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인 이과생인데 요즘 자꾸 회의감 들어서..
나는 이렇게 쫓기듯이 공부하는 기분이 너무 싫어.
죽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공부해야 하나 싶다...
건강 문제로 2달 반정도 장기 입원 한 것도 있고, 딱히 성적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었어서 수업 시간에만 열심히 듣고 집에서는 독서하고 영화 보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이과 와서 선행도 안 한 수학 수업 따라가려니까 매일이 우울하다. 미적분에 필요한 수열부터 다시 공부하는 중인데 이해할라 치면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고 하니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어. 노력하면 다 된다지만, 전과목 학원 다니면서 꾸준히 공부해온 애들 틈에서 이제 시작하는 내가 성적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구.. 결정적으로 엄청난 숙제량에 노력할 틈도 없이 진도만 꾸역꾸역 뒤따라가고 있다. 솔직히 그렇게 막 공식만 주워들어와놓고 집에 오면 다 까먹게 돼.. 그런 상태에서 숙제 하려니까 머리는 안 따라주고, 숙제 기간은 짧고, 2시까지 꼬박 새워 풀어도 다 못 풀어서 태도 점수 깎이고..
심각하게 우울해서 담임쌤이 따로 불러내 상담까지 했는데 내 힘든 사정 다 털어놔도 무조건 대학은 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부모님한테 공부하기 싫다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작년에 병 늦게 발견해서 확 죽어버려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자주 하고. 엄마는 자꾸 조바심 내지 말라는데 게시판에 붙여놓는 태도 점수판 보면 나만 0점이니까 괜히 볼 때마다 목 막혀.. 암기는 정말 자신 있는데 이과에선 암기만으로는 안 되겠더라.. 진짜 머리 아파... 나 어떡해야 돼? 대학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까? 자꾸 이렇게 반복되는 상황이면 제정신으로 못 버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