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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같지만 융통성도 있는 남자는 없나요?

알려죠 |2015.03.07 05:21
조회 238 |추천 0
톡에 처음 글을 써보는데요.외국에서 오래 유학을 해서 맞춤법 많이 틀려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1년8개월 연애 끝에 헤어졌어요.처음에 만났을때는 여름 방학이였어요.그 남자는 방학이여서 시간이 널널 했고 저는 일 때문에 바쁜 시간이었어요.저는 대학원 생이고 남자는 3살 어려서 대학생 이였거든요.제가 카페에서 공부 하고 있으면 와서 커피도 사주고.내 생일날 저녁도 먹자고 하고일 하면서 먹으라고 수제 초콜렛도 사다 주는 아이였어요.
이 남자는 많이 보수적 이긴 하지만 내가 과거에 너무 개방적인 남자들도 만나보고 했으니까 이제는 이런 남자를 만나 보면 나도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하고, 나쁜 버릇을 없엘수 있겠구나 싶어서 처음에는 말도 잘 안통하고 관심도 없었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 했어요.어린데 자기 주장이 또렸한게 귀엽기도 했구요.그러다가 진전이 있고 10일 만에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되었어요.문제는 제가 일에서 출장 때문에 10일동안 떨어지게 되었는데, 이 아이는 2주 후에 한국을 가서 휴학을 하고 5개월 있다가 오는 상황이였죠.
그래서 사귈가 말까 고민 끝에, 지금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사귀기로 했어요.짧은 시간이였지만 제가 미국으로 출장 가 있을때 저를 보러 와주고 같이 데이트도 하고 박물관도 가고 좋은 시간 많이 보냈어요.그리고 나서 남자 친구가 한국을 가서 1달 있다가 십자인대 수술을 해서 침대 생활을 할 계획 이었구요.
롱디는 정말 아니다 싶은 저였지만 그래도 이 아이라면 할수 있겠다 싶어서 롱디를 했어요.누가봐도 바람은 안필 아이거든요.근데 그 아이가 한국에서 뭐를 하는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씻지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다 보니까 연락 해도 하는 말이 형식적이고 반복 되었어요.대부분 내용이 아프다, 내일 병원 가는거 무섭다, 지루하다, 힘들다, 걷고싶다.이게 한달이 아니고 맨날 연락할때마다 똑같은 rant 가 반복 되니까 저도 들어주다가 많이 지쳤어요.아무리 침대에 있어도 티비도 보고 컴퓨터도 하면 뉴스도 접하니까 할 이야기가 많자나요.근데 얘는 저랑 대화할때 관심사가 많이 달라서, 얘가 계속 축구 이야기만 하면 난 모르겠고.내가 드라마 뭐 이야기 하면 얘는 그 드라마 유치한거 같아서 안본다고 하고.그래서 지치다가 어느새 4개월이 넘었길래조금만 더 참으면 되니까... 하는 심정으로 참았어요.그리고 8,9,10,11,12월이 지나서 1월이 오고이 아이가 다시 왔어요.
처음에는 너무 설레고 좋았어요.얘가 다리가 많이 불편해서 할수 있는것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힘들기도 했어요.그러다가 다투기도 했지만 좋았어요.제 곁에 누가 있는것도 좋았고 몇년만에 다시 남자를 사귀어 보는거라 좋고.제 전 엑스는 못생기고 공부 못하고 집안도 별로고 담배 피고 냄새 나고 했지만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사랑해주는거는 이 사람을 따라갈 사람은 없었지만)이 아이는 담배는 입에 대보지도 않고 집안도 좋고 항상 깔끔한 스타일에 생긴것도 이민호 라고 소문날 정도로 정말 잘 생겼었어요.
사귀면서 얘랑 저랑 취미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것도 알았지만 너무 괜찮은 어른들이 좋아할것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자기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어요.얘가 바쁘다고 하고 짜증내고 틱틱 거리기 시작해도, 다 학교 성적 올리려고 그러는거고 성공 하고 싶은 욕심때문에 그러니까 좋은 거라고내가 이렇게 받아줘야 얘가 성공을 하면 그때는 나한테 뭔가 돌아오겠지... 하면서얘의 아픈 무릎+학교 스트레스 등등 투정을 다 받아주면서1년을 참았어요
얘가 학교 스트레스 너무 받을 때에는 제가 무슨 질문만 해도 짜증을 내더라구요왜 그런거 물어보냐고티비쇼 뭐 봤냐고 물어보면 자기 바쁜거 알면서 그걸 볼 시간이 있을거 같았냐고물어보는거 자체가 기분이 안좋데요저는 그냥 혹시 해서 물어본 거였거든요시간이 없다고 해도 주말마다 축구는 챙겨보고 자기가 원래 좋아하는 티비쇼는 챙겨 보길래
한번은 얘 집에 오랜만에 갔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이 쌓여있더라구요그래서 "왜 이거 안버렸어? 버리지 그랬어" 라고 기분 나쁘지 않을 톤으로 말 했는데걔가 짜증내는 거에요.시간이 없었다고근데 얘네 아파트는 지하로 안 내려가고 각 층에 쓰레기 버리는데가 있어서 가져다 놓으면 되거든요심지어 엘레베이터 타러 가는 길에 있어서 돌아가지 않고 나가는 길에 문만 열고 버리면 되는거에요얘는 그리고 맨날 도서관에 가거든요. 
이러면서 얘는 제가 답답하거나 조금 이해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그럼 이렇게 해봐.이건 왜 이랬어? 이렇게 물어보기만 하면 온통 핑계를 늘어놓기 시작했어요.저한테 말 해주는 이유들이 다 말이 되는 이유라고 생각했으면 전 핑계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에요.그치만 그 이유들이 다 저한테는 핑계로 들릴수 밖에 없는거더라구요.
시간이 없었어.나 원래 그런사람이니까.나 그거 원래 싫어하자나.

얘가 보수적인걸 제가 좋아해서 사귄거지만 융통성이 없다고 느껴져서 성격이 안맞는 거는 서로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면 극복할수 있겠구나 싶었던 생각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제 친구들도 얘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구요.동성애자 같은 토픽이 나와서 이야기 하면 제 남친은 너무 딱짤라서 그사람들 이상하고 싫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구요. 지나가는 거지 봐도 더럽다고 해요. 자기 가치관이 뚜렸다고 얘가 생각하기에 "정상" 이 아니면 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거에요.상황을 잘 보지 않고 눈치 없이 말 뱉고, 남이 이야기 해도 얘가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다 자기 이야기로 돌리는거에요. 그럼 옆에 있는 제가 살얼음판에 있는거 같이 남들한테 미안했어요.다행히 그걸로 많이 싸워서 남친도 자기가 눈치 없는거 알아서 결국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요융통성 없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얘랑 노는거 별로 안좋아하고제 친한 친구는 놀자고 저 부를때 남친 데리고 나오지 말라고 하는 아이도 있었어요.얘 있으면 눈치보고 제가 하고싶은말 못하는거 아니까 재미 없거든요.

저는 하고싶은 말도 물어보고 싶은겄도 있고 잔소리 하고 싶은것도 많았지만 꾹꾹 참기 시작했어요.왜냐하면 바쁘니까 1주일에 2번정도 밖에 못만났거든요 걸어서 20분 거리에 살지만 (버스로 가면 10분?)근데 만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싸우는거에요.그래서 제가 얘 눈치를 엄청 보기 시작했고 얘도 느꼈데요제가 언제부터인지 항상 주눅 들어있고스케쥴같은거를 다 자기 한테 맞춰주고하고싶은거 있어도 하자고 말 못하고 있고얘는 밖에서 저한테 속옷 이야기도 못하게 해요.쇼핑 다니다가 이상하게 생긴 신발이 있어서 제가 한국말로 "저거 티팬티 같이 생겼다" 그랬더니 정색해요.자기 밖에서 그런말 하는거 싫어하는거 알면서 왜 그러냐고...여기는 외국이여서 알아듣는 사람도 별로 없을텐데
이 바쁜 아이가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대견 하기도 했어요.얼마나 성공하고싶으면 이렇게 열심히 할까신입생때 놀다가 성적 안나온걸 올리려고 이렇게 노력하는게 대단하고한인 동아리중 하나 회장도 하고 미팅도 하려면 바쁜데그리고 한창 놀고싶은 나이인데 그런거 안좋아 하고 올바른 행동만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내서 절 만나준다고 해서 만나도얘는 벌써 저랑 밥먹고 학교가서 공부하고 내일은 누구를 만나서 미팅해야되고 그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게 다 티 났어요.항상 남친은 도서관에 가 있으니까 제가 같이 가서 공부하고 하면 되긴 한데얘는 항상 자기 친구들이랑 공부를 하니까 제가 가도 얘는 친구들이랑 노는게 재밋는거 같았어요.원래 밖에서는 그리고 로멘틱한거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저도 그냥 그 그룹 친구들 중에 한명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그리고 얘가 공부 스트레스 받을때는 도서관에 같이 가도 옆에 있기에 너무 불편한거에요.얘가 언제 폭팔 할거 같아서

한번은 시험있는날 시험 끝났다고 밥먹자고 해서 나갔어요근데 밥먹는 내내 그 시험 이야기만 하더라구요문제 몇번이 몇점짜리 였는데 못썼다고저도 처음에는 받아주죠. 고생했다. 점수 잘 나올꺼니까 걱정 하지 말아라. 아 아깝겠다 그거 문제 하나 못푼거 등등. 좋은 말 많이 해줘요. 마치 엄마처럼얘는 그리고 나서  sns얼굴책에 그 수업 같이 듣는 아이들이 만든 그룹이 있는데요계속 거기만 들어다 보고 있는거에요애들은 시험이 안어려웠나, 그 문제를 빼준다는 말은 어디 안나오나같은 시험 본 애들이랑 메세지 계속 주고받고얘한테 시험 공부하라고 자유좀 주려고 해서 못보다가 정말 오랫만에 만났는데 밥먹으러 나와서 그러는거보면 정말 참다참다가도 화가나더라구요이럴거면 나랑 왜 밥먹자고 했나 싶구요.친구들이랑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될텐데. 지금 이야기 해봤자 시험을 다시 볼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자나요.
얘가 자기 스트레스 받는 일을 다 저한테 쏟았어요.학교들 동아리든 친구 사이던 간에안맞는 사람들, 짜증나는 일들 다 이야기 하더라구요.저도 들어주다가 짜증낸 적도 있어요.너무 자세하게 자기 수업이야기와 과제 이야기를 다 해요.마치 제가 그 수업을 듣는 사람인마냥그럼 저는 얘가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니까 리서치를 해서 대충 이해 할려고 했어요근데 그러다 보니까 학교 과제 궁금증 들을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이거 이렇게 하고 내용을 이렇게 되겠지? 하면서저는 그 수업을 들어본 적도 없고 전공도 완전 다른데 말이죠나중엔 말 했어요. 저한테 너 일일이 있는 숙제랑 시험 이야기는 조금 줄여줬음 좋겠다고. 내가 마치 다시 학부생 인거 처럼 머리가 너무 복잡해 지니까... 나도 스트레스 받는게 있는데그래서 저는 얘한테 제 이야기를 할수가 없었어요. 잘 들어주지도 않을거 알았구요. 제가 무슨 고민 하면 그냥 공감을 바랬던 건데 얘는 냉정 하게 조언만 해주는 편이였거든요. 마치 내가 환자고 의사 선생님을 보러간 마냥... 많이 배웠어요. 내 짐을 너무 남한테 쏟으면 안된다는 것을.
스킨쉽도 너무 없었어요.친구들이 물어보길래 우리 이젠 그런 스킨쉽 안하냐고 했더니남자애들은 걔 게이 아니냐고 계속 물어보더라구요그래서 제가 한번은 너무 속상해서 남친한테 이야기 했더니자기는 바쁠때 학교 생각만 들지 저랑 스킨쉽 할 생각이 없데요더군다나 싸우니까 더 생각이 안든데요얼마전에 거의 1달만에 스킨십 하길래 난 너가 나 안좋아해서 그동안 안한거냐고 물어봤더니"알자나 나 바쁠때 그런생각 안드는거"이러더라고요제가 3주전에 장염오고 그담에 감기오고 해서 저 혼자 응급실도 다녀왔거든요... 남친이 며칠후 시험인거 아니까몸이 안좋아서 생리도 늦게하고남친이 나쁜애는 아니라서 응급실 갔다고 이야기하면 올텐데 그러면 와서도 불편할거 같고 나중에 제 앞에서 계속 시험 망첬다고 하면 제가 죄책감 들까봐일부러 혼자 가서 열이 39도까지 올랐어서 링거좀 맞고 누웠다가 약도 받고 왔어요그래서 스킨쉽 없었던게 내가 아파서 안한거다 라던지 미안해 너무 바빴어 라던지 했으면 몰라요근데 이유가 너무 이기적인 이유더라고요.너무 속상했어요. 저는 얘를 만나면서 성욕이 오히려 사라졌어요. 스킨쉽 자체가 스트레스로 변하더라구요. 의무적 으로 하는거 같고.
이러다가 1월 말에 거의 헤어질뻔한 고비를 넘겼어요.그 계기로 저희는 싸우지 않을려고 서로 노력해서 싸우지 않게 되었어요.저는 남친 공부나 생활에 방해 안하려고 하고 간섭 안하려고 하고얘도 저한테 짜증 안내려고 노력하다보니까연인이긴 한데 편한 사이가 아니고 서로 눈치보는 더 불편한 사이가 되 있더라구요안싸우는게 문제가 아니였나봐요안싸워도 저는 말 못하는 응어리만 커져가고남친은 바쁜데 절 만나준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 만나주지만 겨우 친구들 껴서 밥 먹거나주말에 만나서 걔는 공부하고 저는 컴퓨터 하고 있는 정도.얘도 자유를 원했나봐요. 시험 끝난 날이면 저희집에 오거나 그러지 않고 자기 집에가서 게임 하더라구요.물론 스킨십도 없구요.
그러다가 3일전에는 남친이 봄방학이라고 해서 영화를 보러 갔어요여느날 처럼 영화보고 나오는데 제가 물어봤어요"너 모할꺼야? 도서관 갈꺼지?"그랬더니 "왜? 누나 집 갈까?" 그러는거에요하지만 전 오지 말라고 했어요. 와달라고 물어본게 아니고 그냥 물어본거라고. 너 도서관 가야 하는거 안다고.그러다가 대화가 점점 흘러서 물어보더라고요자기 눈치 보이냐고. 자기도 느낀데요. 만나도 제가 주눅 들어있고, 자기한테 다 맞춰주고 짜증들어주고 하는거 안다고. 그래서 너무 죄책감 느낀데요.전에 여자친구들 한테는 다 잘해줬다는 느낌이 드는데 지금은 졸업을 앞둔 상태라 너무 바빠서 저한테 잘 못해줘서 미안하다고요.그래서 저도 이야기 했어요.나도 참다참다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많이 했지만원래 누구 한테 헤어지자는 말 잘 못하는 성격이고 해서 참았다고그래서 남친이 시간을 갖을까? 하길래 말 했죠. 시간 갖아서 나아질거 같냐고어짜피 여름 방학 4개월 동안 남친은 한국에 가고 저는 여기에 남아 있을 거거든요.그래서 합의하에 헤어졌어요.
예전에 엑스랑 지저분하게 헤어지고 그랬을때 보다는 조금 덜 아파요.근데 연애 초기때 제가 할일 하고 다니면 저를 찾아오던 남친이 너무 그리워요.제가 다른 도시에 가면 그 도시까지 와주던 남자 친구였는데.그때 생각만 하면 슬프고 눈물이 왈칵 쏟아져요.헤어질때쯤 상황을 보면 제가 항상 대기 타있고 남친이 시간 된다고 만나자고 하면 겨우 나가서 밥한끼 먹고 다시 집에 오는 제가 되 있더라구요.주인님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죄송해요 쓰다보니까 너무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네요.지금 심정은 그냥 너무 슬퍼요.제 나이 27에 다시 누굴 만나야 한다는게여기는 한국사람을 만나는게 쉽지 않거든요.다들 서로 얽히고 섥혀서 다 아는 사이라서요아무튼!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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