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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드는 나, 비정상인가요?

롸아빈 |2015.02.28 13:52
조회 560 |추천 1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평범한 남자입니다.

요즘,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나 자신과 주위에 대해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게됩니다.

그러다보니 몇 가지 회의감이 드는 부분이 있어 여쭤보고자 합니다.

 

1. 내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두 부류의 절친들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던 동네친구들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봐왔던 동기들입니다.

두 부류의 친구들 모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사회에 진출하면서부터 서로 연락도 뜸해지고 있는데요.

그래도 가끔 연락하거나 만나면 너무 좋은 친구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이 친구들을 그 동안 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각자의 성격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소한 코드에 있어 차이점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얼만큼 서로 힘든 얘기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한 3, 4년전 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당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고, 비교적 저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해주었고, 그 친구들로부터 조언과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저만 친구들에게 힘든 얘기를 하고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의문이 들어 친구들에게 왜 너희는 고민이나 힘든 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그 때, 한 친구가 해준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서로 좋은 얘기들만 하면서 살기도 시간이 부족한데, 굳이 힘든 얘기를 해서 뭐하겠냐?"

정말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 친구의 말이 너무 옳은 말이었고, 오히려 저의 짐을 그동안 친구들에게 짊어지게 하려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도 힘들게 사는 건 피차일반인데, 굳이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도 친구들과 있을 땐 좋은 얘기만 하려 노력합니다.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서로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저는 속병이 생겼습니다.

사실, 그 동안 힘든 일에 대해 친구들에게 많의 의지했기에 이제는 혼자 풀거나 삭혀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조언을 구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친구들에게 더 많이 의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어른이 되고 스스로 독립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지만 답답함은 여전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왜 친구들은 나한테 힘든 얘기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 서운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약 10년가까이 봐온 친구들인데 아직 나한테 마음을 열지 못한 것인가, 그래서 기다려야 하는건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나는 이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다보니 내 사람에 대한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재정립이 필요했지만 너무 애매해진 느낌입니다. 여러분에게는 내 사람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전 그 친구들이 마음을 열어줄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2.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 적당한 선은 어디쯤일까요?

 

저는 직업 특성 상, 대학생들과 문화시설 관련 담당자들과 자주 만나게 됩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주로 상담을 제공하고 문화시설 관련담당자들과는 장소 대관같은 프로젝트 관련 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괴리감이 드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가 적정선인지에 대해 애매한 것입니다.

주위에서 보는 제 첫인상은 주로 차갑고 냉정해 보인다는 평입니다.

그래서 대화 할 때, 언변이 훌륭하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따뜻한 인상을 주기 위해 많이 노력합니다. 누구를 대하든 차갑고 냉정해보이기 보다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을 때, 상대방도 더 저에 대해 신뢰를 보낸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반대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렇게 따뜻한 모습으로 다가갔을 때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느껴질 때 입니다. 요즘은 나이를 막론하고 영리한 사람들이 많아서 상대의 빈틈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의견 차가 있을 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여 적극 수렴하곤 했지만, 그러다보니 상대방이 저와 저희 사무실에게 리스크가 있을 수 있는 사항도 본인에게 이득이라면 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보처럼 의견을 조정하기 위해 많이도 굽실거렸습니다. 상대방이 불쾌해하지 않아야 하고 사무실에도 리스크를 안겨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군데 업무를 통해 저와 친분이 생긴 사람들은 이를 이용하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느 순간 부터는 거절할 것은 냉정하게 거절했습니다. 이는 거래처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결과, 거래처와 업무 관계에서는 비교적 수월해졌지만, 대학생 친구들은 아직 어린 친구들이 많다보니 저의 이런 모습에 때론 상처받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참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게 이런 말인 것 같습니다. 뻔히 이 어린 친구들의 얕은 생각과 행동이 다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제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으면 적극 지원하고 따뜻한 조언도 아끼지 않지만, 특히 저의 일상이나 업무를 방해하는 일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거절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반대로 제가 너무 무섭다며 저를 멀리하더군요. 그럴 때 참 허탈해집니다. 물론, 그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제가 배우기도 하지만 몇몇 친구들은 저에게 실망감을 안겨줍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니 무언가 알 수 없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너무 잘 해줘도 안되고, 너무 냉정하게 굴어도 안되니까요.

이래서 사회생활이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체감하기도 합니다.

과연, 사회생활 속에서 만난 인간관계에서 적당한 선은 어디쯤일까요?

 

제가 글은 길게 썼지만 너무 애매한 질문들만 한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뭐 원래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요즘 업무에서도 그렇고, 이성관계에서도 그렇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스스로 많이 답답해 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연애에 있어서도 너무 어려워요.  하... 그냥 어렵네요 하하하)

 

아무튼 꿀 주말 보내시고 대한민국의 모든 청춘들 화이팅입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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