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어요.
평소 결시친 눈팅을 하면서 여러 사연에 대한 조언들에 공감을 하기도 하면서
저 또한 조언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와 비슷한 일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밑에 추가글까지 하면 약간 스압이 좀 있어요~^^
--------------------------------------------------------------
저와 남친을 소개합니다
1. 저에 대한 소개
저는 26살이고 월급쟁이 직장인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매맞는 아이로 자랐고 학교생활도 평탄하지 않아 성격이 많이 삐뚫어져 있었습니다. 저 밖에 모르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성격이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몇 있지만 과거의 일까지 깊게 마음을 털어놓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빠를 만나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빠는 저의 내면이 어떤지 오랜시간 깊게 생각해주고 도와주기도 하여, 지금은 정서적으로도 안정된 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려와 조언을 받아 예전과는 훨씬 다른 태도로 사람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2. 오빠의 과거
남자친구는 32살이고, 차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으며 다른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사업 수완이 좋아 매우 탄탄하고 경제적으로는 앞으로 먹고살 문제가 없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이런 오빠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20대 초반의 오빠는 고졸에 마땅한 직장도 없었다가, 이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20대 내내 사업에 몰두하여 성공한 케이스 입니다.
그 당시 만났던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여 책임지겠다고 결혼했으나, 알고보니 임신이 될 시기에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신의 상태가 되고 이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생활은 한달, 사귄 것도 100일도 채 되지 않아서 그 여자와의 인연이 끝난줄로 알았지만 아이가 오빠의 친자식임은 분명하게 되어 6살 까지 오빠가 키웠습니다.
오빠는 전 부인이 잘 되어야 자신도 아이 문제로 얽히지 않고 자기 자신도 잘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는 그여자가 싫지만, 공부하고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는 전 부인이 키우고, 남친은 한달에 한두번씩 만나고 옵니다.
3. 남친과 저와의 관계
오빠가 매우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지만 애정표현도 잘 하고 저를 많이 생각해준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한결같은 사람이며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자신의 할 일에 대해서 부지런 한점이 믿음직 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절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오빠와 몇 달간 같이 살아본 적도 있는데 코드가 잘 맞고 크게 싸운 적도 없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전 부인과의 관계도 깨끗하게 마무리 되었고, 얽힐 일도 없기 때문에 남친이 이혼남이나 아이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기 때문인지 오히려 오빠는 책임감도 있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혼을 한 것은 오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초혼인 저와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남친의 입장 차이가 있다 보니 제가 미쳐 남친이 어떤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지 충분히 생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4.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고 저희 사이는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저희에게 있을 현실적인 문제를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아이가 저를 싫어하고 아빠의 결혼을 반대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사춘기가 되기 전에 미리 친해지면 좋을 것 같다.. 부모님과 대화했을 때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오빠에 대한 좋은 장점을 말해 놓는다.. 이 정도 외에 생각하려니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하고 저도 심적으로 많이 힘이 드네요..
여러 글들을 찾아보았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라 힘이 빠집니다.
소수의 긍정적인 사례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
+++ 사실 이 밑의 글은 스압이 길기 때문에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저희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오빠와 했던 대화를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까 하여 올립니다.
저의 답답한 마음에 대한 하소연일 수도 있겠네요..
오빠는 저와의 미래가 가족에 의해서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빠는 제가 엄마와 통화를 할 때 오빠 자랑을 하라고 시켰거든요.
제가 참가하는 세미나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 이야기를 할 때 오빠 칭찬을 하여 어필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그래야 나중에 충격을 줄일수 있지 않겠냐고.. 그리고 어른들이 힘들게 돈을 벌어 보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를 어필한다면 대부분 좋아하실 거라고 꼭 말하라고 했어요.
전 알았다고 했습니다.
전 다른 칭찬을 서서히 하려고 하다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몇 번 까먹기도 하고 미루고 미루다 오빠가 그 점에 많이 서운했던 듯 합니다.
오빠 : "나는 우리의 끝이 가족에 의해서 일거라고 생각해.. 또는 어떤 다른 현실적인 문제가 있겠지. 근데 너는 지금 나와 이 순간이 행복하고 좋은것만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거 같아. 어떤 다른 문제가 있는거 같아?"
나 : "내가 말을 안하려던게 아니라 나는 엄마랑 대화하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고 자주 하지도 않아서 오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기가 어려워.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서서히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거야"
오빠 :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 말 한지 육개월이 넘었는데도 넌 아직도 말을 안했어. 그리고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금에서야 처음하잖아. 난 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어.. 나는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니가 방금 전 어머니랑 통화 할 때도 까먹은거 보고 솔찍히 나는 너무 실망했다.
나중에 너희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겪지 않아도 빤히 보여. 사람들이 보기엔 분명히 내가 어리고 순진한 애를 꼬셔서 데려간다고 생각하겠지..
너희 부모님을 설득하는 문제 뿐만이 아냐. 만일 XX (오빠아이)가 널 싫어한다면 어떻게 할래?"
나 : "아이를 오빠가 키우는 것도 아니고, 따로 사는데 문제가 되나? 주기적으로 만나고 오는 것도 내가 뭐라 하는 일도 없잖아."
오빠 : "만일 너희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떨어져 사는데 너희 아버지가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여자가 맘에 안들어서 니가 크게 반대해. 아버지께서 그 결혼을 하겠다고 쉽게 결정할 수 없게지. 그거랑 마찬가지야 따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거든.
전에 나랑 너희 어머니가 물에 빠지면 수영 못하는 어머니 구할꺼라고 했지. 나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에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어 "
다른 현실적인 문제로 너가 싹싹하지 못하다고 우리 어머니가 싫어할 수도 있잖아. 물론 엄마는 내가 결혼할 여자 데려오면 좋아하시겠지.. 어떤 위험 성에 대해서 미리 생각을 하지 않고 그 때 가서 대처하자는거야?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는거야? 그 때가서 알아서 하려고 하다간 이미 보이는 예측 대로 될게 너무뻔해. 내가 이런 예측을 할 때 빗나간 적이 거의 없는거 같아.
솔찍히 나는 XX(아이)에게도 많이 미안하고, 너에게도 많이 미안해.
차라리 나를 만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나는 하루에도 두세번씩 이런 생각에 고통스러워.
나는 이 폭탄을 어떻게 제거할지 계속 생각하는데 너는 지금 당장 행복하고 좋은 것만 바라보잖아.
웃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들어.
전에도 너가 어머니께 아직 말을 못했다고 해서 너가 아무런 생각도 노력도 안하는 것 같아 우리 미래가 뻔히 보였어.. 너가 아직 어리고 기회도 충분하잖아. 사실 나 안만나면 이런거 안해도 되잖아? 그래서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할지 고민도 엄청 했었어.
너를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너와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솔찍히 내가 너희 부모님 만나서 내 이야기를 하면 너희 부모님은 내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단번에 알거야. 부모님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조금만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거야. 너는 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거 같아.
나도 사람이라 똑같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워. 니가 나한테 의지하고 내가 배려해 줬으면 하는 것이 있듯이 나도 마찬가지로 너에게 의지하고 배려받고 싶은 면이 있는거야.
근데 너는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나는 그냥 어린애랑 뭐 하고 있는건가 싶을 때도 있어.
어른스러운척 하지만 애같은 면이 많아.
그냥 너는 다른 사람 만나는 것이 좋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이를 키울 때도 힘든것 아무데도 말할 데가 없었고, 사업하면서도 직원들이 다 나만 바라봐. 예전에도 너가 의지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적 있지. 사람들은 내가 여유가 있고 멘탈도 강해서 아무 아픔도 없을거라고 생각해.. 너가 배려를 해 줬으면 좋겠어. 이 문제에 대해서 잘 생각해봐."
대화를 마치고 여러 감정이 들더라구요.
정말 내가 오빠 입장에서 생각해 주지 못했구나.
현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좀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선마져 파악하지 못한 제 사진이 바보같고 저에게 화가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 되고 싶다고 혼자서 고민했던 오빠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는 오빠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던 다른 행동들이 무의미했던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오빠도 많이 나약해진 상태인데 어떻게 현실을 헤쳐나갸아 할지 너무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