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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건지 모르겠네요.

ㅌㅌ |2015.04.06 01:17
조회 133 |추천 0
안녕하세요.20대 중후반 백수입니다.대학은 이제 졸업했구요.
고민은 집안일인데요,저는 어려서부터 많이 맞았어요. 뭐 어려서 맞는거야 잘못한 짓 있으면 당연하다고 저도 생각하구요. 동생보다 상대적으로 엄하게 자라 사소한것으로도 많이 혼났지만, 이건 둘째치고요.
 문제는 집에서 일을 시킨다는거였어요. 초등학교때 분가를 하고나서부터는 집안 청소와 제 실내화 빨래를 저에게 시켰거든요. 월~토의 저녁 청소는 늘 저였고, 일요일은 저만 일찍 깨워서 아침저녁 청소를 했어요. 방학은 당연히 일주일 내내. 동생은 지금까지도 12시에 일어나고요. 동생에게 청소를 시키는 일은 제가 군대에 가고나서 어머니가 많이 아팠을 때부터 였던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거기다 동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제가 동생 실내화까지 빨래를 맡게 됐구요.
문제는 이제 당연시 됐다는 것, 그리고 제가 처음으로 제 실내화를 빨게 된 나이가 됐을 때 동생에게 실내화를 빨라고 시키자, 맞았다는 것이겠죠.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청소를 안한다고 하자 그걸로도 혼이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군대를 갔다오고 그사이에 어머니가 아프자, 동생이 아버지에게 혼나가며 집안일을 했다고 하기에 제대 후 함께 집안일을 했던 걸 기대했지만, 아버지는 또 이제와선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나름 어머니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화도내고 '그때 나에게만 일을 시키는 건 잘못됐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모두 형제관계에서 막내뻘이고, 아버지는 형제만 많아 막내딸인 동생을 더 이뻐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제가 문제제기하는 것은 늘 '왜 너만 그게 문제냐?(=첫째인 너가 그정도 집안일한게 무슨 대수냐)' 또는 '그때 네가 하길래 자의로 하는 줄 알았지(=시켰다는 것을 까먹고 당연히 여기는 식)'라는 식으로 치부되기 일수였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가 아픈 뒤로 아버지가 밥도 하고, 청소 등도 하지만 이따금씩 백수인 저에게도 일을 시키곤 합니다. 물론 어릴적보단 낫죠. 하지만 가끔씩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 이런 어릴적 생각만 나면 혼자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합니다. 왜 나는 끝까지 안한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하구요.
 동생이 가끔 집안일하다고 대단하다고(저 군대 상병때부터 집안일 했습니다. 5년이 안되고 동생은 직장인이라 주말에 빨래합니다.)하는데 솔직히 제가 옛날에 했던 집안일들에 비하면 우습다고도 했다가 또 어머니랑 싸우고... 아버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래도 지난일이고, 과거에 그렇게 그게 잘못됐다는 주장을 피력했기 때문에 보통의 가족처럼 지내고, 장기적으로 임대주택 얻어서 독립해 맘편히 살려는 생각을 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최근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조잡하게 스리...--------
문제는 지난주였습니다. 저녁에 집에서 쉬는데 저녁 예능에서 어떤 집 막내만 일을 심부름을 시키는 집이 나오더라구요. 어릴적 저처럼... 부모님은 왜 애한테 저러냐고 하더군요. 왜 첫째는 안시키냐고... 그래서 제가 왜 첫째한테 일을 시켜야 하느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당연히 집안일 첫째가 하는거야.
하... 솔직히 화났습니다. 무슨 말도안되는 소리하느냐고 왜 첫째가 하느냐고, 어릴적에도 나 그렇게 시킨게 잘한거냐는 투로 말했습니다. 솔직히 거기까진 그냥 살짝 흥분한건데
네가 뭘 얼마나 했다고...
정말 화났습니다. 저 초2~3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수건질했습니다. 방학에도 그렇고 늘 했습니다. 심부름도 거의 다 했구요. 소름도 끼치고 진짜 입에서 욕 나올 거 같은데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한테 " 그런 말, 나한테 하지마 " 라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그 말에 부모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사나흘 전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부모님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계십니다. 요 며칠 별로 말 안하고 집 도서관만 다니고 표정 안좋으니까 무슨 일 있냐고, 기분 좀 좋게 하고 다니라는 말만 나오고 있습니다.
저 지금 진짜 기분 같아서는 집 뒤집고 적금 깨서 고시원이라도 들어가 혼자 살고 싶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진짜 9월 전까지 어떻게되든 나가살겠다고 다집하고 있습니다. 또 말해봐야 아무 이해도 못할거, 말도 솔직히 하기 싫구요. 아무리 상황 말해봐야 어머니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그래! 미안하다, 됐냐?'라고 말하는 소리도 전혀 의미 없고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아니면 부모님이 이상한걸까요? 저는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타개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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