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말주변이 없어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저는 20대초반 여자 학생이고 남자친구는 20대중반 남자 직장인입니다.
만난건 군대 기다린것까지 3년반정도 됐네요.
조언을 해주시려면 모든상황을 아셔야 할 것 같아서 주절주절 떠들어 놓을 것 같은데
두서없어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두번씩이나 애가 유산이 됐는데 이 남자는 제가 싫다고 책임을 못지겠다고 합니다. 왜 싫은거냐고 물어보니 집착하는게 싫다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처음 유산 사실을 알았을 땐 전화를 했더니 술집인데 다른여자가 받더라구요. 근데 이제와서 자기는 그런적이 없다며 이해가 안된다고 잡아뗍니다. 남자친구가 계속 잡아떼니 골치아파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제가 당장 막막하고 무섭고 불안하니까 그사람 옆에서 마음 추스리고 행복해지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유산한지 얼마 안되서 생전 처음보는 여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친구와 관계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돈을 요구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한심하고 바보같지만 일단 이상황을 막아야하고 남자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어 그여자를 만나 돈을 주고 동영상을 지웠습니다.
(다른곳에 옮겨놨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약자는 저였고 그여자는 강자였기 때문에 캐물을수도 없었으니 그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됐습니다.)
그런데 몇달뒤 또 다른여자와 연락을 하며 몸사진을 받은것을 알게 됐고 그사진을 본 친구들이 알려주며 헤어지는게 낫지 않겠냐고, 니가 너무힘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친구 친구들에게 창피해서 유산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알겠다고 했고 몇일의 고민끝에 남자친구에게 나혼자 뒷감당을 하겠다고 헤어지자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틀 뒤 페이스북 메세지로 왠 외국인이 말을 걸어왔고 남자친구의 성기와 얼굴이 같이 찍힌사진을 보내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저랑 헤어지기 전에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이랑 몸캠을 했고 그걸로 협박당하는 것 같더군요.
헤어진상태라 제가 그사람의 상황들을 해결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어서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제 페이스북 제 아이디를 해킹해서 프로필사진을 남자친구 성기와 얼굴이 같이 찍힌사진을 올려놓고, 타임라인엔 계속 'give money to me'라는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으며 비밀번호를 바꾸고 비활성화를 시켜도 계속 해킹해서 글과 사진을 올려대는 바람에 남자친구에게 연락해서 이게도대체 뭐냐고 어떻게 좀 해보라고 나한테 피해주지말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대충 잠잠해졌을 무렵 남자친구가 저희집 앞으로 찾아왔고 미안하다며 잘못했다고 저의 소중함을 알았다며 다시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때 끝냈어야하는건데... 후회됩니다.
(이때도 통장을 해킹당한건지 통장에 있던 돈이 싹다 빠져나갔는데 누가 빼간건지도 모르고 뭐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더군요)
합리화일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없었던건 확실한데 몸이 망가졌다는 불안함과 무서움에 다시 만났습니다. 그뒤로 유산 사실을 양쪽 부모님께 말씀드리는게 맞는지 아닌지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에서 남자친구는 술만 먹으면 막말과 욕을 서슴없이 했고, 저는 그럴때마다 어른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괘씸하기도 해서 양쪽 부모님께 말씀드린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감정이 격한상태에서 저 말을 한거라 남자친구는 자기를 협박했다고 하는데.. 협박이라고 느낀것도 자신이 잘못을 하고 떳떳하지 못한것을 아니까 협박이라고 느낀게 아닌가 싶네요.
그외에 회사나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었는데 그건 협박 맞았네요. 협박을 하는게 잘못되고 비겁하다는건 알지만 제발 정신좀 차리고 어른스럽게 대처해주길 바란마음에서 협박하게 된 것 같아요. 뭐.. 이건 제가 합리화 시키는 것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잘하겠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고 변함없는 남자친구의 못된 모습에 힘이 들어서 이런식이라면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너무 힘들다고 두달전 전화로 얘기를 했고 남자친구는 자신이 조금씩 맞춰가는 모습을 봐달라기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이 대화를 한 후 만났을때 남자친구는 "우리 부모님도 너 마음에 안들어하셔서 헤어지라고 하시는데 아예 애를 낳아서 같이 살까?"라는 말을 했고 부모님이 저를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게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건지, 결혼이 아니라 연애일뿐인데 부모님의 개입도 이해가 안되서 물어봤더니
"00(저)이는 사랑을 못받고 자란애 같아. 애정결핍 있는애 같아. 그런애랑 사귀면 너만 힘들어"
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저도 저희집에서 귀한 딸인데 뭐 이런 황당한..
위에서 말한 여자문제들 말고도 여자문제가 끊임없이 많았고 그걸로 의심을 하고 확인을 하려고 한게 제가 이해심이 부족하고 집착이 심한거랍니다. 그것도 마음에 안드신다고..;;
얘기가 딴길로 좀 샜네요..
아무튼 무턱대고 애를 갖자는 말에 그건 아닌것 같다며 이야기를 끝내고 데이트를 했고 두달이 지난 저번주에 갑자기 하혈을 해서 병원에 갔더니 유산이랍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왜 나에게 이런일이 두번씩이나 일어났는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내자신이 한심하고 남자친구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일주일 내내 헤어지고 싶다는 말만 했고 마지막 결정타로 술먹고 술취해서 이런얘기를 했네요
저 카톡을 보고 더이상 대화가 안통한다는 생각에 남자친구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모든상황을 설명드렸더니 아들에게 실망스러우시다며 데리고 얘기를 잘해보겠다고 하시며 이런일이 있으면 진작 연락을 했어야지 왜 이렇게 늦게 연락했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다음날 남자친구는 바로 집으로 불려갔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저에게 전화해서 하는 말은 더욱더 이해가 안되고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남친 부모님 - 너 00(저)이 사랑하냐?
남친 - 아니요
남친 부모님 - 그럼 니가 왜 호구처럼 질질 끌려다니면서 사귀냐 사랑하는거 아니면 너는 문제될거 없으니까 헤어져라.
이러셨답니다.. 정말 뒷통수 쎄게 맞은 기분..
이게 사랑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책임의 문제 아닌가요?
한번의 유산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조심성 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관계를 가졌다?
이것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사랑하지 않으면 헤어져도 아무문제 없다는 남친 부모님의 말씀들도 이해가 되지 않네요..
딸가진 부모입장을 생각해보셔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지..
남자친구 어머니와 한번더 통화를 했고 그때 더 이해안되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20대초반의 여자라면 한번씩 겪을 수 있는일이다."
"니가 아니여도 많은 여자들이 그러면서 살아간다."
"그게 여자의 비애다."
"00(남친)이가 마음이 떠났다는데 내가 뭘 해줄 수 있느냐."
"애를 낳고 사는 부부도 이혼하는 마당인데."
"애를 낳아서 입양보내는 여자들도 많다 그게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등등..
제 상식에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무조건 남자친구의 잘못도 아니고 둘이 좋아서 한 관계에서 왜 피해는 저만 봐야되고 저만 책임져야 하며 남자친구는 일 끝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술마셨다는 이유로 병원도 찾아오지 않을 정도로 손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부모님의 저런 말씀을 듣고 애가 생겨서 낳는것도 아닌데 자기는 책임질것이 없다며 헤어지자고 할정도로 책임감이 없는건지 답답합니다.
이럴거면 책임 못질 행동이나 하지 말지...
제가 뭘 어떻게 해야될까요? 막막하고 무섭고 불안한마음 반 남자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잘살아가려고 하는 괘씸한마음 반이 섞여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 말씀을 하도 듣다보니 제가 정신적인 충격과 몸이 망가졌는데 오빠도 책임이 있으니 책임감 갖고 행동해달라고 하는게 잘못된건지, 남자친구가 골치아픈 상황에서 자기만 빠져나가려고 애를 낳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서 책임질것이 없다며 책임감 없이 헤어지자는게 잘못된건지도 이젠 혼란스러워서 모르겠습니다.
엄마한테도 말씀못드리고 외동이라 친언니도 없어서 판여러분들께 여쭤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