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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이 두렵습니다

53 |2015.04.08 17:06
조회 17,796 |추천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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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조언과 격려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많은 분들 말씀대로 더 많이 효도하려고요~~

그리고 알약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죽음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는 것.
그 사람을 생각하고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했을 것이라 생각하면 늘 곁에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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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이 두렵습니다.
편찮다거나 그런건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로 두려워졌습니다.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이없어~ 너희도 다키웠겠다..."

애도 아닌 대학생인데 그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엄마가 하는일은 뭐든 같이하려합니다.

'지금 같이안가면 엄마가 떠난뒤엔 엄청후회할지도몰라. 그때 좀 더 붙어있을껄 하면서 말이야.'
이런 생각으로 귀찮아도 따라가고, 장보기 같은 사소한 일에도 꼭 따라갑니다.
거의 10번에 9번은 다 같이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어쩌다 한 번 못하면 '엄마가 죽으면... 같이못해준게 마음아파 땅을치며 울지도 몰라...'

이렇게 이제는 생활한지 3년이나 지났네요.
엄마 없는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가슴이 찢어질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니,
또 친정엄마 없는 엄마가 너무 안됐습니다.
'얼마나 보고싶을까'

어제는 내일이 기일이라며 알려주더군요.
외할머니 제사라며.
그래서 저는 위로한다고 해드렸는데 더 가슴아픈 말을 하더군요.

'꽃은 이렇게 만발한데 왜 할머니는 일찍 갔을까.
아마 많이 외로우셨을꺼야.
꽃이 핀것만큼
하늘만큼 땅만큼'

휴.
그말에 눈물을 마구 쏟았습니다.
마음 아파할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서요.
저는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이렇게 두렵고 무서운데 엄마는 어떨까 싶어서요.
엄마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 말을 누구더러 믿으라고요...

오늘이 외할머니 기일 7년째네요.
뭐, 엄마 얼굴을 보지도 못한 사람도 많을텐데 그래도 헤어짐이 얼마나 싫었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세상은 왜이렇게 불공평할까요.

왜 누구엄마만 100살까지 사는건지요.
그래서 저는 어제 마음아파할 엄마생각에 자다 깨다 한시간씩 울다가 잠들곤 했습니다.

엄마의 한마디가 저를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 말을 듣기 전에는 '엄마싫다' 는 편지까지 써붙일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더 아픈 줄도 모르죠.
후회하면서 말이죠.

벌써 3년째네요.
엄마의 죽음을 두려워한지가.
먹고싶다는 것 같이 안먹어주는것도 후회될 것같고, 입고싶다는 것 사주지 못한것도 후회될 것 같고, 그냥 모든게 엄마의 죽음 이후에 생각날 것 같아 두렵습니다.

지나가는 할머니만 봐도
'외할머니도 계셨다면 엄마가 참 행복했을텐데'

다시 말하자면
엄마의 죽음도 두렵지만,
외할머니를 그리워할 엄마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다른 할머니들을 보며 더 가슴아파할 엄마생각에 눈물이 흐릅니다.

이런생각을 안하고 살고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쉬운 일이어야 말이죠...

대학교 4학년인 지금 취업걱정에 잠 못 드는게 아니라, 이것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우울합니다.

제 마음을 고쳐먹을 좋은 방법 없을까요??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좋은 방법 없을까요??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까지 덮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2
반대수1
베플알약|2015.04.09 01:23
있잖아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너무 두려워마세요. 영원한 이별이라 생각하니 두려운 것 같아요. 전 몇 해전에 중학교때부터 단짝이던 친구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냈어요. 꽃다운 나이에 다 피지 못하고 간 친구가 너무 불쌍했지만, 항상 기쁠때 우울할 때 힘이 되어준 친구없이 혼자 나이먹어가며 친구를 그리워 할 제 처지도 너무 서럽더라구요.. 세월이 지나 지금 알게된 건 마음속에 친구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거예요. 그동안 수많은 새로운 인연들이 있었지만 혼자 있을때 가장 생동감있게 떠올릴 수 있는 친구는 여전히 그 친구예요. 마치 어제도 연락하고 지낸것처럼. 친구가 보고 싶을땐 구지 눈으로만 봐야하는게 아니라, 마음속에 친구얼굴이 막 떠오르고, 내가 처한 상황을 알면 걔라면 내게 해줄 말이 떠오르니까 친구랑 여전히 소통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죽음이 그 사람과의 단절이 아닌걸 알게된 후로는 저도 죽음 자체에 조금 무덤덤해진 것 같아요. 어제는 저희 엄마는 아직 제가 철이 없어보였는지 "엄마가 니 옆에 평생 있어주는 거 아냐"라고 하시더라구요. 전 정말 철없는 소리처럼 "엄마, 가는데는 순서없어요."라고 뱉어버렸어요. 사실 제가 요즘 마음아픈건 만일에 내가 먼저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 이후를 살아가실 부모님이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예요. 지금도 글을 쓰면서 부모님을 떠나보낸 내모습보다, 내가 먼저 떠나 남겨지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와요. 지금처럼 엄마랑 소중한 시간 많이 남기고, 속 깊은 대화도 많이 나누세요.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숨쉬는 엄마를 담을 수 있게요.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성을 만나고, 그 사이에서 예쁜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면 지금 우리의 엄마들이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시고 어떻게 씩씩하게 사셨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베플엄마사랑해요|2015.04.09 10:54
저는제작년에엄마가경부암중기판정받으시고종양이너무커서수술이불가능한상태셨어요.1년을암치료받으시고옆에서수발들었는데하루하루말라가는엄마모습보니깐저도하루하루숨이막히더라구요..외동딸에아빠가바쁘셔서엄마랑같이보낸시간이정말많았는데...밥먹을때도씻을때도엄마가이대로떠나버리면어쩌지..버틸수있을까이런생각이들더라구요.정말기적같이너무커서수술조차불가능했던암덩어리들이이젠눈에보이지않을정도로작아지고,완치판정이났지만재발이될수도있어서,재발되면완치가불가능해서조심조심살고있습니다.근데아직도저는가끔씩엄마가떠날때상상을해요..가슴이미어지고숨이턱턱막히는데...엄마가떠나도철없는딸래미걱정덜게성공하고잘사려고노력중입니다.시간날때같이여행도다녀오구요..있을때잘하라는말..정말부모님계실때잘해야해요.두고두고후회하고가슴에못박고살지않게..
베플유아독쫑|2015.04.09 13:15
눈물난다.....안그래도 요즘 엄마 보고 싶어서 힘들거든....작년 8월에 칠순을 1년 남기고 위암으로 세상 떠나셨는데 아직도 맘이 아프다...첨에 돌아가셨을땐 실감이 안나서 인지 잘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더 아려....다시는 볼수 없다는거....함께 하지 못한 시간들.....다시는 아무것도 같이 할수 없다는거....누구도 대신해줄수 없는 존재라는거......신이 아닌 인간이라서 이젠 돌이킬수도 없다는게...아직까지 내인생에선 제일 힘든일이더라.... 요즘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엄마가 있는 사람들이야...엄마 살아계실때 잘하란 단순한 말....소홀히 넘기면 진짜 후회된단다....난 지금까지 살면서 내인생을 돌이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어....근데 지금은 엄마가 살아계신때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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