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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댓츠노노 |2015.04.09 04:22
조회 163 |추천 0

 

24 여자 입니다.

 

글솜씨가 없지만 그냥 익명의 힘을 빌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이 나이때는 보통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걱정하거나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이 많거나 사회에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 딛기도 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얘기 들어보시면 왜 살지? 싶을 거예요.

 

하루일과를 적어보자면 먹고자는 것 빼곤 공시공부말곤 딱히 없는데,

사실 공부도 제 의지와는 다르게 마지못해 하고 있는 건데 시작하게 된 사연을 적다보니 쓸 때 없이 긴 듯하여 줄일게요.

공부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바에 이거라도해서 공무원되야겠다 싶어서 시작한건데, (안 쉽다는 거 충분히 압니다. 비하 의도 아닙니다.)

공부하고있는 요즘 머릿 속엔 물음표만 자꾸 떠오르네요.

 

언젠가 내 삶의 목표가 뭐지?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하고싶은 것도 없고 꿈도 없어요. 삶의 의욕이 없다고 해야하나요...

그냥 지금 잠에 들면 다음 날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종종했어요.

 

그러다가 내가 왜 이렇게 살게 되었나 생각을 되짚어 본 적이 있어요.

 

흔히 어디산다고 말하면 잘사는 동네라고 생각하는 곳에 살지만 집이 넉넉한 건 아니었고 그렇다고 부족하진 않게 자랐어요.

그러다가 제가 중학교때 아빠가 엄마몰래 보증? 잘 못 서서 집안이 기울고,

다시 엄마몰래 주식에 손대셔서 이 때부터 아직까지 전 아빠랑은 사이가 안 좋아요.

아직도 엄마가 우시면서 다음달부터는 학원 다 못가겟다고 말씀하신 그 날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해요.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건데 저 때가 저에게 있어서는 매우 큰 충격이였고, 인생에 있어서 변곡점이였다고 생각해요.

 

우선 저 날 이후로 부모님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셨는데 주 된 원인은 아빠의 음주였어요.

보통 술에 만취하면 꽐라가 된다, 개 된다고들 하는데 아빠가 딱 그랬어요.

다들 잘 시간에 만취해서 집에 오셔선 시끄럽게 하시는데, 그것도 정말 365일 중에 365일을 그러시는데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

아빠가 직장다니시다가 관두시고 나와서 동업 비슷한 걸 하시다사고를 치신 거라 번 듯한 직장도 없는 상황인데,

엄마는 한 푼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아끼시려고 하는데 맨날 고주망태로 술을 드시니 어린 제 눈에는 저게 무슨 가장노릇인가? 싶어서 아빠와는 담을 쌓았어요.

 

당시 저는 마냥 어렸던 게, 당장 학원을 못간다거나 용돈이 줄어드는 거 처럼 물질적인 것만 와닿았어요.

크건작건 뭔가 하고싶거나 사고싶어도 말해보면 늘 안된다는 답변만 돌아왔어요.

부모님 두 분다 굉장히 가부장적이셔서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뭐 이런 생각이셔서,

같은 거부라도 부정적인 인식이 들게 하셨고,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그냥 내 생각을 말했는데 뭐하나 들어주지 않고 아니다,틀리다,안된다고 만하니 그 거절이 듣기 무서워서 아예 피하게 되서 지금까지도 엄마에게 뭔가 하고싶다, 사주세요 말을 안하게 된 것 같아요.

 

중학교때 까지의 성적으로 공부를 논하는게 우습긴하지만..

그 나이에는 목표를 생각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애들보단 우선 부모님이 시켜서 그냥 별다른 이유없이 학생이니까 당연하게 공부하는 애들이 다수라고 생각해요.

저는 목표는 없지만 경시대회도 나갈 정도로 나름대로 열심히했었고, 그 때 이후로 공부에서 손을 딱 놨어요. 제 의지가 많이 부족한 탓도 크겠죠.

 

저라고 꿈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던 건 아니예요. 두 번 딱 있었어요.

초등학교~중학교 때, 대학입시 때.

 

초등학교~중학교 때에 가졌던 꿈에 대해 말했을 때 부모님은 단 한번도 긍정적인 말을 해주신 적이 없었어요.

그 땐 그래도 꽤 해보겠다고 밀어붙였었지만, 결국은 시작도 못했어요.

 

대학입시 때 쯤 꿈이 다시 생겼고,

저는 관련된 학과에 진학을 원했지만 수능치르고 원서 쓰기 전까지 내내 불러다가 말리는 이야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도 낫고 결국 부모님 뜻을 거스르지 못했고 이후 다른 꿈이 없네요.

 

집에 대한 인식이 너무 어둡다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밖을 향했어요.

남자친구들을 줄 곧 만나왔는데 참 많이 기대는 편이였던 것 같아요.

집이 힘들어도 화기애애할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애정결핍인지 정말 심하게 기댔어요.

어린 생각에 남자친구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못하겠다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

그렇다고 막 만나진 않았어요.

소개받아서 금방 만나고 금방 헤어지는게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서, 서로 관심을 확인하고도 꼭 몇 달의 시간을 두고보고 만났어요.

그러다가 만난 한 친구에게 사귀고 얼마안되서 강간을 당한 이후로는 남자는 못 믿겟더라구요.

 

그래도 사람만나는 걸 좋아해서 성인이 되고나서는 지금 생각하면 참 의미없는 약속들을 나가서 술이 뭔지 그렇게 마셨었네요.

그 땐 마시면 기분나아지고 그때만큼은 즐거워서 괜히 더 마시고 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첫번째 휴학 당시에 알바를 했었는데,

나는 돈을 벌지만 주변 다수는 그냥 학생인 경우가 많잖아요.

제 월급날이면 월급날이라고 쏘고, 돈없다하면 내가 낼게 하면서 쏘고...

집안 기울고 나서는 용돈을 거의 못받고 지내다가 맘껏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니 매번 미안하게 얻어먹을 필요도 없고 나도 그랬으니까~ 하는 맘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진짜 의미없었죠.

 

어느 순간 딱 깨달은게 진짜 내 사람은 그렇게 안 퍼줘도 남는 사람은 남는다는 거.

지금 생각하면 돈이 아깝지만 큰 돈 주고 인생공부한거라고 생각해요.

깨달은 이후로 정말 너무하다싶을 만큼 사람 정리를 했고, 주변에 몇 명 남지 않았지만,

그 친구들 모두 제 인생친구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진정한 친구들이라 전혀 신경쓰이지 않아요.

조금 외로운 건 사실이예요. 하나둘 취업도하고 취업아니더라도 바쁘니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운동하고 음악듣는 취미말곤 딱히 없고,

그렇다고 예능이나 드라마를 챙겨보는 것도 아니고(어릴때 부터 저런거보면 바보된다고 세뇌아닌 세뇌를 받아서 아예 보지않습니다.)흔하디 흔한 SNS 하나 안하고,

술은 물론 약속도 거의 없지만, 이젠 약속이 생기더라도 결국 깨고 혼자있는 시간이 더 늘었어요.

 

외로운 것보다 공허한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꿈이 없으니 삶이 무의미한 것 같고 내가 공무원이 될 수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공무원이 된다면 과연 내가 행복할까 결론은 늘 나는 왜 이러고 살까. 한심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누워있다보면 뜬 눈으로 밤새는 건 부지기수이고,

그러다 낮에 낮잠 2~3시간 자고나면 밤에 또 생각이 많아서 잠 못이루기를 반복하네요.

오늘은 그러다가 글을 써 본거구요.

 

다들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는게 아닐텐데, 저만 유독 엄살 부리고 생각은 여전히 어린 것 같아요.

쓴소리 좀 들어야겠죠? ㅎ

 

주절주절 쓰다보니 내용도 뒤죽박죽이고 너무 길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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