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은 본명이 아니기에 지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해주는 편입니다. 저희가 사귀기 전부터 전남친은 제 핸디를 마음대로 봤습니다. 제가 어떠한 이야기를 했을 때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 저에게 “개소리하네” 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자친구도 아니었고 9살이나 많은 누나일 뿐이었는데, 저를 막 대했습니다. 전남친을 처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제가 먼저 전남친을 좋아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남친이 점심 같이 먹자고 자주 저를 찾아왔고, 학교 같이 가자며 카톡을 보내기도 했고, 제가 도서관에서 보이지 않으면 학교 안 오냐고 연락이 오고, 이케아 같이 가자, 옷 사는 데 같이 가달라 하길래, 전남친도 저에게 관심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지인들에게 말을 들어보니, 지인들은 전남친의 행동을 보고, 전남친이 저를 따라다닌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제 마음이나 전남친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한인들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도 전남친이 계속 저만 쳐다보고 있었다는 얘기도 지인들에게 들었습니다. 저 혼자 전남친을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가면서 전남친이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2013년 12월말 아는 누나동생으로서의 관계도 거의 끊어졌습니다. 2014년 1월, 전남친은 컴퓨터로 악보를 그릴 줄 모릅니다. 그래서 저한테 그려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며칠에 거쳐 저는 전남친의 부탁을 다 들어줬습니다. 제가 악보를 그리는 동안 전남친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요.
하루는 제가 전남친에게 제 노트북을 빌려줬습니다. 노트북이 꺼졌다며 비밀번호가 뭐냐고 묻더군요. 알려줬습니다. 저는 모든 비밀번호가 똑같습니다. 전남친은 노트북 비밀번호를 제 페이스북에 입력해서 모든 것을 다 보았습니다. 명백한 사생활침해이지만 저는 또 그냥 넘어가주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바꾸면 찔리는 것 있냐고 물었습니다. 2014년 10월까지 저는 제 페이스북을 전남친과 공유하였습니다. 전남친은 제 페이스북에 볼 것이 많다며 재미있어 했습니다.
2014년 2월, 같이 쇼핑몰에 갔다가 귀가하려고 트램을 타려던 때에, 전남친이 말로 저를 서운하게 해서 전남친만 트램을 타게 하고 저는 트람을 타지 않았습니다. 문이 닫히면서 밖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한 전남친은 트람 안에서 “뭐야, 신발” 하더라고요. 그런 전남친을 보면서 “아, 자기 또 화났다. 큰일났다.” 라고 생각이 든 저는 전남친이 트램에서 내릴 장소를 향해 버스를 타고 부리나케 갔습니다. 내려보니 전남친이 없더군요. 전남친은 그 당시 이 곳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서 이 곳 지리도 모르고 해서 트램 타고 한 정거장만 가서 내렸다가 다시 돌아갔었던 모양이더라고요. 어쨌든 저는 전남친을 기다렸고 드디어 트램에 타고 있는 전남친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미안한 마음에 그 트람 앞에 서 있었는데, 전남친은 내리자마자 주먹으로 제 어깨를 때리며, “꺼져, 신발년아.” 라고 하더라고요. 그 때 전남친에게 맞아서 쇄골에 멍이 들었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놓지 않아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전남친에게 맞아서 멍이 든 적이 최소한 두 세 번은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얘기를 하면 전남친은, “내가 널 그렇게 세게 때렸냐?” 라고 말합니다. 물론 전남친이 있는 힘껏 저를 때렸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겠죠. 그렇지만 183cm인 키와 덩치를 가진 남자가 살짝만 때려도 여자는 충분이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욕을 듣고 맞고도 다시 전남친을 따라가서 제가 잘못했다고 빌었습니다. 그러한 제가 만만해 보였는지 전남친은 웃더군요. 그래도 저는 전남친이 웃고, 화난 것이 풀어졌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 전남친과 다른 도시에 갔습니다. 가서 저와 전남친이 같이 아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을 만났을 때에도 전남친은 테이블 밑에서 손으로 제 무릎을 꼬집었습니다. 그 분은 저한테는 대학 선배이시고, 전남친에게는 선생님입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전남친 흉을 잠깐 보셨는데, 저희가 사귀는 것은 비밀이니 제가 듣기만 하지 더 이상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분과 헤어지고도 전남친은 길거리에서 뭐하는 짓이냐며 저에게 화를 내고 어깨로 저를 쳤습니다. 길거리에서, 또 택시 안에서 울고 있는 저를 전남친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본인 자존심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니까요.
전남친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전남친은 저에게 엄청 집착했습니다. 제 페이스북을 보고 누구와 잤냐, 확인시켜 달라 요청하길래, 저는 그 사람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보이스톡을 하며 다 확인시켜줬습니다. 또한, 제가 이 곳에서 아는 오빠들을 만난 날이면, “너 그 사람이랑 잤지”, 이 말을 10번도 넘게 들었습니다. 장난도 한 두 번이지 계속되면 사람이 지치는 법이죠. 이 곳에서도 저와 관련한 소문을 들은 전남친이 확인해야겠으니 그 사람을 만나서 녹음을 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또 그 사람을 찾아가서 녹음을 해서 해명해주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갉아먹으며 전남친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었습니다.
2014년 9월, 전남친과 저는 사귀는 중인데도, 전남친은 한국에서 온 여자인 친구와 일주일 동안 여행을 하였습니다. 단 둘이 전남친집에서 자고, 단 둘이 류블랴나, 블레드,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저희는 분명히 사귀는 중이었습니다. 처음에 이렇게 여행계획이 있다고 들었을 때 저는 당연히 싫다고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전님친이 저에게 했던 말은, 저를 만나기 전에 했던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자친구인 저보다 그러한 약속이 더 중요한 전남친이었습니다. 약속 중요하죠. 그렇지만 약속도 약속 나름 아니겠습니까. 결국 저는 전남친을 이해하기로 했고, 전남친을 믿었기에 보내주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전남친에게 이 일 서운했다 하니, “네가 보내줬잖아” 라며 본인은 잘못한 게 없다고 하더군요.
전남친을 사귀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전남친과 있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빨리 오라고 계속 연락이 왔습니다. 비밀연애였기에 나중에 저희가 사귀었던 걸 알게 된 지인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제가 항상 불안해 보였다고. 화를 잘 내는 전남친이었기에 저는 항상 전남친 기분을 맞춰주기에 급급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같이 체리 먹자고 책상에 올려놨더니, 한국사람 도서관에 있다면서 체리를 치우라고 하더라고요. 같이 먹는 거 보이면 저희가 사귀는 것이 알려질 것 같아서 싫었나 봅니다.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전남친과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자기가” 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발끈 화를 내더군요. 한국사람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제가 “자기가” 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요. 그런데 저는, 물론 그 순간 전남친에게 해명했지만, “본인이” 라는 뜻으로 말을 꺼낸 것이었습니다. 전남친을 좋아하면서 1년 내내 만났지만, 항상 전남친 기분을 맞춰주느라 힘들었습니다.
3월에 저희 둘이 사귀는 것을 우리엄마에게 걸렸습니다. 전남친이 자존심이 센 걸 알기에, 걸리기 전에 전남친에게 말해두었습니다. 만약 우리엄마에게 걸리면, 무조건 제가 따라다녔따고 말씀드리라고. 걸리고 나서 전남친은 우리엄마에게 그렇게 말씀드렸더군요. 저는 제 자존심을 버리고, 우리엄마 자존심까지 버리게 하면서도 전남친을 위했습니다.
전남친이 왔을 때, 기숙사 구해주고, 거주자 등록, 은행, 보험, 비자까지 전부 다 같이 다니며 해주었습니다. 전남친이 제게 “너 때문에 내 인생 망쳤어.”라고 하길래, 제가 이런 것들 다 내가 해주지 않았냐 했떠니, “내가 무조건 해달라고 그랬어?”, “내가 네가 이거 안 해주면 죽인다고 그랬어?” 라고 하더군요. 압니다 저도. 제가 전남친을 도와주었던 것을 생색내고 있는 것을. 저는 제가 해준 만큼 전남친이 해주기를 바란 것은 아닙니다. 전남친이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만 들게 해줬어도 제가 이렇게 서운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에 헤어졌을 때 사람들에게 들었던 얘기인데요. 저만 몰랐을 뿐, 이 곳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전남친이 저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더군요. 전남친이 비밀연애를 원해서 저는 그 누구에게도 저희의 연애에 대해서 말한 적이 없었을 때였습니다. 물론 저도 엄마 때문에 비밀연애를 원했지만 전남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도서관에서 전남친과 체리를 같이 먹는 일이 남의 눈치 보이는 일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었거든요.
재작년 말인가, 작년 초에 전남친이 바이올린을 구입했습니다. 구입하는 날에 돈이 부족하다길래 제가 빌려줬었어요. 갚지 않더군요. 200유로 가까이 빌려줬던 것 같은데, 2유로 3유로씩 갚더니 167유로를 남기고 갚지 않았습니다.
6월에는 제 생일이 있었습니다. 생일 며칠 전 전남친에게서 카톡이 왔습니다. 본인이 병신이라길래 이유를 물으니, 그 동안 독일 은행 카드로 이 곳에서 출금을 한 까닭에, 출금할 때마다 4유로씩 수수료가 빠져나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수수료가 쌓여서 거의 140유로 정도가 됐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속상해하는 전남친을 보면서 제 생일선물 안 사줘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 생일이 되었고, 제 생일날 기숙사에서 행사가 있었기에 저희는 밖에서 따로 같이 밥을 먹지도 않았고, 당연히 저는 생일선물도 받지 못 했습니다. 물론 제가 선물 안 사줘도 된다고 말했지만, 축하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 전남친과 함께 맞이한 제 생일을 그렇게 의미 없게 보냈다는 사실이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운하다고 말했더니, “우리 그 때 아마 싸웠을걸? 싸워서 너한테 생일선물 줄 분위기가 아니었을걸? 그리고 네가 안 사줘도 된다고 했잖아. 그리고 아마 어느 식당에서 밥 샀을걸? 금액은 중요한 게 아니라더니 왜 이래?” 라고 하더군요. 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전남친이 그렇게 말하니까 ‘아. 어느 식당에서 밥 같이 먹었었나.’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6월에 전남친이 이사하려고 새 집을 알아봤습니다. 집 알아볼 때에도 항상 같이 다녔고, 집 계약할 때에도 집주인 만나러 같이 갔습니다. 전남친이 언어를 잘 못 하기에 제가 집주인과 얘기했습니다. 7월부터 계약인데, 7월, 8월 본인이 한국에 있으니 집세를 9월부터 내는 것으로 얘기해 달라고 하더군요. 말도 안 되는 얘기인데 전남친이 직접 얘기하지 못 하니 제가 집주인과 얘기를 다 했습니다. 이사 후 침대, 책상, 수납장, 옷걸이 중고사이트에서 구입해서 전부 다 같이 돌아다녔고요.
작년에 전남친이 맥북을 구입하였습니다. 그 후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다른 한국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오빠, 맥북 어디에서 사는 게 가장 싸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 후 전남친과 같이 연습실로 올라가는데, 전남친이 그러더군요. “여기가 제일 싸다며. 너 내가 돈 쓰는 거 즐기지.” 라고요. 저는 옆집 언니로부터 분명 한국보다는 여기에서 사는 것이 싸다고 들었기 때문에 전남친이 여기에서 살 것을 권유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오빠에게 질문했던 것은 저도 정말 그저 생각 없이 물었던 것이고요. 전남친이 저렇게 말한 후로 제가 기분이 상했고 저희는 또 다투었습니다. 전남친이 돈을 쓰는 것을 제가 즐기다뇨. 저는 전남친 돈을 마음대로 쓴 적이 없습니다. 전남친은 1300유로짜리 맥북을 사고, 200유로짜리 코트를 사면서도 저에게는 20유로 쓰는 것도 아까워했습니다. 다툼은 연습실에서도 계속되었고, 전남친이 제 머리를 붙잡고 벽에 공을 내리치듯이 세게 내리쳤고, 저를 피아노에 기대게 비스듬히 눕힌 채 제 목을 조르며 죽으라고 했습니다. 옆 연습실에서 학생이 찾아왔고, 저희의 모습을 본 후 학교 경비실에 얘기를 하는 바람에 일하는 학생이 올라왔습니다. 그 학생을 보자마자 전남친이 그러더군요. “저 여자 스스로 자기 때린 거야” 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렇다고 맞다고 해주었습니다. 전남친에게 맞았다는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7월에 전남친이 한국에 가기 위해 6월에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저와 함께 갈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우리엄마가 한국에 가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동반출국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전남친은 저와 함께 출국할 생각으로 이미 비행기표를 구입해놓은 상태였는데 저 때문에 비행기를 같이 못 타게 되었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표 구입 후 알아보니 전남친이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다음 날부터 한국에서 캠프가 있더군요. 저 때문에 선택한 날짜이니 저 때문에 캠프를 못 가게 되었다고 화를 내더군요. 돌아오는 표를 버릴 테니 저에게 이 곳으로 돌아오는 편도티켓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카톡으로 여권사진이 있는 면을 사진 찍어서 보내고, 본인은 대한항공 아니면 안 탈 테니까 1000유로가 넘는 티켓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미안하다며 그 티켓은 사주지 못 했고, 대신 남아있던 167유로를 안 받는 것으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 돈은 지금까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전남친이 먼저 한국으로 가면서 저에게 집열쇠를 맡기고 갔습니다. 이사 간 집에서는 벌레가 많이 나왔습니다. 전남친이 벌레를 못 잡기에 제가 다 잡아주었고, 전남친이 없는 집에 매일 가서 벌레가 있나 없나 확인하였습니다. 전남친이 한국 가기 전 통장 잔고가 거의 0유로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돈 달라고 말씀드리기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남친 통장으로 1200유로를 넣어주었습니다.
8월에는 전남친 생일이 있습니다. 전남친은 생일 전부터 만년필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제 생일에는 아무 선물도 없었는데 말이죠. 저는 한국 가기 전에 이 곳에서 만년필을 구입하였고 전남친 생일선물로 주었습니다. 전에 헤어지면서 제가 치사하게도 돌려받긴 했지만요. 생일선물 외에도 저는 몇 번, 니트, 티셔츠, 반바지, 속옷 등을 사서 선물했습니다.
한국에 갔을 때에 전남친 어머님도 뵈었습니다. 여자친구로서 인사드린 것은 아니고요, 이 곳에서 많이 도와준 누나로서 인사를 드렸씁니다. 저는 원하지 않았지만 전남친이 원했던 만남이었고요. 전남친은 우리엄마에게는 막 대해놓고, 제가 전남친 어머님 뵙기 전에 미용실 갈까 말까 고민하니까, 본인 엄마 뵙는데 별 생각 없다며 화를 내더군요. 저 미용실 가서 머리 드라이 받고, 화장 받고, 제 돈으로 공 들여서 어머님 뵈러 갔습니다. 어머님이랑 식사중에도 식탁 밑에서 발로 신호를 주며 저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군대, 군대” 이렇게 입모양으로 말하더군요. 전남친의 의중을 알지 못 하였으나 최대한 전남친이 좋아하는 쪽으로 말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8월말에 제가 먼저 이 곳으로 돌아왔고 전남친은 작곡캠프를 갔습니다. 저는 돌아와서 또 전남친집을 관리하였습니다. 벌레가 너무 많아져서 맨손으로 못 잡겠더군요. 저 혼자 청소기를 구입하여 전남친집까지 힘들게 들고 가서 벌레를 다 잡았습니다. 여기 사시는 할아버지와 약국에 가서 벌레퇴치약을 제조하여, 할아버지와 함께 전남친집에 가서 책상을 옆으로 눕히며 온집에 약을 다 뿌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너 이 사람과 결혼할 거니?” 라고. 할아버지는 저희가 사귀는 것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9월 초에 전남친이 제가 아닌 다른 여자와 여행을 갈 준비를 하는데 돈이 없더군요. 제가 전남친 통장으로 넣어줬던 1200유로는 이미 집세와 보험비로 다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당연히 돈을 받아왔을 줄 알았는데 또 안 받아왔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여자와 같이 여행갈 기차표를 우선 제 돈으로 사주었습니다. 당장 사주지 않으면 기차표값이 오를 테니까요. 그렇게 전남친은 9월말에 그 여자와 단 둘이 여행을 다니고, 단 둘이 전남친집에서 잤습니다. 저와 사귀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전남친이 여행간 틈에 저도 엄마와 여행계획을 잡았습니다. 전남친은 이 곳에 있을 때 항상 저와 같이 있고 싶어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절대 아니라고, 저만의 주장이라고 우길 지도 모르겠네요. 그치만 거의 매일 본인집으로 아침 몇 시까지 오라고 했었고, 2014년 2월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밤 11시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제가 엄마와 여행을 가려고 하니, 남자와 함께 가는 것 아니냐며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본인은 여자와 단 둘이 가면서 말이죠. 저는 분명히 엄마와 다녀왔고 계속해서 인증샷을 찍어서 전남친에게 보냈습니다. 전남친은 저와 둘이 사진 찍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인데, 그 여자와는 그 여자 핸드폰으로 단 둘이 사진도 많이 찍었다고 하더군요. 전남친은 여행 가서 그 여자와 다투어서 본래 여행계획보다 일찍 그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심심했나 봅니다. 갑자기 저보고 부다페스트로 오라고 하더군요. 아마 제가 엄마와 여행중이 아니었다면 저는 또 갔을 수도 있습니다.
전남친은 부다페스트에서 이 곳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한국인 교환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여자의 부탁으로 저 몰래 이 곳 구경을 시켜줬다고 하더군요. 원래는 끝까지 저한테 비밀로 하고 했으나, 그 여자와 같이 있는 모습을 형들에게 걸렸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며 결국 사실대로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2014년 10월 25일, 전남친은 또 제 페이스북을 보았고,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제가 어떤 오빠와 잤냐며 또 추궁을 했습니다. 우리엄마가 한국 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일주일 정도 만나지 않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때에만 해도 전남친이 점심 뭐 먹지, 만나서 밥만 같이 먹으면 안 되나, 등의 말을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하루 나가서 전남친과 같이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저 일로 인하여 제가 전남친에게 잘못(전남친이 카톡으로 저에게 욕을 너무 심하게 하길래 그 화면을 캡쳐해서 카톡 프사로 올림)을 저질렀고, 그래서 마음이 힘들어진 전남친은 본인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남친 엄마와도 통화를 했습니다. 저는 우리엄마로부터 전남친의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노력했었는데, 전남친은 본인 폰을 저에게 넘기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얘기 좀 잘 해줘.” 나중에 이 얘기도 전남친에게 하니 전혀 기억 못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어머님과 통화하는 내내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혼자 좋아해서 혼자 따라다녔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남친과 얘기를 하고 싶어서 도서관에 갔더니 한 한국인과 얘기중이더군요. 제가 그 한국인에게 양해를 구하며 잠깐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전남친은 복화술로 “지금 뭐하는 짓이야. 저 형이 다 봤잖아.” 라며 또 화를 내더군요. 전남친은 저에게 항상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 전남친 말 속에 등장하는 저 형에게도 그렇게 말했더군요. 저라는 사람이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고. 제가 보기에는 전남친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데 말이죠.
우리 엄마가 10월 29일에 출국하신 후 저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 전남친이 좋아하는 김밥을 말아서 학교로 갔습니다. 저를 보고 웃더군요. 가서 제가 잘못했다고 빌었더니 각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써주었습니다. 각서 내용중에는 위 사항을 어길 시 전남친이 저에게 1200유로를 안 갚아도 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제가 빌려주었던 7월초에 빌려주었던 1200유로를 10월말까지 받지 못 하고 있었죠.
11월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한 오빠가 저희 집으로 빨래하러 왔다가 제가 그 오빠와 오래 같이 있게 되는 바람에 트람 정류장 3개가 되는 거리를 전남친과 통화하며 달렸습니다. 전남친집을 향해서요. 전남친이 전화를 끊지 않고 달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을 떠나는 오빠와의 약속이 있어서 -이 오빠는 우리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저와 엄마를 대접하고 싶었으나, 엄마가 한국에 가신 관계로 저와 단 둘이서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빠를 만났다가 제가 폰 확인을 자주 하지 못 하여 전남친이 화를 냈습니다. 저는 이렇게 오빠들을 만날 때마다, 오빠들과 헤어진 후, 전남친집으로 가서 전남친이 시키는 대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뻗쳐를 했습니다. 물론 엎드려뻗쳐는 시키자마자 제가 하니까 바로 일으켜 세우더군요.
저희 집에 와서 전남친이 해달라는 보쌈, 감자전, 김밥 다 해서 같이 먹었는데, 제가 했던 어떤 말이 짜증이 났던지 또 본인엄마에게 전화를 걸더군요. 제 바로 앞에서요. “엄마 그 누나가 계속 찾아와서 귀찮게 해. 엄마 여기 한 번 오면 안 돼? 여기 너무 작아서 피하기 힘들어. 나 너무 힘들어.”라고요. 어머님께서 저를 바꿔달라고 하셨나 봅니다. “아 지금 옆에 없어. 나중에 만나면 통화하게 해줄게.” 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전남친은 제 침대에 누워서 엄마와 통화를 하였습니다.
11월 8일이 되었습니다. 전남친은 한인음악회에 갔고, 저는 다른 음악회에 갔습니다. 연주만 보고 저희 집으로 오겠다던 전남친은 뒷풀이에 갔고, 2차까지 갔습니다. 다음 날 전남친집에 아침에 갔습니다. 전남친이 샤워하는 동안 전남친 폰을 보니 모르는 여자와 카톡을 주고 받았더군요. 전남친 폰을 본 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전부터 전남친은 원래 제 폰(카톡, 메모, 사진, 인터넷 사용내역), 페이스북을 자주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전남친이 했다고 해서 저도 똑같이 하면 안 되는 것이었지만, 제가 나잇값을 못 했습니다. 전남친이 그러더군요. 어제 한인음악회에서 만난 누나 음대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음대에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왜 하필 네가 해야 하냐고. 전남친은 약속했다고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남친에게 물었습니다. 그 여자와 연락처 주고 받았냐고. 전남친은 “아니. 어떤 형 통해서 연락하기로 했어.”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더군요.
제가 전남친에게, 이제 다시는 컴퓨터로 악보 그려주는 일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남친이 그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보도 안 그려줄 거면서 날 왜 만나? 날 좋아하면 당연히 그려줄 수 있는 거 아냐? 네가 나보다 그 프로그램 더 잘 하고, 더 빨리 그리잖아.” 라고 하길래, 그래도 안 해줄 거라고 했더니, “그러면 내 집에서 나가.” 라고 하더군요. 거기에 덧붙여서, “네 집안이 그 모양이니까 네가 생각하는 것도 그 모양이지.” 라고 했습니다.
11월 10일, 도서관에 갔습니다. 전남친이 어디냐고 카톡으로 묻길래 도서관이라고 했더니, 본인이 있는 곳으로 오라더군요. 그래서 갔습니다. 잠깐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한 한국인이 와서 저희 옆에 앉았습니다. 저는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가 싫어서 전남친에게 장난을 쳤습니다. 전남친이 책상 밑에서 발로 저를 차더군요. 입을 보니 “빨리 가, 빨리 가.” 하길래 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카톡이 오더군요. 본인을 짜증나게 했대요. 제가 한 말은 이게 다였습니다. "성악 연습했어? 연습실 있어? 너 음치지.“ 이런 장난이었습니다. 음치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나 봅니다. 카톡으로 그러더군요. 짜증나게 했으니 칵테일 사라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제 자리로 오더군요. 전남친은 신나서 온 것 같은데 저는 기분이 풀리지 않았기에 무표정이었습니다. 제 표정을 보고 전남친은 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고, 전남친이 무릎 꿇으라길래 도서관에서 무릎 꿇었습니다. 그랬더니 또 이번에는 사람들 보면 어떻게 하려고 이러냐며 일어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도서관에서 저희는 또 다투었고, 전남친은 밖으로 나가서 카톡으로 저와 본인엄마를 초대하였습니다.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여기에 네가 잘못한 것 다 얘기해.“ 전남친과 저 둘 사이의 일인데 제가 왜 전남친 어머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요.
저희는 헤어졌었고 11월 18일에 제가 전남친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잘못했죠. 그렇지만 싸울 때마다 제가 항상 전남친을 찾아갔었고 이번에도 제가 찾아가면 전남친이 화를 풀어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은 빗나갔고 전남친은 아는 형들을 동원하여 제가 본인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헤어진 후 바로 전남친은 여자 교환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며, 한 여학생을 학교 도서관까지 데리고 와서 악보도 빌려주고, 그 여학생을 위해서 연습실도 잡아주고, 연습실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곤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여학생과 연주회에 단 둘이 같이 오기도 하고, 빨래하러 그 여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에 가고, 여학생과 집에서 단 둘이 밥 먹고 술 마시기도 했더군요. 물론 저와 헤어졌을 때이니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습니다. 저와 헤어진 지 일주일 만에 전남친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살더군요.
12월 2일 전남친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얘기 좀 하자면서요. 저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고 그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12월 9일 전남친이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일주일 만에요. 다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저는 알겠다고 했고 우리는 다시 사귀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와 재회하기 전에 했던 약속이 있따면서, 여전히 다른 교환학생 여자와 단 둘이 본인집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하더군요.
12월말에 이 곳에 혼자 있기 힘들 것 같아서 저는 비행기표를 사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사귀기로 하고 저는 한국에 갔습니다.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전남친과 매일 거의 2-3번씩 페이스타임을 했습니다. 엄마와 같이 있든, 친구와 같이 있든 상관없이 저는 전남친과 통화를 했습니다. 전남친이 12월 28일에 파리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제가 이 곳으로 돌아오는 표는 1월 10일이었습니다. 전남친이 비행기표값의 50%를 내줄 테니 오라고 하더군요. 제가 못 간다고 했더니 60%, 70% 내줄게 라고 했지만 저는 결국 전남친에게 가지는 못 했습니다. 전남친이 연말을 다른 도시에서 보내게 되자 저에게 연락이 뜸해지더군요. 하루에 몇 번씩 저에게 페이스타임을 걸었었는데, 다른 도시에 간 후로는 제가 페이스타임을 걸어도 받지 않더라고요. 저는 한국에서 예전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예전 남자친구는 전남자친구이기 이전에 10살 때부터 친구였던 사람이고, 5월에 결혼한다고 하길래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제가 전남친과 사귄다는 것도 압니다. 전남친은 다른 도시에서 방문했던 교회에서 한 여자를 알게 됐더군요. 단 둘이 카페에도 갔었지만, 저의 존재유무를 전남친은 그 여자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전남친과 카톡으로 다투던 중 전남친이 “끈다 폰” 하길래 저도 그 길로 전남친 카톡을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헤어졌던 때에 전남친을 지켜줬던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사귄다는 것을요. 전남친은 제가 친구들에게 우리의 재회를 알리기를 원하면서도, 본인은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화가 났던 제가 먼저 카톡으로 알렸죠. 그 지인이 전남친과 주고 받은 카톡을 캡쳐해서 저에게 사진으로 보내줬습니다. 전남친이 이렇게 대답했더군요. “그냥 개싸이코임 무시하셈.” 뒤에서 제 얘기를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 지인이 전남친과 저를 동시에 카톡에 초대했습니다. 전남친이 그 카톡창에서 말하더군요. “다시 만나자고 한 적은 없으.”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전남친에게 지쳤습니다.
저는 한국에 가기 전에 전남친에게 제 집열쇠를 주고 갔습니다. 전남친이 먼저 저에게 제 집에 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남친집보다는 넓고 따뜻하고 편하니까요. 제가 사는 기숙사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저는 그 사람들에게, 전남친이 우리집에 있다는 사실을 걸릴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전남친이 원하니까 집열쇠를 주었습니다.
“다시 만나자고 한 적은 없으.” 라고 말한 전남친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또 다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카톡을 차단해놓은 상태였고요. 전남친은 그 와중에 저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너희 어머니께 카톡하기 전에 연락해라.” 왜 둘 사이에 다툼만 일어났다 하면 본인 엄마나 우리엄마를 이 다툼에 불러들이려 하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헤어진 줄 알았는데 1월 10일, 전남친이 공항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으로 완전 귀국할 생각으로 이 곳에 왔습니다. 제가 한국 간다고 했더니 전남친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에도 저는 알았습니다. 전남친이 저를 좋아해서 이러는 건 아니라는 것을. 전남친이 그러더군요. 이렇게 난리쳐 놓고 저만 쏙 빠지면 어떻게 하냐고. 이 말은 2월에도 한 번 했습니다. 저한테 악마라고 하더군요. 본인이 저에게 저질렀던 짓들은 전혀 기억이 안 나나 봅니다. 물론 저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전남친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반성했습니다. 전남친이 많이 힘들 것에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전남친은 그 동안 제가 누구한테 얘기를 했는지 캐물었고 그 일을 또 엄마에게 바로 알렸더군요. 아직은 엄마품에 있어야 할 어린 아이인가 봅니다.
2월에 전남친이 한국에 가기 전까지 저희는 20일 정도를 매일 만났습니다. 저도 전남친이 저희 집에 놀러오는 것이 불편한 적도 있습니다. 저희 기숙사는 방음이 잘 안 됩니다. 옆집 언니가 기침만 해도 다 들립니다. 전남친이 재채기 하는 것도 당연히 다 들리겠죠. 전남친이 재채기라도 하면 저는 사실 그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치만 전남친이 저희 집에 오는 것을 좋아했고, 저도 전남친과 같이 있으면 좋았기에, 싫은 부분이 있어도 싫다는 말 한 마디 한 적 없습니다.
전남친은 차표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반년짜리 혹은 1년짜리 차표를 가지고 있으면 3월 31일까지 한 명 무료로 같이 승차할 수 있어서 저는 거의 매일 전남친을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고를 반복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생색내려고 했던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전남친을 좋아하니까 최대한 전남친을 편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2월에 전남친은 다른 도시에서 한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저는 다른 도시까지 전남친과 동행하고 그를 배웅했습니다. 그가 한국 간 후 카톡, 페이스타임으로 연락을 자주 했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악마라며 저를 비난하길래 또 하루 싸우기도 했죠.
3월 3일 그가 왔고, 저는 다른 도시까지 마중을 갔습니다. 3월 4일에 저희는 이 곳으로 돌아왔고, 저는 그가 짐 푸는 것 도와주고 저녁만 먹고 집에 갈 생각이었지만 그가 자고 가라고 하길래 또 줏대 없이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압니다. 제가 강하게 뿌리치고 제 집으로 갔으면 되는 거였죠. 그렇지만 저는 또, 그가 원하니까 해주었습니다. 물론 저도 좋았습니다. 그와 함께 있었으니까요. 사실 “나 13일까지 할 일이 있으니까 그 후에 만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그가 서운해할까 봐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서운할 것 같았거든요.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저희는 매일 같이 있었습니다.
15일에 그가 갑자기 그러더군요.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자. 그게 너한테도 좋고, 나한테도 좋아. 너도 경험해봐서 알잖아. 나 없는 2월 한 달 동안 할 일 많이 했잖아. 토요일에 내가 너희 집으로 올게. 연락도 금요일에 하자.” 라고요. 저는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저는 그가 옆에 있어도 할 일 했습니다. 제가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할 때, 그는 침대에 누워서 옆으로 오라고 하거나, 1분 동안 본인 앞에서 춤추라고 시키거나, 책상에 앉아있는 저를 일으켜 세워서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신경 쓰인다면서 도서관에서 앞에 앉지도 말라고 하더군요. 1월까지 서로 마주보고 할 일 잘 했었습니다.
저도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습니다. 16일에 그에게 연락도 거의 안 하려고, 그의 카톡에 답만 했습니다. 그 후 16일 16시 경 쯤부터 17일 19시까지 그는 저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서운했습니다. 저는 그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그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집에 가는 트람을 놓쳤던 저는 그의 집에 갔습니다. 그의 집이 트람 정류장에서 1분 거리입니다. 가서 배고프다길래 같이 삼계탕을 해먹었습니다. 제 가방에 닭이 있었고, 저는 트람 타고 제 집으로 와서 삼계탕재료를 갖고 다시 그에게 가서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어느 주말, 집에 같이 오는 길에 묻더군요. “집에 고기 있어? 나 고기 먹고 싶어.” 없다고 했더니, “안 사놨어?” 라고 하더군요. 본인이 먹고 싶으면 직접 사면 되지 않을까요. 그는 단 한 번도 저를 위해서 미리 무엇인가를 구비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저는 지난 1년을 “그에게 무엇이 필요할까”를 생각하며 살았죠. 항상 고기 먹고 싶다 말로만 합니다. 본인이 돈 주고 사면 될 텐데요. 그래서 제가 거의 항상 고기를 사서 그에게 갔습니다. 제가 장봐서 그에게 갔던 적이 수백 번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겠죠. “내가 무조건 사오라고 했어? 안 사오면 널 죽인다고 했어?” 라고요. 저도 말하고 싶네요. “내가 장봐온 거 너보고 무조건 먹으라고 했어? 안 먹으면 널 죽인다고 했어?”
24일 화요일, “너도 나한테 먼저 연락 안 했잖아.” 라고 그가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제가 먼저 계속 카톡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보기로 했지만, 그가 보고 싶어서 도서관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제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더군요. 본인이 심심할 때에는 항상 저와 같이 있고 싶어 하면서, 본인이 원하지 않을 때에 제가 만나러 가면 싫어하는 그의 모습이 싫었습니다.
12월 9일에 저를 찾아왔던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시 만나자. 나는 사람애가 강한 사람이니까 계속 내 옆에 있어. 너랑 좋은 추억 만들고 싶어. 그런데 너랑 결혼은 못 해. 네가 나보다 9살이나 많다는 사실이 내 가족과 친척들에게는 상처야.” 라고요. 이런 말을 듣고도 저는 그를 다시 만났고, 그가 원하는 대로 계속 그의 옆에 있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저 말을 그에게 했더니 장난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너에게는 이제 장난도 못 치고 아무 말도 못 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저는 그의 어떤 말을 믿고 어떤 말을 믿지 말아야 할까요. 이 날에도 저와 다시 만나기로 하자마자 그는 저를 본인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는 본인이 필요할 때에만 저를 집으로 불러들였고, 본인이 귀찮으면 제가 집에 쳐들어온다는 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1월에 제가 다시 이 곳에 왔을 때, 그가 또 저를 붙잡으면서 한 말이 있습니다. “하루에 5시간씩 같이 연습하자. 너 졸업하는 거 도와줄게.” 이 말은 또 어떻게 된 것일까요. 그가 한 말입니다. 그런데 3월에 고작 열흘 같이 있어보더니 일주일에 한 번 만나자고 하네요. 그의 마음대로죠. 카톡에 그가 이렇게 쓴 적이 있습니다. “정말 너는 네 감정대로만 하는구나.” 그도 다를 것 없습니다. 항상 순간순간의 감정만을 가지고 저에게 말을 내뱉죠. 저는 또 그 말을 다 믿고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습니다. 그는 심심할 때에만 저를 원하고, 제가 귀찮으면 멀리 하려고 하죠. 저희가 사귀기 전부터 그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제가 이번에 일을 저지른 후, 그는 또 형들에게 sos를 쳤더군요. 아니라고 끝까지 거짓말을 하던데, 제가 그 일을 14:19에 저질렀고, 그는 아는 형과 14:21에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해서 타악기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하더군요. 그 상황에서 과연 그러한 일이 가능했을까요. 입만 열면 어쩜 그렇게 거짓말을 잘 하는지, 그의 어떠한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잘못했다는 증거가 카톡으로도 확실하게 있고, 현장으로도 확실하게 있으니까 얼른 형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겠죠.
저는 지난 1년 동안 그가 하는 비정상적이고 미친 모든 언행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그는 본인은 정신을 차렸으니 저에게 저질렀던 잘못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건가요.
그는 단 한 번도 저를 걱정해준 적이 없습니다. 저를 아껴준 적도 없고요. 그가 기숙사에 살던 때에, 같이 트람 타고 다니기 눈치 보여서 저는 항상 그를 먼저 트람 태워서 보냈고, 제가 집 쪽으로 걸어가다가 다음 트람을 타곤 했습니다.
그는 본인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면, “그거 네가 스스로 혼자 못 하냐. 뭐 니 성격이니까" 이렇게 말합니다. 이사하고 가구 조립할 때에도 혼자 못 하겠으니 결국 ”누구 형 불러서 시키면 돼.“ 라고 말했던 건 기억이 나지 않나 봅니다.
그는 가끔, 제가 아는 여자만 해도 저 외에 네 명의 여자를 본인집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저와 사귈 때에 거의 매일, “OO시까지 우리집으로 와.” 라고 말했었고요.
본인이 저에게 했던 언행들은 까맣게 잊고 저한테 한다는 말이, “집은 건드리지 말자.” 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가 원할 때마다 그때그때 바로바로 셀카를 찍어서 보내줬고요. 그가 긴 머리가 좋다고 해서, 머리카락 자르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해서 그 말도 잘 들었습니다.
그는 약속을 어기는 것을 엄청 싫어해요. 본인이 한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저는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가 “매일 5시간씩 같이 연습하자. 너 졸업하는 거 도와줄게.” 라고 했던 말은 하지 않은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인이 생각이 바뀌었으면 저와 충분히 대화를 했어야죠. 저는 이해를 못 하겠는데, 혼자 할 말 다 해놓고, 왜 이해를 못 하냐고 다그치기만 하니 저는 서운할 수밖에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만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게 그에게도 좋고 저에게도 좋다면서요. 게다가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는 건 부활절방학 때에도 마찬가지야.” 라고 하더군요. 이건 저에게 통보하는 거죠.
그는 처음부터 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추지 않았어요. 그는 거의 매일 제 카톡과 페이스북을 통제했어요. 툭하면 저한테 “너 OO랑 잤지?” 저 이 말을 정말 수십 번 들었습니다.
어쨌거나 9살 많은 저를 만나면서도, 저에게 자주, “아, 네가 5살만 어렸어도.”, “넌 왜 20대처럼 명품 좋아하고 꾸미지 않아?” 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그와 인생계획, 미래 얘기도 하고 싶은데, 그는 저를 만나면, 유튜브 보기, 밥 먹기, 게임 하기, 춤추기, 끝말잇기 이런 것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는 왜 만나면 이런 것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이렇게 유치한 걸 누구랑 해.” 라고 말하더군요.
그는 저에게 이러한 아픔을 줄 자격이 없습니다. 저의 친절이 당연하고, 편하고, 부담이 되기도 했던 모양인데요. 그야말로 정말 본인 감정 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될 것 같네요. 사랑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사귀는 사이었습니다. 본인이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한 쪽에서 만남의 횟수를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시작을 같이 했는걸요. 게다가 그가 저에게 의무적으로 하는 연락은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 동안 제가 하기 싫은 것이어도 그가 원하면 다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의 항상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상황이 흘러가야 합니다.
우리는 사귀는 사이었지만, 그는 저의 고민을 듣기 싫어했습니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가 아니니 필요 없었겠죠. 그가 저를 왜 만났었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저는 정말 변함없이 그에게 맞춰주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부분에 있어서 그가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는 것은 저도 그때그때 다 맞춰주기 힘들더군요.
그가 저보고 빨리 한국 가라고 하더군요. 가서 돈 벌어서 본인이 여름에 한국 들어가면 제일 비싼 해물 부페 사달라고 합니다. 이번에 2월에 한국 가서 남자인 친구랑은 자주 만나서 명동 영화관, 충무로 극장, 남산 이렇게 다니며 데이트를 하더니, 저한테는 매번 하는 말이 저것뿐입니다. 한국 들어가서 돈 벌어서 제일 비싼 해물 부페 사달라고. 지금도 제가 여기에서 레슨을 하며 일주일에 20유로를 벌고 있는데요. 레슨하면서 본인 밥도 안 사준다고 저에게 징징거립니다. 저 그 동안 가이드 해서 번 돈, 연주해서 번 돈, 레슨해서 번 돈으로 그에게 밥 샀었습니다. 그에게 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갑자기 집만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진지한 얘기, 임OO이라는 여자와 새벽 1시 넘어서까지 본인 집에서 했던 사람입니다. 저보고 벌레 잡아달라고 집 열쇠 저한테 줬던 사람이고, 집에 가겠다는 저를 본인 집에서 자고 가라고 붙잡았던 사람입니다. 그에게 저라는 존재는, 필요할 때에만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 아니고서야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예전에 그에게, “나한테 왜 그렇게 욕을 하고, 나를 왜 그렇게 때렸어?” 하고 물었더니, “네가 나를 극에 달하게 하잖아.” 라고 말하더군요.
지난 달, 3월 25일, 제가 그의 집 창문을 깼습니다. 매일 같이 있자고 하던 그가 갑자기, 한 달에 한 번만 보자 하더라고요. 제가 그건 말도 안 된다 했떠니, 일주일에 한 번 보자고 하더군요. 토요일 본인인 우리집에 올 것이고, 연락은 금요일에 하겠다면서요. 그의 집과 우리집은 트람 타고 10분 거리이고, 저희는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서운하다고 2주 동안 표현을 했쬬. 3월 25일, 카톡으로 어디냐고 연락을 했습니다. 집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집은 학교에서 걸어서 1분 거리입니다. 갑자기 집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집에 쳐들어오지 말라면서. 거의 매일 더 있다가 가라고 했떤 건 그입니다. 화가 나서 저는 그의 집에 갔고, 문 열어달라고 창문을 두드렸는데 창문이 깨졌습니다. 정말 창문을 깰 생각이었다면 돌을 던졌겠쬬. 주먹으로 쳐서 깼습니다. 저도 놀라서 바로 응급실로 갔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연락이 없더군요. 오히려 아는 형들에게 도와달라고 했죠. 그 후 돈 달라며 도서관에서 그가 한 번 저를 찾아왔었고, 며칠 후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잘못했따고 매달렸고 그는 싫다고 했습니다. 저는 카톡과 이메일을 통하여 계속 매달렸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지금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씁니다. 그리고 4월 7일 마지막으로 그의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마주쳤는데, 저를 보자마자 막 달리더군요. 도망가는 거였죠. 학교에서 마주쳐서 가까스로 얘기를 했는데, 피해자 컨셉을 잡는 제가 역겹다고 하더군요. 본인한테 접근하지 말랍니다. 요즘 계속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는 하는데, 저를 보면 갑자기 화장실로 숨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피합니다. 저는 붙잡을 생각이 없는데 말이죠. 물론 재회를 바라지만, 그에게 더 이상 매달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4월 15일에 창문값 달라는 카톡만 한 번 오고, 그 후로 연락 없습니다. 오늘도 도서관에는 오지 않았고, 계속 저를 무조건 피하려는 생각 뿐인 것 같습니다. 재회는 어렵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