 고통이 점점 사라져갔다. 한 두시간정도는 효과가 있을거란 말에 잠시 고통을 잃고 졸았던 것 같다.
11. 아무것도 안먹고 안마시고 입원한지 12시간이 지나던 즈음... 무통중이지만 자꾸 엉덩이뼈가 아팠다. 진통이랑은 다른 아픔...항문에 뭔가가 낀 느낌? 간호사언니가 내진하더니 아가 머리가 많이 내려왔고 무통중에 자궁문이 7센치까지 열렸다며 9센치 열릴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의사샘이 힘주라하기전엔 힘주지말라했으나... 그쪽으로 진통이오면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12. 자궁문이 다 열렸는지...무통맞고 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갑자기 출산준비가 시작되었다. 간호사언니가 호흡법과 힘주는 법을 알려주고 내게 진통이 가장 세게왔을때 힘을 주라고했다. 몇번 힘를주니 아기가 거의 내려왔나보다. 의사샘이 아기 받아주러 올때까지 그저 기다렸다.
13. 의사샘이 오고...아까처럼 힘을주는데 힘이 빠져가면서 항문쪽으로 힘을 집중하기가 힘들어졌다. 소리 한번 안지르고 그저 시키는대로 힘을 주는데도 이렇게 줘선 아기가 안나온다며 혼나기만했다. 그때 의사샘이 회음부를 절개하는 느낌이 났지만 아픈줄도 몰랐다. 해도해도 안되니 눈물이 터져나오며 마지막으로 안간힘을 다해 힘을줬더니 뭔가 물컹하면서 하얀 물체가 내안에서 빠져나왔다. 그건 바로 우리 아들...
14. 밤 11시15분, 아기가 나오자마자 우렁차게 울어댔고...잠깐 밖에서 기다리던 남편이 들어와서 탯줄을 자르고, 의사샘은 내 몸안의 태반과 남은 잔여물을 빼내고 많이 훼손된 부분에 대한 후처치에 바로 들어갔다. 아가를 닦이고 손가락 발가락 눈코입귀 확인 후 내 옆에 뉘어주었다. 꺅꺅 울어대는 아기에게 태명을 부르니 금방 조용해졌고 눈을 살며시 뜨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내 안에 이렇게 생긴 내 새끼가 10개월간 살고있었다는게 신기하고 그간의 아픔과 희생이 전혀 억울하지 않음을...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 한번 눈물이 핑 돌았다. 간호사언니가 병실밖에서 기다리는 남편과 친정엄마랑 시어머니께 보여드린다며 아가를 데리고 나갔고...난 약 30분간 후처치를 계속 받았다. 그것 역시 괴로운 작업이었다.
15. 후처치가 끝나고...2시간정도 후에 입원실로 옮겨진다하여 그 전에 엄마들이랑 남편이랑 얘기를 나누고...중간에 난 졸정도로 피로가 몰려왔다.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휠체어를 타고 입원실로 옮겨지고...그 날의 출산 일과가 끝났다.
출산 후에 병원 입원 이틀날부터 모유수유 교육 등으로 피로해졌었지요...ㅎㅎ 지금은 육아로 더욱 많은 피로가 누적되었지만!!! 출산은 정말 보람차며 저의 삶을 바꾸는 커다란 계기가 되었답니다... 출산을 앞두신 예비맘들 꼭 힘내시길...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태교하며 준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