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독신녀. 15년간 돈벌다 잠시 브레이크타임중.
이래저래 살다보니 나이는먹고 해놓은건 없고 미래도 잘모르겠네요. 지금 잠시 쉬고 있는 와중에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다들 지인이란 어디부터 어디까진가요?
친구로써 혹은 우리사이에 란 단어로 어디까지 서로 돕고 사시나요?
우선 전 20대에도 크게 결혼이라는 생각이 없었지만 서른이라는 문턱을 넘기며 어차피 인생은 홀로서기! 남편 자식있어도 외로운건 외로운거고 없어도 나만 즐겁다면 두려울것이 없다는 생각에 독신을 선택했고 부모님께서도 제의견을 존중해주십니다. 같은생각을 가진 좋은 녀석이 있어서 더 자신있는지도 모르지만...
오늘 친구와 살짝 의견충돌이 생기고 부쩍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사회생활로 알게된 지인들의 행사?에 끌려다니고 20대에 친구였던 아이들도 행사때만 연락을하고ㅡ절친 베스트라고 여겼던 좋은 아이들도 각자의 가정을 꾸리니 바빠지는건 당연지사. 크게 섭섭하지 않습니다. 당연한거니까요. 하지만...잠깐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각자 지들이 필요할때만 연락을 하는구나...
토요일 늦잠자는 내게 베프의 카톡은 아이데리고 병원같이가달라는... 남편은 출근했다고...
지금 독립한곳은 신도림이고 부모님댁은 역곡이에요. 주말에 부모님댁에 갈때 자기도 데려가 달래요. 자기사는곳은 종로고 친정은 부평이면서...내려가는 길! 이라니... 신도림서 역곡은 20분. 종로서 부평은 한시간도 넘게 걸리는데... 거절이 아니고 핑계를 대야하는 건 왜죠?
나는 다음날 출근인데 오랜만에 자유라며 같이 놀아달라는 절친은 귀찮지만 나가줍니다...살림하는 주부라고 남편한테 눈치보인다 하소연하면 밥이며 술이며 혼자인 제가 사는게 일상이에요. 저더러 자유롭게 사는거 부럽다면서 시집안간 지동생도 독신될까봐 안절부절. 혼자도 나쁘지 않다고 하면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애도 낳고 해야지 늙어서 지가 뭐한다고 독신이냐 눈에 쌍심지를 켜요.할말 다해놓고 저한테 하는소린 아니라네요. 이젠 불쌍해지기 까지해요 쩝...
독신인친구가 백수까지 됐으니 주말부부에 맞벌이하는 베프중의 베프는 저녁마다 자기집에 놀러오랍니다. 애둘보기 힘들다고...집에서 매일 뭐하냐고...가끔은 갈수 있지만 주 2.3회씩 방문은 저도 힘들어요.
사회생활할땐 나이도 직급도 있으니 아랫사람들 거래처들 챙기다보면 월 30씩 나갈때도 있어요. 그냥저냥 알던 친구들은 시집가고 아이 하나둘씩 낳고 부조금필요할때만 연락하고나선 쌩ㅡ헐! 베프셋은 그래도 얘들은 다르다! 날 인정하는 진짜 친구다. 생각했었는데 말은 너 외로우니까 자기들이 챙겨준다는데 전 귀찮고 싫은게 많아요. 그리고...그거 챙겨주는거 아니잖아요. 써먹는거지. 그렇다고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나혼자 산속에 들어가 살꺼 아닌이상 할 도리라고 주입시킵니다. 이해는 안되니 주입이라도 시켜야죠.
옛날 먹고살기 힘들때나 결혼.출산이 품앗이지 요즘은 이런게 왜 필요한건지 그리고, 왜이리 아까운지ㅡ제가 돌려받지 못하니까 더 그런거겠죠?
미드 색스앤씨티에서 독신녀 캐리가 결혼.아이셋출산을 축하해준 친구집에서 구두를 잃어버리는데 그친구가 물어주지않아 다투다 내가 쟤인생을 축하하는데 천오백달러를 넘게 썼는데 내구두를 모욕했다며 이렇게 전보를 띄웁니다.ㅡ안녕? 나 결혼했어.나자신과! 축하해줘. 선물은 니네집에서 잃어버린 구두로... ㅡ라고... 공감 X1000000000
아이봐주러... 그래요...친구 힘든데 갈수있죠. 근데 그게 당연한건 아니잖아요? 이제 안온다 했더니 섭섭해해요. 집에서 혼자 뭐하냐고...저요...15년 달리다 지금 좀 쉬는겁니다. 아파서 쉬는거기도 하고 가게차리고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심심하지도 않아요. 시끌벅적한거 싫어서 친척들 모임에도 한번씩 걸러갑니다. 아이 물론 좋아하지만 잠자는거랑 강아지가 더 좋습니다.
각자 다들 결혼과 출산 자기들이 선택한 몫이잖아요?
이유야 천차만별이겠지만 그에 따른 행복을 누리는것도 자신몫이며 그로인한 고통도 순전히 자기몫이라고 생각해요.나는 독신을 선택했고 남편자식없이 외로울꺼라는 불편함도 내몫이 되는것처럼 자유롭고 편안한 행복도 온전히 내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끼리 부자라고 매번 밥사는거 아니잖아요?
물론! 여유가 있는사람이 좀더 내거나 한번쯤 사는게 보기좋겠죠. 그래서...운전기사 해줬고, 해마다 때마다 아이들 선물도 챙겼고, 힘들다는 유부녀들 도우러 가줬잖아요. 뭘더 해야는걸까요...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생각지도 못하게 염치가 없어지는건가요? 20년간 형제.자매보다 가까운 친구라고 생각 했는데.... 나의 이해와 배려가 호구가 되어버린지금. 섭섭해하는 친구랑 문자로 조금 다투고 이런저런 생각에 주절거려 봅니다...잠도 안오네 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