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1 동생 둔 20살 대학생인데 내 동생이 지금 많이 힘들어 해서 동생한테 해 준 말 너희들한테도 해 주려고.
내 동생은 중학교 때 진짜 펑펑 놀았어. 그런 부류 말고 그냥 말그대로 친구들이랑 놀고 학교에서도 놀고 공부하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어. 지금 중3 인수분해도 모르는 상태야.
근데 고등학교 와서 정신 차렸는지 3월달부터 공부하는데 시험기간 다가와서 지금 저녁도 굶고 잠도 2~3시간밖에 안 자고 진짜 엄청 빡세게 하더라.
정신차려서 다행이다, 하고 보는데 동생 학교 상담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 학교에서 한 정서발달 테스트? 같은 거에서 점수가 너무 안 좋게 나와서 상담을 했대. 근데 막 공부 얘기 하면서 울더래. 중학교 때 논 거 너무 후회되고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지가 반에서 꼴지라고 막 한심하다고 엄청 울었대.
그 날 잠깐 말 꺼내서 위로? 좀 해줬더니 또 울면서 수시로 대학 못 갈까 봐 걱정된다고 그러더라.
근데 너넨 아직 1학년이잖아. 1학년 1학기 첫 번째 시험이야. 이거 한 번 망친다고 대학 못 가는 건 아냐. 그렇다고 못 봐도 괜찮다는 건 아니지만 또 못 봤다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는 마.
나도 사실 고1 때 반 분위기에 휩쓸려서 1학기 시험 두 개 다 3~4등급이었어. 5등급도 있었고. 근데 방학 때 빡세게 공부해서 2학기 땐 등급 오르고 2학년 때도 꽤 좋은 점수 받았어.
대학교는 성적이 매년 굴곡 없이 좋은 학생들도 좋아하지만 성적이 점점 오르는 학생들도 좋아해. 대학 가는 데에 이번 시험이 마지막 기회인 건 아냐. 첫 시험이잖아. 너네가 더 열심히 해서 성적 올리면 돼.
이번 시험 대부분 다음주부터 시작이지? 영어랑 수학은 지금하기에 늦었으니까 암기과목이라도 열심히 해. 이 글 보는 순간 폰 끄고 내일까지 절대 건들지 말고 암기과목 해. 그럼 그거라도 2등급 이상 나올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시험 끝나고는 절대 성적 보고 좌절하고 자책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복습을 하고 수업 자 들어. 나도 겪었던 시간들이니까 힘들고 하기 싫은 거 알겠지만 해야 돼.
너네가 열심히 해서 꼭 가고 싶은 대학, 하고 싶은 직업 가졌으면 좋겠다. 동생이랑 별로 사이 좋은 편이 아닌데 이제 정신차리고 공부한다는 거 보니까 쫌 철들었네 싶기도 하고 기특하다. 동생같아서 하는 말이니까 너네도 정말 다음 시험부턴 열심히 해!
언니는 꿈이 경찰이었어서 지금 경찰행정학과 아려나? 거기서 공부중이야. 나중에 또 시험 칠 일 생각하면 갑갑한데 우리 힘내자ㅠㅠ 그리고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 최대한 알려줄게.
+오고 싶었던 대학 오니까 마음도 편하고 재미있고 여러모로 좋다ㅋㅋ 고2 때 입덕해서 한 번도 맘놓고 좋아할 수 없었던 아이돌 덕질도 지금은 편하게 하고 있고 (컴백을 안 하는 게 흠이지만...) 고등학교 선생님들 볼 때도 뿌듯하고 전혀 창피하지 않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