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인간, 김철수라고 합니다 ㅋㅋ
인간 김철수에게는
두 마리의 고양이 들꽃, 아배붑이 있지여

(들꽃)

(아배붑)
이 두 마리의 고양이, 들꽃과 아배붑은


각자 다른 곳에서 태어나 일평생 서로가 맞닥뜨릴 일이라곤 없었을 뻔 했지만
인간 김철수에 의해


한 작은 옥탑방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들은 서로를 재 볼 것도 없이 금방 친해져

서로를 물고 뜯고 할퀴고

짓밟고 내던지기 시작했죠(밤낮이 없음)
암튼
그로부터 2년 후
인간 김철수는 경제난에 휘말리며
기존의 옥탑보다 더 작은 옥탑방으로 그들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바람에 내동댕이 쳐진 강정 박스 옆에서 들꽃과 아배붑은
더 작아진 환경에 또 다시 적응해야만 했죠(이미 적응 끝난 것 같은데;)
뭐 암튼 제 살 길도 바쁘다는 걸 깨달은 인간 김철수는 이 고양이 둘을 데리고 온 것이 과연 잘 한 것인지
몇 번 씩 고뇌하는 척을 해보았으나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 수록
그들을 더 꽉 붙잡게 되었습니다
피곤에 겨워 씻지도 않고 잠에 들 때
몇 시간 뒤 문득 깨보면
냄새 나는 내 몸에 붙어 나보다 더 깊이 잠들어 있는 그들을 보았죠
그때 인간 김철수는 깨달았습니다
우린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구나
우습고 유치하지만
내가 이 고양이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구나

처음보다 더 소중해졌다라는 느낌이 들 때마다
잘 된 것이라 여기면서도
내가 너무 감정이입 하고 유난 떠는 것은 아닌가 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대하자며 속으로 속삭입니다

아마 들꽃, 아배붑도 저들의 삶에 내가 너무 관여하는 것을
별로 원치 않겠죠

그저 밥 먹는 녀석들을 지켜보며
니들이 이 전보다 더 중요해졌어 하고 말해주는 것 정도면
충분할 지 모릅니다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앞으로의 삶을 기대하고
지금 주어진 작은 책임이라도 다 하고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면
꿈을 이루게 되어 지금보다 더 넓고 비싼 집에 정착해서 크고 멋진 캣타워에
시간이 남아돌아 더 많은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고
한 번 쯤 뒤를 돌아다보게 되었을 때





















오히려 그때 그 시간들을 그리워하게 될 지도 모르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건전하고 희망차게 웃는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