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선입니다.
글을 쓰면서는 언제나 긴장되네요ㅋㅋ
덧글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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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의 일생 다큐]
오늘은 새우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에 관해 써보려고합니다.
다큐멘터리 나레이션하는 목소리로 읽어주세요.
자 여기에 암컷 새우가 있습니다.
새우의 머리에 노랗게 뭐가 생긴것이 보이시나요.
난황이라고 불리는 알주머니입니다.
암컷의 머리에 이런것이 생기면
2세를 만들 준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후 암컷새우는 탈피를 하고,
호르몬을 뿜으며 수컷에게 이 사실을 알리죠.
그러면 수컷은 구애행동을 시작합니다.
포란춤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하는데요.
아쉽게도 찍어둔 동영상이 없어 유튜브링크로 대체합니다ㅠ
https://www.youtube.com/watch?v=-QCwkcyrgkM
수컷들이 어항을 뽈뽈뽈 날아다니며 암컷을 찾습니다.
수컷새우가 암컷새우를 수정시키면
암컷새우는 조용히 숨어서 포란춤이 끝나길 기다리죠.
예민한 녀석들이라 수컷들이 계속 달라붙으면 스트레스로 죽어버리기도 합니다ㅠㅠㅠ
(새우항에 항시 숨을만한곳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몇일 후.....
암컷의 배에 뭔가가 보이시나요?
이 사진에서 더 잘보이시죠?
배에 뭉쳐있는 것은 새우의 알입니다.
알을 낳아 배지느러미에 달고 다니며 돌보는 겁니다.
포란, 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겨드랑이에 주먹만한 아이를 꼭 끼고 다니는 느낌일까요?
암컷새우는 약 25일 동안 알을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배지느러미를 팔락팔락 부채질 해주고
뒷발로 계속 위치를 바꿔줍니다.
포란 상태로 밥도 잘먹습니다.
새우 먹방.
하지만 모든 엄마새우들이 알을 잘 돌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암컷을 칠칠맞게 알을 흘리고 돌아다니기도하고, 일부러 버리기도 합니다.
혹은 너무 예민해져서 쉽게 죽어버리기도 하지요.
포란한 암컷 한마리가 별이됬군요...ㅠㅠ
배지느러미에 품고있는 알들이 안타깝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버려진 알이든, 저렇게 별이 된 엄마새우의 알이든
인공부화로 아기새우들을 살릴 수 있죠.
엄마새우를 꺼내 물에 넣고
배의 알만 살살 분리해줍니다.
뭉쳐있는 알들.
저렇게 뭉쳐있으면 물곰팡이가 쓸어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살을 이용해 살살 떨어뜨려주고,
산소기를 넣어 알이 계속 움직이도록 해줍니다.
아기새우들이 알을 깨고 나올 시기가 가까워지면
아래의 사진처럼 붉은기가 돌기시작합니다.
발색이 다 빠져버려 새우계에선 못난이로 치지만
알 색깔을 아주 자세히 보여줘서 데리고 왔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기새우의 눈알이 보이기도 하죠.
시금치에 한눈을 팔고있는 암컷의 배를 좀 더 자세히 엿봅시다.
아기새우가 등을 꼬부리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깨알보다 작은 눈도 보이구요.
제가 찍은것은 아니고
구글링으로 가져온 사진입니다.
부화시기가 코앞에 다가왔군요.
암컷은 이제 새끼새우가 세상으로 나올 준비가 된 것을 압니다.
어항안의 아주 구석지고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서
지느러미를 살살 흔들어 부화를 돕죠.
방란을 하는 겁니다.
사진이 흐리네요.
태어난지 하루 이틀정도로 보입니다.
정말 깨알만한 크기지만 나름 수염도 멋지게 뻗어있고 빨간 무늬도 보이는,
갖출거 다 갖춘 귀여운 녀석입니다.
무사히 태어났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물이 잘 맞지않으면 녹아버리기도 하고,
약한개체는 성체에게 잡아먹히기도 합니다.
모 개체가 보호해주던 알 시기를 벗어나
치열한 생존경쟁을 시작하는 거지요.
조금 더 자란 새끼새우.
색이 더 진해졌습니다.
잘 커주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크기가 되자 시금치도 잘 뜯어먹습니다.
다 자란 성체가 되기까진 약 5개월입니다.
녀석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온도를 잘 맞춰주는 것과
숨어 쉴 곳을 만들어 주는 것 밖에는 없군요.
이 새끼새우들은 자라서 포란춤도 추고,
포란도 하고 방란도 하면서
늙어죽는 개체의 빈자리를 채워갈겁니다.
그리고 약 1년 반 후에는
먼저 떠난 부모개체를 따라 별이 되겠지요.
어항 한켠에 누워 죽어있는 늙은 개체를 보면
언제나 마음이 짠해집니다.
수고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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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불금이네요.
톡커님들 모두 오늘 남은 일정 모두 무사히 마치시고
사랑하는 애인, 가족들과 꽃구경도 하시며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