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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는 남자 붙잡혀주고 싶은 나

오빠갖고프다 |2015.04.08 13:22
조회 411 |추천 0

이별을 고한지 5일 째되는 이제 30을 보고 달려가는 여자입니다.

 

처음 남자친구를 만났을 때 경상도 사람같지 않은 애정표현으로 제 맘을 사로잡았었죠.

 

이정도로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해주는 남자라면 만나도 되겠구나.

 

그런 제가 지난 토요일 이제 일년 넘게 연애를 한 남친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유는 남자친구의 취미생활(게임)과 잃어버린 신뢰 때문입니다.

 

그 남자는 리니지에 빠져있었고 처음 만날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저보단 게임이었습니다. 이래저래 물어보고 알아본 결과 답이 없는 게임이더군요.

 

그만두라 화내고 매달리다 그만큼 좋아하는걸 못하게 하는건 아닌것 같아 줄이는걸로 합의를 봤는데 줄이지도 못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게임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것조차 싫어했어요. 이렇게만 말하면 다들 너는 몰라도 남자친구는 계속 스트레스 받았을 거다 그정도로 니가 쪼아댔을거다 하는데 아니예요. 초반엔 그랬어요. 하지말라 하지말라 매달리다 저도 방법 바꾸고 게임을 하는대신 한시간은 나와 놀아달라 해보기도 하고, 같이 게임 아이디도 만들어서 해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안되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나오자마자 단톡방을 확인하고, 영화를 봤으니 게임하는걸 정당화하고, 영화 보는건 친구랑도 해요.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고 싶은 거였는데.

 

게임을 하지말고 나랑 있어달라했더니 너랑은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더군요.

 

그말 처음 들었을 때 끝냈어야 하는데 하고 지금은 후회중입니다. 더 정들기 전에 헤어져야 했다구요.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너랑은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안하고 니얼굴만 보고있느니 게임을 하겠다 예요.

난 얼굴만 보고 있어도 좋았던건데.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어지고. 그럼 스윽 게임을 하러 가버리고.

 

게임에 대해선 말하고 해도 할말이 많아 여기까지 하렵니다.

 

두번째는 그 남자의 흡연문제 때문이었어요.

 

하루 많아야 세개피 정도 피는 남자친구. 하지만 담배냄새라면 질색을 하는 저.

 

담배냄새를 싫다. 담배 피는 남자는 싫다는 저의 말에 먼저 금연하겠다고 말을 꺼낸건 그 남자였습니다.

 

고맙고 미안했어요.

 

후배의 잘못으로 후배를 혼내러 간 남자친구가 금연 하겠다고 한지 한달도 안되서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걸 봤을 때 정색하고 화를 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바보같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을 본 저에게 지금 상황이 이러니 한번만 봐달라는 뜻의 제스쳐를 보이는 그에게 아무 말도 못했던 제가 잘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밤을 지새울 때 제 눈앞에 손을 휙휙거리다 몰래 담배를 꺼내 화장실로 들어가는 그 모습에 너무 화가나 화장실 문을 붙잡고 열라 소리를 지르는 저에게 매너가 없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그에게 그때 이별을 고해야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걸렸을 뿐 이전에도 다음에도 그러지 않을 거란 생각을 못한 제가 또 바보같네요.

 

하지만 정말 좋아했고 사랑해서 그렇게 끊기 힘들다면 전자담배를 권해야 하나 생각하고 종류를 알아보고 정보를 알아보던 그때, 저에게 보였던 그 모습.

 

함께 장을 보고 짐을 옮길 때, 많은 짐에 두번 계단을 오르락 내려야 하는 그 사람을 위해 한번 더 짐을 가지러 갔던 제가 봤던 모습은 주차장 담벼락에 기대 담배를 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라도 이별을 고할걸. 결국 오빠에 대한 제 신뢰는 바닥을 쳤고 신뢰는 자기가 쌓겠다 자신이 잘하겠다는 말에 다시 맘을 돌렸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회복되지 못한 신뢰와 해결되지 못한 게임에 저는 결국 이별을 고했습니다.

 

이별을 고할때 그 남자와 저는 결국 이성을 잃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자 합의를 봤죠.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서 절 붙잡네요.

 

솔직히 사랑하지 않고 싫어져서 헤어진게 아니라 붙잡혀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헤어지게된 원인을 없애고 내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될 때까지 나를 위해 무조건 져주고 참아달라 했더니 못하겠다하네요. 그럼 안되겠다고 너하고 싶은거 다하고 그렇게 살라하고 끝난 줄 알았는데 계속 해서 붙잡습니다.

 

이제와서는 자신이 무조건 잘하겠다 내가 다 잘못했다 하며 붙잡습니다.

 

결국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습니다.

 

하지만 톡을 보지 않는 저에게 왜 톡을 보지 않느냐 따지고, 제 퇴근시간은 커녕 잠드는 시간조차 인지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잘자란 말한마디. 수고했단 말한마디. 없습니다.

 

제가 많은걸 바라는 걸까요?

 

붙잡혀 주고 싶은데 붙잡지 못하는 그사람과 점점 마음을 놓아버리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말 대놓고 이렇게 이렇게 하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을 해줘야 하는걸까요?

 

아님 이런 남자 뭐라고 더 좋은 남자 만날거라 생각하고 그냥 떠나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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