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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에 고민입니다.

여자사람 |2015.03.08 10:44
조회 190 |추천 0

안녕하세요. 늘 판은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우선 저는 20대 초반 여자사람이구요. 절대 부풀린 내용이 있거나 자작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제 고민은 다름이 아니라 제목에서처럼 거절을 못해도 너무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동안 끙끙 혼자 앓다가 부끄러운 문제도 있어 털어놓을 곳이 없었는데 익명의 힘을 빌려 한 번 조언 구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왕따를 당했어요. 그래서 친구 사귀는 게 너무 무섭고 여자애들 특유의 파벌에 끼려 노력하고 눈치 보고 그러는 거에 스트레스도 참 많이 받고 학교 가기 싫어서 가출도 해보고 전학 시켜달라고 부모님께 떼도 많이 썼네요. 아무튼 그런 경험 탓인지 상대방의 비위를 맞춰주려 하는 건 늘 제 쪽이고 혹시라도 제가 거절의 의사를 표명했을 때에 상대방이 실망할 것이 너무나도 두렵습니다.

굵직굵직하게 기억나는 일화들을 모아보자면, 중학생 땐 제가 다니던 학교와 집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친구가 1000원만 빌려달라는 것을 거절하고 싶지 않아 지갑에 버스비 하려 남겨두었던 1000원을 털어 친구에게 주고 저는 걸어갔었죠. 물론 니중에 돌려받을 거란 기대도 안 했고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 때는 남자 사람 친구가 주도하는 분위기에 거절하지 못하고 잠자리까지 가졌던 적도 있네요. 확실하게 선을 그어두고 이 이상은 안돼.라고 말을 못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한테 호감을 보이는 남자에게 선을 긋지도 못 해서 애매하게 질질 끌고만 있습니다.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예를 들어 남자가 저더러 난 너한테 호감 있는데 넌 어때? 하고 물어본다면 전 상대방이 괜한 기대 가지지 않도록 배려해줘야 하고 잘 될 생각도 없으니 선을 딱 그어야 하는 게 맞지만 저는 또 어정쩡하게 아 그래? 고마워 나도 너 괜찮은 것 같아하고 대답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어장관리녀가 되어버리고 마네요.

저도 이런 제가 정말 답답해서 미치겠고 희대의 쌍년 같고 머저리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안돼. 라거나 미안해.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실망할 반응을 보기가 너무 무서워요. 초등학생 때 왕따 당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 그런 비슷한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며 남들의 틀에 저를 끼워 맞추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밉습니다. 게다가 자의식과잉도 있는 것 같고요.

이런 성격, 대체 어떻게 고치면 좋을까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지만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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