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링 하다보니 눈팅만 하던 판에 들어와서 글을 써보게 됬네요
제곧내랍니다.(편의상 반말 사용 양해 부탁 드려요)
우선 나는 태어난 이후로 키클 걱정은 해본적도 없는 고3이야
키를 처음 재 본 이후로 1년에 10cm씩 크는게 정상인줄 알았고 지금은 187에서 멈췄어
답정너네 할 수도 있겠지만 상당히 거리가 먼 얘기니까 진지하게 들어줬으면 해
초등학교 다닐때는 일주일에 세번이상 사소한 일로 친구들이랑 싸웠던걸로 기억해
키가 크고 체격이 있으니까 동네에서 적어도 맞을일은 없었고
학교에서 뭐 할때 남들눈치라고는 봐본적 없었어
학교에 어머니도 수시로 불려가셨던 걸로 기억하고 3학년이 되니까 신도시로 이사를 오게됬어
내 뒤 따라오던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다 낯선애들뿐인 교실에 들어갔는데
날 되게 신기하게 보더면서 한편으론 거부감을 느꼈던 얼굴이라는걸 분명히 느꼈어
내 인생은 여기부터 꼬이기 시작했을거야
새교실에서 나는 이전 학교에서처럼 친구들한테 말도 붙이고 툭툭 치는 장난도 이전에 하던것처럼 했어
사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자기보다 20센치는 더 큰 애가 와서 힘조절 못하고 치는데 얼마나 아팠겠냐
3학년 초에 전학와서는 3학년 말까지 친구 없이 지냈고
4학년 올라와서는 애들이랑 같이 축구하자고 나가도 나보고 들어가라고 할 정도가 됐어
유난히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눈치를 보기 시작하면서 어느샌가 머리가 깨더라고
아마 그때부터 속앓이가 시작됬으려나
5학년이 된 다음 반에서 같이 주도권 잡고 노는애들이 그렇게 부러웠어
뭣도 모르던 어린애가 할수있는건 친하게 지내자고 가서 말하는 것밖에 없었고
깔끔하게 무시당했지
지금도 같은 학교 다니는 처음 좋아해본 여자애한테는 고백했다가 부담스럽다고 차였고
6학년 되서야 친구가 몇명 생겼어
걔들이 야구를 하길래 나도 글러브 사서 같이 하면서 동화되려고 노력도 많이했지 아마
어느날 터미널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나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누가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날 아는애겠거니 하면서 얘기하다가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오라는거야
난 아 애들 야구하려나 보다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뛰어나갔지
가니까 다른 초등학교 애들 열명정도가 나 기다리고있더라고
내친구들은 옆에서 야구하고있고
근데 이떄 친구들한테 들었던 말이 "야 너 쟤들한테 가봐" 였어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중에 제일 힘쓰던애가 다른초 애들이랑 시비붙으니까
내 이름 팔아넘긴거더라고
때리기만 해보다가 그날 정말 오래 맞았지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서 중학교에 입학했어
근처에 다른초 애들도 같은 중학교에 모였지
여자들이 서로 싸우는것도 정말 무섭지만 중학교 들어온 남자애들 주도권 싸움도 되게 심해
난 되게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암묵적으로 중학교 통이던 애 하나가 날 찾아오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잡더라고
가오잡고 있댔던가 뭐 되게 어이없는 이유로 기억하는데 어쩌다 보니 싸우게 됬고
키도 비슷했는데 내가 조금 컸으니까 맞기만 하지는 않고 어쩌다 보니 잘끝났어
그시기에 남자애들은 싸움 잘하는게 최고로 치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같잖은 일진놀이 하던 애들이랑도 친해지게됬고
내 성격이 그런애들이랑은 안맞아서 다른애들이랑도 친했지
보통 찐따라고 불리는 애들까지 지나가다 만나면 같이 pc방가서 놀기도 하고 했으니까
보통 학교 계급도라면서 피라미드로 구분하잖아? 거기에 포함이 안됬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려나
중학교 정말 편하게 다녔어 어디서 담배를 배워도 태클거는사람 하나없고
내가 학교에서 아무리 개드립을 쳐도 일진부터 피지배층애들까지 다들 잘받아 줬으니까
근데 이게 상당히 외롭더라고
쉬는시간에 어느반에 들어가도 다 아는애들이라 인사는 해
근데 같이 어울릴 무리가 없는거야
소위말하는 잘나가는 애들이랑 어울리려고 하면 걔들도 약간 거부감 느끼고
당하는 애들이랑 어울리려고 해도 너무 단단하게 뭉쳐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고 해야겠지
피라미드 밖에서는 어디든지 올라가볼 수 있지만 안에 속하는건 불가능하잖아
난 이렇게 생일날 초대할 친구 하나 없이 사춘기를 다 보냈어
또 어느새 고등학교 1학년이 됐고 새출발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싶었고 연애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
친구들이 많이 안온 고등학교에 가게됬으니까 한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6년을 그렇게 지낸 성격이 어디로 가겠어? 밖에 다 티가 났을거야
뭐 어쩌다 보니 같은상황이 되더라고? 똑같은 주도권 싸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어
고1때는 남자애들보다 여자애들끼리 싸우는걸 더 자주봤지
같은반 여자애들끼리 다 친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잖아?
그중에서 노는애들끼리 모여놀고 아닌애들끼리 모이게 되더라고
가을이었나 초겨울이었나? 점심시간에 밥먹고있는데 앞쪽이 소란스러운거야
같이 밥먹는 애들도 없는데 유심히 보게됐지
여자애들 싸우는걸 이때 처음보게됬는데
정말 충격먹었던게 6학년때 10명한테 둘러쌓여서 맞을때보다 여자애 하나가 웃으면서 앞에있는 여자애 머리에 급식 붓고있는게 더 어이없더라고
나중에 알고보니까 급식을 부은애가(A) 남자애들이랑 같이 자기도 하면서 놀던애였고 앉아있던 애는(B) 우리반이었는데 걔랑 남자문제로 얽히게 된 평범한 애였다고 해
몇개월 같이 생활했어도 이름도 제대로 못외우던 애였지만 그래도 같은반애가 그렇게 당하고있는거 보니까 눈이 돌아가더라고
뒷문으로 조용히 나가서 애들이 잔반 버린거 한국자 떠서 들어갔더니 A가 나 쳐다보더라고
뭔정신이었는지 그때 A멱살잡고 머리에다 똑같이 부어버리고 국자로 머리 계속 후려쳤어
애들이 선생님 불러와서 나 말렸고 그대로 나는 1층 학생부로 끌려갔어
A 여자애는 머리 찢어져서 근처 대학병원가서 수술받고 난 8시까지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A부모님 기다리면서 상황 설명을 하게됬는데
그때 살면서 처음으로 선생님한테 칭찬들어봤어
A어머니는 그날 안오셨고 다음날 B가 와서 커버쳐줘서 징계는 한일에 비해서 적은 정학 7일처분 받았어
근데 합의금 주는건 어쩔수 없잖아
사실 아직도 엄마가 얼마준지 모르는데 별로 말수도 없으시던 아빠가 합의한 날 오시더니 "가만히 있었으면 오히려 화냈을거다" 라고 하시는데 뭔가 뭉클 하더라고
일주일 다 지나고 학교가서 조용히 앉아있는데 뭔 남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교실로 들어오더니 나를 끌고 운동장 뒤로 가더라고 (우리학교는 운동장이 좀 이상한구조야 운동장 뒤에 뒤뜰이있어)
근데 어떤 남자애가 오더니 뺨을 때리는거야 (나중에 알고보니까 얘는 당시에 걔랑 사귀던애라고 하더라고)
맞자마자 한 1초만에 나도 뺨 때리고 한 5분동안 개싸움하다가 같이온애들한테 둘러쌓여서 맞았어
이때쯤 되면 다들 170 180 할때라 키차이가 얼마 없거든
그런데 한 1분도 안되서 학생부 선생님이 뛰어오더라고
애들 다 도망가고 난 일어설 힘도 없어서 양호실에 부축해다 주셨어
그 이후로 그 쌤이 학생인명부 라는 책자 가져오셔서 애들 몇명 찾아내셨고 알아서 하시겠다면서 어머니 불러주신다길래 어머니 회사가 좀더 멀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해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오시라고 했지
아버지가 나 데리고 병원 가시는줄 알았는데 누워있는놈 데리고 고깃집에 가시더라고
어디 부러진거 아니면 먹고 자면 낫는다면서 먹으라고 하시면서 고기 구우시길래
뭐 시키는대로 먹고 집에가서 좀 잤지
다음날 엄마랑 아버지는 7시 출근하셨고 일어나는데 몸이 정상이 아니었어
학생부 쌤한테 전화해서 하루만 더 쉬고간다고 하고 노트북 가지고 페이스북 하는데 일주일에 하나 오지도 않는 페메가 열몇개 와있더라고
대부분은 어제 때린애들 사과였고 별로 신경도 안썼어 근데 B한테 페메가 와있는거야
도와줘서 고맙다고 괜찮냐고 하는데
엄청 이쁜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어디가서 못생겼다는 소리 안듣는여자애가 그러는데
남자 입장에서야 솔직히 기분 좋지만 티내기 싫어서 되게 단답 했었어
잠깐 페메하다가 번호 알려달래서 알려주고 걔가 점심시간에 전화해서 자기 부모님이 B보고 페메하던날 나데리고 놀러오라셨다고 하더라고
못움직일정도는 아니었으니까 학교 끝나고 걔랑 같이 걔네집 가는데
좀 많이 어색하더라고
뭐 여차저차해서 걔내 부모님 만나서 얘기도 하고(지금생각해보니까 난 친구들보다 어른이랑 말하는게 편한것같아)집에 돌아왔어 B랑도 계속 연락하게 됐어
그렇게 친구 하나 생겨서 1학년 종업식날 롤하러 PC방 으로 가는도중에 채나(B)가 어와서 나 잡더니
친구도 없는게 어두운데가서 놀지말라면서 노래방 끌고가더라고
어쩌다 보니 여자 몇명 있는 방에 들어가서 앉아있게 됐는데 여자애들이 계속 채나랑 나 몰아가던 분위기였어
채나만해도 나랑 성격이 정반대인데 그런애들이 네다섯명 모이니까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더라 (다시생각해봐도 역시 여자들 모인게 제일 무서워)
그냥 웃어넘기면서 화장실간다고 나와서 담배물고있는데 B가 혼자오더니 나보고 흠칫하더라
그냥 어허허 하고 얼버무린다음에 뷸끄고 다시 노래방 들어가려는데
채나가 나 잡더니 담배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면서 주머니 뒤져서 가져가더라고
걔가 하나씩 부러트리길래 내가 " 다시사면돼 " 하니까 걔가 부러트리다 말고 자기가 물더라고
원래 난 채나가 담배 안피는거 알고있었으니까 다시 뺏고 뭐하냐고 소리질렀더니
채나가 진짜 하이톤으로 소리지르면서 "담배야? 나야?!!" 라고 말하더라
원래같으면 장난치려고 담배! 했을텐데
그 하이톤에 기죽어서 "너지" 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채나가 더 당황하더라고
그리고 "들어가자" 하고 가는데 채나가 또 잡는거야
또 왜? 라고 말하니까 채나가 우물우물 뭐라 하더라고
내가 뭐? 하면서 귀 가져다 대니까 귀에다 대고 아까랑 똑같은 톤으로 "사귀자고!!" 라고 말하는데
지금생각해보면 심쿵이지만 그떄는 고막애 엄청 무리 와서 삐- 소리 났었어
주저앉아가지고 귀 잡고 있는데 B가 당황했었는지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당시에 너무 화나서
"안괜찮으니까 저리꺼져" 라고 했더니 채나가 막 울더라고
얘가 차였다고 생각해서 운건지 미안해서 운건지는 아직도 미스테리야
당시에는 얘가 차였다고 생각했구나 라고 이해했고 B한테 욕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B가 흐끅흐끅 거리더니 "내가 책임질테니까 사귀면 안돼?" 라고 하더라고
당연한 얘긴데 그뒤로 지금 까지 잡혀살고있어
500일 얼마 안남았어 중간중간에 나는 권태기 온적도 있는데 얘는 그렇지도 않나봐
채나네 부모님도 좋아하시는데 우리 엄마는 딸생겼다면서 더좋아하시는것같아
고2까지는 선생님들이 임의로 배정해주셔서 같은반이었는데 고3되니까 선택과목떄문에 나눠졌어
사실 지금도 급식당번 하고있으면 가끔 채나가 와서 국자 어딨냐고 놀리고 가긴 하는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쥐구멍에도 볕들날 온다고 어디가서 자랑할거 하나없는 나같은놈한테 시집온다는 이런
과분한 여자친구 생긴거에 항상 감사해
판녀들 긴글 읽느라 정말 수고했어 나같이 국자로 벌레잡는 사람 말고 좋은남자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