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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서만 보던 그 남자가 제 남자였네요...

29여 |2015.04.28 19:24
조회 4,317 |추천 0



안녕하세요.

아직 결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앞두고 있고, 결시친에 현명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이 곳에 글을 올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저는 29 직장인, 남친은 33 작은 사업장을 꾸리고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약혼만 한 상태이고 결혼은 1년 뒤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양가부모님의 허락아래 집을 구해 미리 함께 살게 된건 아직 한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집안사정때문이니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ㅜㅜ)


연애할 당시에는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이기적인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오빠는 일이 바빠서 잠도 제대로 못 잘 때도 많고, 집에 왔다갔다 할 시간이 되지 않아 가게에서 자고 오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연애를 4년했는데 그 동안에 주말엔 거의 보기 힘들고, 평일 반나절, 혹은 주말 반나절...
그래도 그냥 이해했습니다. 오빠가 너무 피곤해보이는 날은 그냥 자라고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다 오는날도 허다했지만 그래도 오빠를 항상 배려했습니다.
집에 놀러왔는데 너무 피곤해보이면 밥 해놓고, 편히 자라고 그냥 저혼자 나가서 공부하다가 오는 적도 많았습니다.

근데 오빠는 항상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구요,
나도 데이트하고 싶고 혼자 있을 땐 외롭고, 남자친구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피곤할 오빠를 생각해서 배려하고 위하는거다
라고 얘기해도
일주일에 1번 만나잖아. 그럼 됐지 뭐. 라며 제 배려를 무시하는 언행은 일상이었구요...

만나는 동안에 동네 밖으로 나가 데이트 해 본 적도 손에 꼽네요 ㅜㅜ
그래도 초반엔 이리저리 잘 돌아다녔는데 점점 귀찮은건지 ..


저는 보통 정시퇴근을 하긴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1년 반 넘게 퇴근후에는 보통 도서관과 학원, 스터디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말 24시간이 모자라요 ㅠㅠ


근데 오빠가 보기에 전 시간이 남아도는것 같나봐요..




오빠사업은 비수기땐 한가한편이어서 연애할때는 집에 한 일주일씩 와서 있다 가기도 했는데요,
그때마다 집에와서 설거지 한 번, 청소 한 번, 빨래 한 번 한적이 없습니다..

저도 제 나름 너무 바빠서 집에선 밥을 거의 못먹어요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시간이 되면 간단히 해서 먹지만, 그게 안되면 그냥 굶거나 사다먹거든요.
청소는 자는 방은 매일 청소하고, 그 외의 곳은 2~3일에 한번..
(이건 같이 살기 전이나 후나 비슷해요)

근데 오빠 와있으면 맨날 싱크대에 본인이 먹은 그릇그대로.. 빨래는 돌려놓기만 하거나 제대로 안털고 널어놔서 냄새때문에ㅜ 결국 제가 다시 하고..
그러지 말라고 어르고 달래도 듣는 둥 마는둥..
나중엔 빨래는 니가 더 잘하니까 니가해. 하면서 아예 손도 안대더라구요^^

그래도 연애할때는 오빠 맨날 바쁜데 잠깐 쉬는거니까 본인도 귀찮겠지, 내가 오빠보단 시간이 많고, 오빤 우리집에 놀러 오는거니까.. 그냥 내가하자..
하고 말았어요.

결혼얘기 슬슬 나오면서는
지금까진 내가 더 시간이 많으니까 오빠 쉬라고 집안일 내가 더 많이 했고, 오빠는 우리집에 놀러오는 손님이라고 생각했으니 내가 더 많이 했지만
나도 이제는 바빠질꺼고 우리는 함.께. 사는 거다. 모든 일을 함께 하는거다. 둘다 일하니까 집안일을 분담하고 적어도 본인이 한건 본인이 치워야한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알겠다고 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다행이다. 그래도 오빠는 집안일이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함께 살고보니 오빠도 그런 남자였네요.
여전히 집안일엔 손도 안대고.
저보고 왜 밥안하냐 청소 좀 해라, 게으르다..

하...

오빠가 사업장에 일이 생겨서 몇주간 일을 안나가고 있는데 .

그 스트레스를 저한테 푸는건지..

자기는 몇주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놀고 있으면서
제가 얼마나 바쁜지 옆에서 빤히 보고 있으면서
밥 몇번 해주고 청소 몇번하더니 짜증 작렬이네요..

하..

그동안은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있을 일이 없어서 몰랐던 면모들이 하나하나 보일 때마다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약혼만 하고 결혼이 미뤄졌을 땐 너무 슬펐는데, 몇주만에 도장안찍은게 다행이다 싶어요.


다 이해해줬던 제가 잘 못인가봐요.

전 제가 오빨 위해주면 오빠도 그걸 고맙게 생각하고 절 위해줄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도 항상 얘기했고, 이제까진 그래왔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점점 이러는 모습을 보니까 후회가 되네요..



오빤 맞벌이를 원해요, 근데 집안일도 제가 하길 원해요.



이 남자를 변화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헤어짐 밖에 답이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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