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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잘 보내다 화장 지우니 따로 자자는 남자친구

지혜 |2015.03.15 16:55
조회 19,903 |추천 1
안녕하세요^^ 판 여러분들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어디 물어볼 데가 없어서 여기 글을 써봅니다ㅠㅠ
많은 분들의 다양한 생각 듣고 싶어요!!


저랑 남자친구는 저 20살 오빠 21살 때부터 사귀어서 서로가 첫사랑이에요
같은 학교 같은 과 cc이구요
개강하고 2주 됐는데 둘다 시간이 없어서
오늘이 1000일인데 화이트데이 겸사겸사해서 어제 1000일 기념으로 같이 오랜만에 데이트를 했어요
오빠 하고 싶다고 한거 하고 제가 먹고 싶다고 한거 먹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더 알기 위해서 심리 상담도 받아보고
서로 정성이 담긴 선물도 주고받았어요
아침에 만나기 전에 예전에 커플 속옷을 제가 선물로 줬었는데 그거 입고 오라고 하기도 했고
데이트하는 중에도 서로 잠자리를 암시하는 말을 하기도 했구요
저랑 오빠는 자취를 하는데 요번에 이사해서 원룸 옆방에 살아요
오늘은 제 방이 좋겠다는 얘기도 했구요
무튼 그렇게 재밌게 보내다가 집에 왔어요

서로의 방에 각자 들어가기 전에 오빠가 저에게 "옷 갈아입지 말고 있어~" 했었어서
저는 방 대충 정리하고 이 닦고 세수하고 있었어요
한창 세수하는데 오빠가 똑똑 하길래
저는 잠시 열어주고 세수 마저하고 얼굴에 기초화장품들 발랐죠
바르면서 오빠한테 아침에 만날 때도 그렇고 오기 전에 연락 한번 하고 와라고 조금 혼을 냈어요..
딱 완성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은데 과정도 보여주게 한다구요
그러다 오빠가 화이트데이 선물이라고 제가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들 선물로 들고온 걸 발견해서 제가 정말 고마워했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있는데 오빠가 오늘은 그냥 자자 아 아니다 따로 잘까?? 라고 말했어요
저는 오빠가 정성담긴 선물 준다고 준비한다고 어제 얼마 못 잤다고 낮에 얘기했었어서
오빠 많이 피곤해서?? 하고 물어봤죠
그러다가 오빠가 자기는 안 씻었다고 집에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오겠다고 했구요
저는 옷 갈아입어도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서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고
이따 오빠가 왔을 때 다시 얘기를 꺼냈어요
피곤해서 그런거야??하고 물어봤죠
오빠가 아까 들어갈때 내가 화장지우지 말라고 했는데 화장 지울줄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못들었는데 하니
"옷 갈아입지 말고 있어~" 하는 말 앞에 화장하고 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화장하고 옷 갈아입지 말고 있어~" 하는 말에서 저는 앞에 네글자를 못 들은 거에요
변명하자면 얼굴 보면서 얘기한 것도 아니었고 옆에 큰 슈퍼 있고 도로변이라 조금 시끄러웠거든요
그래서 아 못들었어 했죠
근데 오빠가 오랜만에 화장해서 자기 솔직히 신났었는데 화장 지우니까 마음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헛소린가.. 내 얼굴 못생기고 여드름 많아서 못하겠다 이말인가
오늘 다른 날도 아니고 천일인데..!! 하루동안 사랑하자고 얘기했는데 안꾸미고 있으니 하기 싫어져서 안하겠다는게.. 화가 나더라고요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요번에도 그런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옷 갈아입어도 되??하고 물어보고 옷 갈아입고
둘다 말 없이 그냥 누웠어요
오빠가 자꾸 제 손을 잡으려고 하길래 피하고 불편하다고 하고
그렇게 자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쌀쌀맞게 대하고 방에서 내보냈네요

cc다보니까 워낙 자주보고 생활 패턴을 서로 잘 아는데
제가 피부가 좀 안좋고
화장을 잘 못해서 적어도 한시간은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제가 좀 게을러가지구..
무슨 날 아니면 화장을 잘 안해요
그래서 예전에 오빠가 1주일에 하루만 화장 해달라고 했었는데
한달 정도 하다가 흐지부지 됬었구요..
근데 학기 중에는 편하게 많이 보니까 방학 때는 매번 화장하고 예쁜 옷 꾸며서 입고 나가는데
언제 한번은 또 자기를 만나는게 혹시 부담스럽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했었구요
얘기하는게 달라서 무슨 생각이 진심인가 싶기도 했고..

최근에 개강하고 나서 학교 수업이 많이 어려워졌어요
근데 오빠가 교정한다고 발치도 네개나 하고 감기가 걸려서 몸이 많이 아팠어요 링거도 맞고 오고ㅠㅠ
거기다가 저는 몰랐는데 잘 못하는데도 저 선물 만들어 준다고 잠도 많이 못자서 머리도 아프고 그랬대요
무튼 오빠가 방학 때와는 다르게 저한테 좀 무심하고 애정표현이 없었는데 저는 오빠 아프니까 하고 생각했죠
원래는 제가 송재림같다고 할 정도로 정말 오글거리는 말도 자주하고 아는 사람 없는데 가면 볼에 뽀뽀도 자주 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많이 서운해서 저저번주에 작은 싸움을 했어요
오빠가 자기 깊은 속마음까지는 잘 얘기를 안하는데
싸우다보면 오빠 입장도 듣게 되고, 오빠가 요번 학기가 정말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얘기해줘서 이해하고 잘 화해했구요
근데 어제 저녁 먹다가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사람은 힘들 때 본모습이 나온다고 믿는데 저 선물 만들어준다고 힘들어서 저한테 서운하게 잘 못한거 보면 그게 자기 본모습인가 싶어서 뭐가 진심인지 많이 고민했었다구요

오빠 감기가 한 사주전에 걸렸다가 조금 낫나 싶더니
개강하기 전 주부터 3주째 아직까지도 안나았어요
제가 보기에 계속 놔두면 큰 병 될 것 같은데
자기는 절대 약은 안먹는대요 그러면서 링거 맞는거에는 거부감이 없어요 잘 이해가 안되요
무튼 그래서 약국에서 화이투벤 사먹고 자라 아니면 병원가라 며칠동안 볶아서 이비인후과 다녀오게 했는데
(약을 사서 주면 싫다고 했는데 자기 먹겠다고도 안했는데 사왔다고 화를 내요..)
계속 놔두면 부비동염 걸린다고 3일치 약 받아온거도 하루만 먹고 말았더라구요
나중에 하루밖에 안 먹은거 들켜서 저에게 하는 말이
자기는 감기 걸렸을 때 매번 약 안먹고 쌍화차 먹고 따뜻하게 일찍 자면 며칠이면 낫는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약 하루 먹었는데도 낫는게 없길래 안먹었다구요
아니 아픈지 2주가 넘었는데 쌍화차먹고 며칠이니 약은 하루밖에 안먹어놓고 판단내리고.. 그런 말을 하길래 어이가 없고
오빠 아픈거 보고 있기 힘들고, 또 아프다고 저에게도 잘 신경 못쓰니까 서운하고 해서 병원 가라고 하는건데
자기 하기 싫은거 시킨다고 굳이 병원 보내서 받아온 약도 얼마 안먹고 저에게 뭐라고 하는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번주에도 작은 싸움을 했어요 그리고 그날 화해했구요
오빠가 여름방학때 여행가는데 좀 위험한 지역을 가려고 해서
그것도 제가 안갔으면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자기 하고 싶은거 반대한다고 말도 안하고 같이 가는 사람들이랑 어느 여행사 통해서 언제 비행기 예매하자고 다 얘기를 해놨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제가 못가게 하면 우리 오빠가 약속 깨는 사람이 되니까
뭐라고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이때 싸우면서 이것도 서운했다 얘기를 꺼냈었어요

오빠 교정하는데 저도 교정한지 한달 정도 됬거든요
그래서 밥 먹는게 제가 발치는 안해서 오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불편하고 느리고 그래요
우리 둘다 그러니 평일에는 항상 점심을 같이 먹었어요
요즘 오빠가 무심한 것도 어제 화장 지우니 못하겠다 한 것도
매일 얼굴 보고 밥 같이 먹고 집도 옆방이고 하니
당연히 옆에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우리 오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요즘은 좀 이상하지만 제가 봤을 때도 방학때까지만 해도 항상 져주려고 하고 작은 것에도 진심을 담고 진심이 아닌건 가식적일까봐 안하려고 하고, 집에서도 부지런하고 성실한 큰아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나이는 어리지만 앞으로도 쭉 좋은 연인으로 지내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오빠도 그런 얘기 자주 했구요
근데 항상 옆에 있는다고 이러는건 결혼까지는 하면 안된다는 증거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헤어졌었어요 오빠가 헤어지자고 통보 했었구요..
사귄지 3년째이니 다들 말하는 권태기 같은게 와서
저도 받아들였었는데 몇시간 지나서 이건 아닌거 같다 싶어서 계속 연락하고 매달렸지만 다 씹혔었구요
그러다가 1주일 정도 지나서 오빠에게 연락이 와서
오빠가 정말 미안하다고 울면서 잠시 말썽피운거라고 생각해달라고 해서 다시 만났어요
그때 오빠가 정말 잘할거라고 하고 저도 그랬어서
한달 정도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관계로 만났었어요
그때 큰 일을 겪으니 경험이라는게 하나 더 생겨서
제가 요번 학기부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사람들과도 좋은 생활 할 수 있게 되었구요
근데 우리 오빠는 아니에요 적어도 저에게는 오히려 헤어지기 전보다 더 별로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웃긴게 어제 데이트 할 때는 예전처럼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다가
매일 지내는 집에 오니 애정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 같아요 또 평소대로 돌아갔어요
그러면 데이트 할 때 같이 하는 것들을 좋아하는 거지 저와 있을 때 행복한거라고 할 수 없지 않나요..
오빠가 헤어지자고 했었던 주된 이유가
제가 저번학기가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근데 오빠는 제가 힘든걸 이해를 못하고 조금밖에 위로를 안해줘서
오빠에게 오히려 나쁜 말들을 많이 했어요 오빠는 받아들이지 못했구요
그래서 오빠를 힘들게 했었는데
요번 학기는 오빠와 제가 반대의 상황이 되는 학기인가 싶기도 하고
만약 그런거면 제가 잘 이해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건데..
제가 당사자라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힘들어요....
무엇보다도 갑자기 달라진 오빠의 태도를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화장지워서 마음 바뀌었다 하는것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으신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짧게라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려요^^
추천수1
반대수22
베플|2015.03.15 20:36
걍, 화장지움= 안이뻐짐 =자기 싫음. 이걸 돌직구로 말한ㄱㅅㄲ같은뎀
베플ㅎㅎ|2015.03.16 02:43
아니 ..화장지웠다고 하기싫어졌다는거잖아요..ㅠㅠ 말이되나그게??..;;;물론 남친이 프리한모습보다가 이쁜모습봐서좋았을수있지만 화장지웠다고 그런더는건 쌩얼도이쁜 여자가나타나면 갈거같은데요..다른사람들이믿고든든한큰아들이면뭐해요 지금 님대하는태도가 쓰레기인데..
베플ㅋㅋㅋ|2015.03.15 20:54
지혜야 니 남친 너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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