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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택시 잡아주셨던 울산 "핸드크림택시"男을 찾습니다^-^

반짝반짝짝 |2015.03.04 18:07
조회 1,594 |추천 7

 

안녕하세요.

찾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용기내어 글을 씁니다^^;

 

여자 직장인 입니닷.

지지난 주 연휴 때 있었던 이야기에요.

소소한 이야기라 쓰기가 두렵긴하지만ㅎㅎㅎ

 

설 연휴 때 KTX 표를 못구해서 버스타고 고향인 울산에 갔는데요,

거의 밤 12시에 출발하는 표를 가까스로 구해서

반 수면 상태로 울산에 도착하니 새벽 4시 반쯤 이었습니다.

 

 

울산 사시는 분은 다들 알겠지만,

버스 정류장 도착이 삼산이라(서울의 홍대? 강남?ㅎㅎ) 그 시간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17일(화)에서 18일(수, 연휴 첫 날)로 넘어가는 새벽이라

다들 친구들하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날이다보니 택시 잡기 경쟁이 심했는데요..

생각보다 그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다른 사람들보다 택시 좀 일찍 타 보겠다고

버스정류장에서 좀 떨어진 큰 대로변으로 쫄쫄쫄 걸어 나왔어요

(롯데백화점 맞은 편 크리스피 도넛 앞)

 

근데 만취하신 분이 너무 많은 거에요..

수 개월 전에 삼산에서 새벽에 피습사건도 있었다고 들은 터라 조금 무섭기도 해서

엄~청 위축된 마음으로 택시잡이(?) 자리를 또 옮겼어요

 

이번에는 현대백화점 쪽에 낮에 택시를 서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도 택시 기근은 마찬가지였어요..후우..

 

또 다시 조금 더 걸어올라가서 다이소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덜덜 떨며 택시를 기다렸어요.

거의 이러다간 집까지 걸어가거나

곧 버스 첫차를 탈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야근하고 퇴근하고 바로 귀향길에 오른터라,

목도리만 하나 달랑 둘렀는데 아무리 울산이라도 새벽은 춥더라구요..

 

자꾸 횡단보도 건넌 사람들이 앞에서 택시를 가로채서(?)

야속하게 시간이 계속 흐르던 찰.나.에!!

 

 

 

저보다 앞서 서 계시던 남자 분이 다가와서 말을 걸더라구요

 

처음엔 주정을 부리시는 줄 알고 흠칫해서 곁눈질로 경계를 하며 옆으로 피했는데,

보니까 막 취한 사람이 아니더라구요ㅎㅎ

 

친구들하고 술 한잔하고 집에 가는 길이라고,

어디 방향이시냐고 물어보더니 자기랑 다른 방향이니까

 

"그럼 제가 택시 잡아 드릴게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춥고 (그 분도 추워보였어요) 경쟁자도 많은 상황에서

제 앞에 서 있어서 저보다 먼저 타실 수 있었는데

고향 사람의 넘치는 매너 앞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ㅎㅎ

 

울산 남자들은 다들 이렇게 새벽에 택시를 잡아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본인도 추우면서 "너무 추워보이신다, 안쓰럽네요"

이러더니 갑자기 핸드크림을 짜주면서

 

"이거라도 발라야 덜 추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빵 터졌어요ㅎㅎㅎ

 

암튼 택시가 하도 안와서 몇 마디 더 주고 받았습니다.

 

제가 서울 산지가 꽤 되서 말투가 바꼈거든요ㅜ

서울 사람이냐길래 고향이 여기라고 울산이 살기 좋다고 다시 와서 살고 싶다고 (진심이에요ㅜㅜ 서울은 사람이 많아서ㅎㅎ)

그랬더니 아니라고 서울이 놀 곳 많고 남자들이 다정하다며ㅎㅎㅎ

 

 

한참 얘기하다가 갑자기 택시가 왔는데 저희 뒤쪽에 만취팀이 있어서

안 빼앗기겠다고 (집에 가겠다는 강한 의지^^;) 뛰어가서 탔어요.

 

마지막에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창 밖으로 고개만 까딱하고 숙이고 빠이짜이찌엔 했는데

자꾸 생각나도 뭔가 맘에 걸리고 하여

제대로 감사도 할겸 설렘도 이어가 볼 겸 이렇게라도 찾아보고자 합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해볼까 하다가

이렇게 길게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네이트 판으로 왔네요ㅎㅎ

 

 

굉장히 소소한 이야기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건 그분은 울산 토박이고,

집이 공업탑 방향이 아니라 아마도 중구 쪽(꺾는다고 하셔서ㅎ)

직장인이고, 키는 작지도 크지도 않는 정도

(죄송해요.. 아는게 없네요.. 무슨 한'겨울' 밤의 꿈도 아니고...ㅜㅜ)

 

 

혹시 친구들에서 이런 얘기 들으신 분들,

제보 간절히 기다립니다^^;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추천수7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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