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쓰도록 매번 노력하는데 왜 항상 짧을까여ㅠㅠ... 죄송함다...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야자시간에 끙끙 앓다가 내린 결론은 '쌤도 날 좋아한다.' 였음. 솔직히 그 때 철이 덜 들었었는지 처음엔 걍 마냥 좋기만 했음. 막 귀찮게 화장하고 다닌 보람이 있구나ㅠㅠㅠㅠㅠ 쌤은 나 어디가 좋았을까? 하고ㅋㅋㅋㅋ...
근데 그런 생각이 이어져 갈수록 점점 걱정되고 우울해지는 거... 우리는 선생님과 제자의 위치에 있는데 서로 좋아한다고 사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귄다고 해도 피해는 선생님이 다 볼 텐데... (2012년에 선생님이랑 학생 그런 문제로 말이 많았던 때였음.)
쌤한테 사귀자는 고백 받은 것도 아니고 걍 아직까진 내 추측일 뿐인데 괜히 눈물나고... 왜 난 쌤을 좋아할까ㅠ 왜 쌤은 귀엽게 생겨서ㅠ 왜 내 취향이라서ㅠ 왜 영어를 잘해서ㅠ 왜 섹시해서ㅠ 이러면섴ㅋㅋㅋㅋㅋㅋ 막 집에 와서 공부하다 말고 '쌤을 좋아하는 이유' 정리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 쪽팔려서 담날 바로 버림^^; 다행;;
어쨌든 그 다음날 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쌤을 만남. 내가 먼저 구십도로 인사를 했더니 쌤이 그래도 덜 차갑게 살짝 웃으면서 고개 까딱여줌ㅎ.. 막 심장 엄청 두근댔음. 나 혼자 좋아할 땐 이 정도는 아녔는데 알고 나니까 더 예쁘게 보여야 할 것 같고 신경쓰이고 더 보고 싶고!
계속 그렇게 서먹서먹한 게 덜 풀린 상태로 지내다가 내가 생리통으로 엄청 죽을듯이 아파서 거의 오후수업 내내 엎드려 있던 날이 있었음. 원래 생리통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닌데 가끔 가다 일년에 5달 정도 그랬음. 하필 기말고사 얼마 안 남은 때라 공부해야 하는데 야자시간에 너무 아픈 거...
아까 약도 먹었는데 안 나으니까 보건실 가서 찜질이라도 하면서 누워 있으려고 영어단어책 챙겨서 일어섰는데 오늘 야자감독이 진우쌤이라는 게 생각이 남. 그래서 그 아파 죽으려는 와중에 앞머리 빗고 틴트까지 바르고 나감ㅋㅋㅋㅋ 의지ㄷㄷ
'(속닥속닥) 왜 나왔어?'
'저 보건실 좀... (아파서 속삭일 힘도 없었음.)'
'왜. 어디 아픈데. 배 아파? (표정 확 변하더니 걱정해 줌ㅎㅎ)'
'생리통이여... (여중 3년+여고 1년ㅋㅋㅋㅋ)'
보건실이 다른 건물에 있었음. 멀진 않은데 어쨌든 다른 건물이라 밖에 나가야 했음. 그 때가 11월 초라 약간 쌀쌀했는데 내가 아파서 땀나서 외투를 벗고 있었음. 쌤이 내 어깨 잡고 복도 둘러보다가 막 나한테 코트를 벗어 주심.
'밖에 추우니까 이거 입고 가서 쉬다 와. 데려다 주고 싶은데 못 그러겠다.'
'(끄덕끄덕) 감사함다...'
쌤이 내 어깨에 코트 둘러주고 어깨 둘러안고 밑에 현관까지 데려다 주심. 보건실 가서 보건쌤이 코트 걸어 놓으라고 옷걸이까지 주셨는데 걍 침대에 갖고와서 옆에 놓고 향 맡으면서 쉼ㅎㅎㅎㅎ 진우쌤 향수도 안 뿌리는데 그 향이 너무 좋음ㅠㅠ 지금도 나는데ㅠㅠㅠㅠㅠ
어쨌든 그래서 찜질하면서 자고 일어나 보니 좀 나아진 거 같아서 가려고 일어났음. 보건쌤도 퇴근한다 하고.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야자 끝나기 5분 전? 거의 애들 다 가방 챙기고 있었을 때였음. 쌤은 니트 하나 입었을 텐데 미안해서 못 입겠고 코트 대충 손에 들고 추워서 막 다다다다 뛰어 갔음. 현관 들어가는데 마침 딱 쌤이 내려오는 거.
"입고 오지, 왜 뛰어 와. 좀 괜찮아졌어?"
"네, 감사함다(__)"
"따듯하게 입고 다녀. 감기 걸릴라."
"네에. 근데여."
쌤이 막 뭔 할말 있는 듯 계속 서서 눈치 보길래 내가 먼저 근데여. 하고 그 때 일을 물어보려 함. 어제까지만 해도 어색했는데 쌤이 또 잘해 주시니까 편해져서.
"쌤이 저번에 말했던 거요."
"...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다. (울상)"
"그럼 언제 해여...ㅜㅜ"
"2학년 때 동아리 들어오라니까?"
"그 때까지 언제 기다려여..."
"그때 말하자ㅋㅋㅋ 빨리 올라가봐. 집에 가야지."
그리고 흘러흘러 2학년으로 넘어가죠. 빠른 전개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 뒤로 별일 없었고 걍 예전처럼 친하게만 지냈어요. 영어 물어보러 교무실도 많이 가고.
쌤은 계속 1학년 담임이셨고 정규수업도 보충수업도 1학년만 가르치시게 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 우울했음ㅜㅜㅜㅜㅜㅜ 진짜 쌤을 볼 수 있는 건 동아리밖에 없었음. 그래서 동아리 모집 기간에 바로 원래 동아리 나와서 쌤네 동아리 지원함. 거기 내 친구 있어서 면접없이 편하게 들어감ㅎㅎ
첫 동아리 시간에는 오티를 함. 말만 오티지 고기뷔폐 가서 고기먹음ㅎㅎ 쌤 옆자리에 앉아서 쌤이 구워주는 거 집어 먹곯ㅎㅎㅎㅎㅎㅎ 얘기도 엄청 많이 하고ㅎㅎㅎㅎㅎ 일주일에 한시간이라도 보는 게 어디... (참고로 동아리는 매주 수요일 8교시, 한 달에 한 번은 5~8교시)
고기 먹고 공원같은 데를 갔음. 애들 다 뿔뿔이 흩어져서 놀고 난 일부러 쌤이랑 있으려고 친구 버리고 쌤한테 감. 쌤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 먹고 있길래 나도 하나 시켜서 앞 의자에 가서 앉았음. 쌤이 빨대 빨면서 왜 왔냐는 식으로 눈을 동그랗게 뜸. 졸귀였음.
"쌤 아직도 저 좋아여?"
개돌직궄ㅋㅋㅋㅋㅋㅋㅋㅋ 쌤 막 당황해 갖고 빨대 빨다가 기침하곸ㅋㅋㅋㅋㅋ
-
졸려서 못 쓰겠다ㅠㅠㅠㅠㅠ 낼 이어서 쓸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