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엄마가 바람나서 아빠랑 이혼하고 그 남자친구분이랑 재혼했어
그때 내 나이 아직 중학교 2학년밖에 안됐는데 아직 엄마 사랑이 필요할 때인데
나는 엄마가 떠나간 뒤 그 흔한 사춘기도 겪어보지도 못한 채
살림도 떠맡아야 했고 외로워야 했고 아빠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 했고
다른 친구들을 부러워해야 만했어
그런데 무엇보다 더 힘든 건 엄마를 못보는거...
처음에 내 연락을 받아주셨어 나한테 절대 먼저 연락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했어
할 말이 많았지만 엄마는 더 이상 나를 딸로 생각하지 않는 거같은 불안감에 쉽게 말하지 못하고 요리법같은 시시콜콜한 거나 물어보았고 내일 비오니까 우산 들고 가라거나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는 말뿐.. 엄마는 점점 답장을 안했어
임신하셨대 오늘 할머니께 들었어
몇개월 됐다는데 엄마는 나한테 말을 안해주셨어
이제 엄마의 자식이 생겼으니 나는 안보이는구나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어 엄마는 나를 미워하고 관심없어하는데
나는 아직도 엄마를 너무 사랑해 너무 좋아 너무 보고싶어
2년 전부터 지금까지 엄마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것도 내가 외할머니랑 이모한테 엄청 졸라서 만난거였어
엄마 만나는 날에는 전 날에 늘 내가 갖고 있는 옷중에 가장 이쁜 것도 입고
거울 보면서 어떤 표정이 제일 행복해보이고 예뻐보이는지 연습하고
밤에 떨려서 잠도 못이루다가도
엄마랑 만나면 또 헤어져야 할 생각이 무서워 울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엄마 만나서 해줄 얘기 한가득 생각하고 만난 엄마는 자기를 잊으래
자기는 나쁜 엄마래 그러니까 잊으래
또 나만 보면 아빠가 생각난대
울지 않으려고 해도 울어버리는 내 앞에서
엄마가 눈물 닦아줬으면, 또 안아줬으면 하는 표정으로
엄마 바라봤는데 엄마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어
나는 또 한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어
그러면 엄마를 미워해야 되는데 증오해야되는데
왜 난 아직도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은 건지 모르겠어 진짜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축하한다는 말 진짜 목에서 나오지도 않는데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해서 축하한다고 말씀드렸어 엄마는 피곤하니까 끊으래
톡으로 축하한다고 몸조리 잘하라고 보냈어
태교방법이랑 임산부에게 좋은 음식들 하나하나 검색해서 톡으로 보냈어
지금 하루가 지나가는데 1이 아직도 안사라져
차단한 게 아닐까?ㅠㅠㅠㅠ
엄마 나 차단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하려면 초대해야되는데 초대했다가 진짜 나 차단하면 어떡해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엄마 잊는 법같은 거 쳐보고 책들도 사람 잊는 법같은 거 찾아가면서 읽고
친구들한테 선생님께 사람 잊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물어봐도
다 하나같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래
엄마를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는거야?
나는 영원히 못잊을 거같은데....
전교 1등이 되면 나 만나줄까? 서울대학을 가면 나 만나줄까?
잠깐 만나는 거 말고 나보고 엄마가 사랑해 라는 소리 들을려면 어떻게 해야돼?ㅠㅠㅠㅠ
어떻게 해야 엄마가 나를 친딸로 생각해줄까
매일 죽는 상상을 해
정말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
엄마가 나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내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고 보고싶다고 우는 모습을 영혼이 되서 들었으면 좋겠어
정말 그랬으면 나 엄마 모든 거 용서해주고 너무 행복해할 거같아
죽어도 아무 미련없이 죽을 거같아 엄마가 나보고 사랑한다는 소리만 해주면...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