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톡을 즐겨보는 겜방 알바를 하고 있는 女입니다.
이제는 그만두게 되었지만요 .
조금 긴 이야기인데, 나름 반전이 있는 이야기이니
꼭 읽어주세용..ㅠㅠ
피씨방은 100대의 컴퓨터와 나름 최상의 서비스를 한다고 자부하는
깨끗하고 괜찮은 곳입니다. ^^
알바생만 죽어라 힘들지만요..
피씨방 알바라고 하기에 큰일하겠나~카운터만 보겠지 했는데
청소며 잡일이며 설겆이며 별걸다시켜서 하루하루 지쳐하던중, !!!!!!!!!!!!!
내인생에도 참으로 살맛나는 일이 생겼구나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어느 가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손님들이 무리로 왔다가 쫙 빠져나가면 왕짜증이 밀려오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손님이 한꺼번에 8명이 쫙 빠져나가서
키보드 뒤집어서 두둘겨서 먼지빼고, 닦고, 자리를 치우던 도중!
의자에 떨어저있는 돈봉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대충 손으로 만져보니 20~30은 되겠더라고요.
순간적으로 사람인지라
이걸 가져도 될까 말까를 고민하던 찰나에
아무래도 금방 손님이 들어와서 돈을 찾을것 같아서
사장님께 돈봉투를 고스란히 드렸지요.
저는 그렇게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왠지 손님이 찾으러 오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피씨방에서 회원제와 비회원제로 운영하는데 그 손님은 비회원이거든요.
10시쯤 돈을 두고 갔는데 11시까지 안왔으니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거나, 누가 주웠어도 안주겠찌 하는 생각에 안찾으러 올것 같았습니다.
'내가 가질껄 그랬나~하하하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차피 너돈 아니었으니 그냥 잊어라 했지만,
욕심많은 알바생인지라 잊혀지질 않더라구요.
그다음날이 되어 피씨방에가서 점주에게 물어보니,
역시나 제 예상대로 손님은 돈을 찾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주가 그 돈을 은행에 가져가려고 하는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안되겠다 하는 마음에
"점주님 그돈 우리 반으로 나눠갖어요~^^** 어차피 손님도 안찾으러 올것 같은데..^^^^"
라고 했어요. 점주님이랑 사장님이 남매이기때문에,
점주에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잠시 고민을 하더니, 8만원을 주더라구요.
164.000원 있어서 정확히 8만 2천원씩입니다.
너무 기쁘고 날아갈것 같은 마음에 신이나있는 상태에서
점주가 말합니다.
"나는 원래 지갑같은거 주어도 안찾아줘~ 내가 잃어버리고 못받은적이 많거든 ..^^"
물론 피씨방에서 주은걸 안준다는 말은 아니지만, 어쨋든 그런말을 들으니
돈 반땅한 죄책감이 그나마 줄더라구요. (잃어버린 손님은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에구)
그리고 집에 가기전에 사장님이 오셔서 말씀드렸지요. 돈봉투 없어진걸 보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어제 그돈 어디로 갔냐고요.
그래서 아까전에 점주와 반땅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점주가 사장이 물어보지 않으면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ㅡㅡ)
그랬더니 사장 하는 말
"그돈을 반땅하려면 나랑 나눠야지 왜 점주랑 반땅하냐~!!!!!! 점주한테 뺏어야겠네"
라고요.
저는 어쨋든 신나는 마음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입니다.
학교 수업중에 문자가 오더라구요.
'나 점주인데 어제 그돈 고스란히 가져오너라, 혹시나 쓸까봐'
문자모양새를 보니 손님이 찾으러 온 뉘앙스는 아닙니다.
수업끝나자마자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예상대로 손님이 찾으러 온건 아니고,
어제 돈을 반으로 나눠서 사장한테 혼났다며,
다시 카운터에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 토커분들.. 여러분들이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물론 그 돈을 제가 반땅하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주지 않았더라면 몰라도
이미 돈을 받아버린 상태에서
손님이 찾으러 온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찾으러올 확률도 없는데
구지 그 돈을 다시 카운터에 넣을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그 돈을 사장한테 준건, 손님이 당연히 찾으러 올줄 알아서 넣어논거고
솔직히 그 돈을 그냥 제주머니에 쏙 넣을만한 용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분좋게 서로 반땅하고, 사장한테도 "아까 점주님이랑 반땅했어요^^"
라고까지 얘기한후 사장은 그돈을 자기랑 반땅해야지 왜 점주랑 반땅하냐고까지 해놓고
다시 갖다놓으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전화로 사장님과 저는 언성을 높였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사장왈
' 당연히 우리 피씨방에서 주은 돈이니, 그돈은 너가 갖고 있을이유가 없다. 회사에서 돈을 잃어버려도 회사에 맡기지 않냐. 우리가게에서 돈을 주은건데, 알바생이 돈을 갖고 있다는것이 말이나 되냐. 백화점에서 돈을 주어도 백화점에서 관리한다' 였고
저는 '회사에서 돈을 주우면 회장님 돈이냐, 당연히 주은 사원이 갖고 있는것 아니냐. 길에서 돈을 주어도 주은 사람 돈이고, 어차피 손님이 찾으러 올것 같지도 않은데, 기분좋게 반땅하면 좋지 않느냐. 게다가 이미 돈을 받은 상태이고, 어제 사장님도 알았다고 해놓고 이제와서 내놓으라고 하면
누가 기분좋게 내놓겠냐' 였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경찰서에 맡기자라는 말을 하다가
경찰서에서도 일정기간 지나면 주은사람이 돈을 갖으니
피씨방에서 일정기간동안 보관후, 손님이 안찾으러오면 반땅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피씨방으로 갔는데, 점주가 있더라고요~!!
점주랑 이야기 하는데 언성 높이고 꼭 제가 돈훔친사람인양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피씨방에서 잃어버린 돈이니 당연히 피씨방에서 보관해야한다.
라는 결론을 짓고 알겠다고 돈 드린다고 했고,
알바는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장과 이야기한 일정기간은 네이버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1년이더라구요. 1년후면 저보고 그돈을 다 가지래요^^
그래서 1년이 되기전에 알바를 그만두면 어떻게 되는거냐고 하니
그건 생각좀 해봐야겠다~ 라고 말합니다.
그럼 차라리 그돈을 제가 다 갖고 있겠다고.
그리고 손님이 찾으러 오면 고스란히 뱉겠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그 손님 얼굴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거든요.
아무나 찾으러 오면 돈 줄꺼냐고, 저밖에 모르니 손님이 찾으러 오면
제가 직접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말라며
그럼 '알바생이 갖고 있으니 알바생에게 전화하라고 하니?그게 말이 되니?'
뭐 이런식입니다. 근데 문제는 어쨋든 손님은 안찾으러 올꺼라는거지요^^;;;
그래서 사장과 말했던 경찰서에 맡기자 했더니
경찰서에다가는 뭐라고 하며 갖다주냐고 합니다~
어쨋든 결론은 전 다시 돈을 뱉어내야합니다.
어느정도는 사장과 점주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피씨방에서 잃어버린돈이니 피씨방에서 갖고 있는게 맞지요.
하지만 손님은 5일째 돈을 찾으러 오지 않고 있고
점주가 돈을 반땅해주고, 사장도 알겠다고 해놓고선 다시 내놓으라니요..
이건 저에게 꽁돈주기 싫어서 아까워서 그런걸로밖에 전 안느껴집니다.
누구는 그러더라구요. 8만원가지고 참 난리라구요.
하지만 8만원 벌려면 피씨방에서 4일이나 일해야 합니다.
그러니 돈 반납하기가 더 아쉬운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저는 아직 돈을 반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하실껀가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만약 본인이 이런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만 생각해주세요..
방법은 두가지겠지요~!
돈주고, 어차피 내돈 아니었으니 됐다~ 잘먹고잘살아라1 하는것과
배째라ㅏㅏㅏㅏㅏ하는것.
이런거 말구요, 뭔가 색다른 조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