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쎄요~! 서울시에 사는 자취남 김철수라고 합니다ㅋㅋ
제가 꿈과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산책을 근래에 다녀왔거든요
고양이랑 ㅋㅋ
이름은 아배붑~
자꾸 알 수 없는 곳으로 저를 인도 하더라구요
잠깐 멈춰서 수색(?) 중 ㅋㅋ
이사 온 지도 얼마 안 됐겠다
이곳저곳 탐방도 좀 할 겸 아배붑에게 저를 맡겼습니다 ㅋㅋ
눈부신 아침햇살이 우리를 환대하는군요 하하하하하
다리 한 개 걸치고 풀냄새 좀 맡다가
놀이터 도착
물론 놀이기구엔 관심 없음
넌 왜케 구석지고 더러운 곳을 좋아하냐
급 방향을 틀어
아파트 밑 어둠 속에 접근
했지만
그런덴 내가 데리고 갈 수가 없단다..
글고 여기 왜케 담배꽁초가 많은겨
이어지는 다음 코스는
아배붑 거긴 내가 데리고 갈 수가 없어
거긴 차들 밖에 없다고
그 차들은 잔뜩 오염된 시멘트바닥 위를 사방팔방 돌아다니다가 이제야 한 숨 쉬고 있는 거야
거긴 더러워
..하지만 아배붑의 호기심을 풀어주러 한 번 들어갔다가 잽싸게 나와보았씁니다
황급히 주차장을 떠나
어떤 건물 계단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
안 돼 요놈새키야
다음은
건물과 건물 사이 작은 담장 위
아배붑 난 팔이 짧다고
돌아와
터덜터덜 ㅋㅋ
휴 업고 가는게 낫겠네 샹
가다가 거울이 있길래 기념사진 한 방 찍었음 ㅋㅋ
아배붑 여기 봐봐
아배붑 웃어!
아배붑 여기 좀 ㅂ.....
(모자이크=신비주의 철수)
셀카를 접고 돌아가던 중 햇살아래 일광욕 중이던
길냥이를 보았읍니다
저만치 있다가 좀 더 다가갔는데도
도망가지 않더라고요
안녕 행복해라
집에 홀로 남아 있던 들꽃
들꽃은 깁스를 했기에 같이 데리고 나갈 수가 없었죠
들꽃 맞은 편에 앉아 한참을 멍 때리다가 문득
시원한 바람 따스한 햇살
봄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고 생각함
ㅋㅋㅋㅋㅋ
암튼
아무리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다고 해도
우리 들꽃 너무 따분할 것 같으니
나가기로 결정!!
이렇게 환기 좀 해주고
집에 돌아와 나또 흡입
며칠 뒤
들꽃 모셔두고 아배붑이랑 둘이 나옴
그가 이끄는대로 정처 없이 떠돌기 시작
어쩐지 계속, 오르네요
오르고 올라,
폐허가 나옴
그리고 길냥이도
아배붑, 길냥이한테 다가가다가
별 관심 없었는지 걍 돌아가더라구요
인간과 고양이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는 길냥
안녕 잘 있어라
내려가기 전에 이 좁은 인간세상을 찍어보았씁니다
길냥아, 넌 항상 사람들의 좁은 세계를 내려다보겠구나
그리고 저 속을 또 이곳저곳 배회하고 돌아다녀야겠지
아배붑은 드러누워 몸도 비벼가며 여유롭게 산책 중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서 또 본 길냥
저는 길냥이를 보며 품에 든 아배붑에게 말했죠
너는 특별하단다
아배붑이 물었습니다
왜죠, 훈남 김철수님???
네겐 이름이 있기 때문이지
..아무 뜻도 없지만 말이야
내가 아배붑 하고 너를 불렀을 때 네 귀가 쫑긋 세워지는 것,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것,
몸을 일으켜 내게 다가오는 것,
"냥" 하고 대답하는 것,
그런 것들은 아무 고양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
물론
..무시할 때가 더 많긴 하지만 말이야
네가 네 이름을 듣고 반응 하는 것
그건 네가 영적인 존재라는 반증이란다
그런데 네가 만난 길냥이들도 다 이름이 있어
너는 한 가정에서 태어나 나를 만나 이렇게 자라왔을 뿐이고
걔들은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살아갈 뿐이란다
그러니까 너는 자만하면 안 돼
태어난 게 죄는 아니잖니
네가 갔던 아파트 밑, 주차장, 건물 계단, 담장, 폐허
걔들에겐 추운 겨울 피신하는 안식처고 살기 위해 전전하는 통로란다
너는 한 번 호기심에 왔다 갔지만
걔들은 수십수백 번 씩 오가는 곳들이야
걔네들도 기쁠 때 기쁠 줄 알고
슬플 때 슬플 줄 아는 애들이지
걔네들도 다 특별한 애들이란다
이름이 있단다
그러자 아배붑이,
그렇게 불쌍하면 걔네 데리고 오지 왜 나를 데리고 왔냐며
물어보더라고요
음 그건
길을 걷다 한 동물병원에서 우연히 너와 같은 종을 봤는데
진짜 멋있게 생긴 거야
그때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버렸지
그래서 널 데리고 왔고
너로 인해 들꽃을 데리고 왔고
그리고 너랑 들꽃으로 인해
길냥이들한테도 지금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된 걸 거야
나는 길에서 고양이들 마주치면
그냥 와 귀엽다 라고만 생각했지
그들의 현실은 알지 못했거든
아마 너랑 들꽃이 아니었으면
아예 관심조차 없었을 거야
핑계 같지만 어쨌든 이렇게 대답해주었답니다
하하하하하핳하하핳하하하하......
그렇게 꿈과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동네 탐방은 끝이 나고
들꽃은 드디어 깁스를 풀었음 아휴
그럼 안녕히 계세요!!!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