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그 꿈을 꿔서.. 잠을 많이 설쳤어요.
난 두통이 없는 사람인데 아침부터 두통이 왔었고,
버스에서 잠깐 잠을 청하려해도 잠이 오질 않아...
뭔가 문득,
연락하지 않는 번호들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폰을 뒤적였어요
궁금했지만 보고 싶지는 않았던 그 사람
하얀드레스 입고 당신의 팔에 손을 감아 수줍게 웃고 있던 그 사람
카톡을 정리하다 무심결에 봐버렸어요
이쁘다
신부들 다 이쁘다지만, 이쁘네..
당신이 별로일 만큼..
당신의 첫사랑은 이렇게 곱구나.
문자도, 카톡도.. 뒤로 넘어가다보면 안보이겠거니
연락하지 않으면 의미없는 번호겠거니
듣지 않으면 의미없는 음성메모겠거니
사진은 되뇌이는 내성격을 알기에 애초에 다 지워버렸는데
나머지는 어찌된 일인지 밍기적 밍기적
미련처럼 한쪽 구석이 미뤄뒀어요
이제 다 정리해야지
이번주 주말은 우리가 헤어진지 1년이 되는 날...
작년, 이번주 내내 불안해했었는데..
당신의 웨딩사진을 본 지금 그때의 기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해..
그래도 이번주 주말은 작년의 그것과는 달리,
나는 임신한 친구를 축하하고, 수다를 떨고
오랜된 친구들과 편한 시간을 보낼거예요.
당신도 작년의 시간은 잊고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계획하고 웃으며 잘 지내기 바라요.
이제 내 폰에 당신 흔적은 없어요
이제 정말 다 지워버렸어.
사진을 지우듯 서둘러 다 지워버렸어.
꼬박 1년 걸렸네요..
이제 이런 글을 쓸.. 조그마한 건덕지도 남지 않았음을 깨달아가요
이게 진짜 이별인가보다.
내 이별은 당신의 이별보다 1년을 더 지나서야 받아들여지네요..
안녕
당신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