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새해는 잘 보내셨어요? 좀 오랜만이죠? 아무쪼록 새해 복 많이받으시길......
복장 터지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여지껏 제글을 읽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 신랑 좀 꼴통이잖아요... 그저께 우리 신랑 대형 사고 쳤습니다....
그러니까 월요일이죠... 퇴근하고 집에가서 밥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별연락이 없어서 집에서
밥 먹는줄 알았는데, 친구가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간단하게 술한잔 먹고 들어온다길래 그러라고 했죠
월요일이니까 적당히 마시라는 말과 함께요.... 혼자 맛도 없는 밥먹고 TV보고 빨래하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까 11신거에요.... 너무 늦는거 같아서 전화를 했더니만 전화를 안받더군요.... 문자를 날렸죠
어디냐고.... 감감 무소식..... 기다리다 지쳐서 잠이 들었는데 문득 깨어 보니까 새벽 3신데 제 옆자리에는 아무도 없더군요.... 엄연한 외박이죠? 이건..... 또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 안받더군요....
이를 바득바득 갈고 결국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침까지 안들어왔습니다.....결국 외박을 한거죠....
전화!! 안했습니다 이제 전화가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아침도 안먹고 출근했는데 출근하는 순간 까지도 전화가 안오더군요..... 일이 되겠습니까? 일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과장님한테 한소리 듣기까지 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더군요....
문자를 넣었습니다... " 들어오면 죽을줄 알어 앞으로 전화도 하지마" 이렇게 넣기는 했지만
아무 연락도 없는 오빠가 내심 걱정이 되는건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왠일인지 저희 친정집에서 전화가 온거에요..... "엄마 나중에 통화해" 엄마 왈 " 야, 김서방 어제 새벽 4시에 집에 와서 자고 아침에 출근했어" 헐........ 도대체 이 인간을 우찌 해야 되는건지.... "그래서 출근했어?" "그래 무슨일이래니 술이 떡이 되서 와서는 나한테 케잌하나 던져주고 니방에서 자고 아침에 새벽같이 출근하더라"
"해장술은 끓여줬어?" " 이 기집애 말하는것 좀 보게, 그래 아침에 북어국 끓여서 먹였다...지 서방이라고 챙기기는....." "알았어 나중에 전화할께"
님들 정말 이런일이 있을수 있습니까? 어제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을 재방송을 보니까 남희석이
술먹고 처가집에서 잔 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저 그 말 듣고 뒤로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여기 그런 인간 또 하나 있네요..... 2시쯤 되서 오빠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네"(목소리 있는데로 깔고 최대한 무섭게) "몽아" 이말 한마디 해놓고 한 20초동안 아무런 말도 없더군요..... "미안해.... " "어제 어디서 잤어" " 강현이랑 술먹다가 친구 보내고 어머님댁에서 잤어...."
"거기는 왜 갔어?" " 어제 강현이가 비행기 타고 와서 공항에서 가까운데서 먹자고 하길래 하단에서 술먹다가 거기서 고가 되서리 먹다보니까 3시더라구 그래서 어머님 댁에 가서 잤어... "
하단에서 우리집 20분거리거든요..... 참고로 강현이라는 친구 술이 말술입니다.... 그친구랑 마시면 정말 날샙니다 우리 신랑도 술이 말술인데 두 초빼이가 만났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근데 엄마가 케익을 사왔다는데 그건 모야...." "어 그건 강현이가 너 주라고 케익을 하나 사주더라구
근데 그거 가지고 다니다가 어머니한테 드리고 왔어"
헐....... 정말 미치고 환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짜증이 나서 뒤골이 땡기더군요.....
" 알았어 오늘 집에 와서 봐..." " 미안해 혼 안낼꺼지?" "뭐? 죽었어 집에가면..."
그렇게 퇴근을 하고 집에 왔더니 칼같이 와 있더군요 저는 일부러 좀 늦게 갔습니다 더 마음 쫄이고 있으라구요......평상시에 그렇게 와 있으면......밉지나 않지
제가 바가지 긁을걸 알았던지 빨래 다 해놓고 청소 다 해놓고 밥도 다 해놨더군요... 속이 아프긴 아픈지
국을 북어국을 끓여 놨더군요.... 미틴......
저 배 무지 고팠지만 일부러 안먹었습니다.... 화가 났다는걸 보여주려구요.....
"혼자먹어 저녁 먹고 들어왔어....." "몽아 그러지 말고 같이 먹자 너 좋아하는 황태구이도 해놨어..."
참고로 저 황태구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까루프에 황태를 양념해서 파는거 있거든요?
그걸 무지 좋아하는데 그걸 구워 놨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정말?" 저도 이렇게 단순합니다
그렇게 풀렸습니다... 저희는요.... 다시는 외박 안한다는 다짐을 받고 저녁을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속이 아픈지 황태구이는 안먹더군요... 덕분에 저만 포식했죠.....
차 마시면서 "어디까지 갔냐? 단란주점가서 아가씨 끼고 놀았냐?"
"미쳤냐? 둘이서 양곱창 집에서 시작한게 하다보니까 나중에는 로바다야끼더라 요즘은 술집들이 6시까지 영업을 하니까 앉아서 얘기하고 술마시다 보니까 3시더라구 강현이가 9시 다되서 왔거덩"
별로 믿음은 안갔지만 더이상 안물어보기로 했습니다...
"한번 저금해 놨다 나도 한번은 잠수 타고 외박한번 한다... 그러면 똑같지?"
"안돼... " "죽을래? 오빠는 외박해도 되고 나는 안되니?"
" 그럼 너두 술먹고 우리집 가서 자. 그러면 나도 용서해줄께"
님들 안되는거 알죠? 우리 시댁 서울이잖아요 부산에서 술먹고 서울가서 자랍니다 ...이인간.....
이번 한번을 끝으로 버릇을 고쳐야 될것 같습니다 외박 하는 버릇이요 물론 처음이라서 관대하게 넘어가기는 했지만 두번 그러면 정말 다른쪽으로 의심을 할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충고를 해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