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믿을 만큼 오래된 사이었고
그만큼 믿었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도 없었죠.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이라는 말. 적어도 우리커플에게는 예외인 줄로만 알았죠.
헌데, 그 남자는
나만 모르게
나한테 안 들키게
혼자 이별을 준비해왔더라죠.
이 경우를 바로 '동상이몽'이라 하는가요,
같이 서 있는 이 곳에서
서로 다른 곳을
그것도 꽤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니.
그 남자의 입장에선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니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리이기에.
또 나는 그를 믿는 만큼 그의 결정을 따라주고 싶지만.
이 과정을 겪는 지금
아프고, 또 아프네요.
한편으론 이 아픔을 겪고 내가 더 성숙해져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이 아픔 얼마든지 견뎌낼 자신이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혼자 결정지어버린 그,
내가 그토록 믿어왔던 그.
그의 결정은 성숙하지 못한 결정이었을까요.
뭐가 이리 복잡하고,
뭐가 이리 까다로운지.
노래 가사처럼 '사랑은 정말로 미친 짓'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