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꽤나 무서운꿈을 꿨단말이지ㅜ
근처 산 중반에 폐쇠된 지하철역이 있는데 거기서 지하철을 타면 가장 빠르게 가고싶은 역으로 데려다준다는 소문이있어
나는 마침 서울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그게또 막차야
일반지하철이나 버스,택시를 타면 100프로 그버스를 놓치는 상황에다 한번쯤 확인해 보고싶은 마음이 있어서 폐쇠된 지하철 역으로 갔지
소문에 따르면 다섯명이 함께 들어가야 그중 한명이 죽고 나머지는 자기가 원하는 역에 도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나봐
그래서 나는 가는길에 다른 역을 지나오며 여섯사람을 더 모아서 그곳에갔어
쥐색검은색의 단색양복을 입은 직장인처럼 보이는 남자들이나 아줌마가 같이 왔지
산에 세워진 지하철역.. 말도안되는데 진짜 스산한 분위기속에 역이 서있더라구 입구의 벽이나 계단에는 금이가있고
어쨌든 바리케이트를 넘어서 지하철역입구로 들어갔어
계단 중간에 쉬는곳처럼 좀 넓은곳이 있잖아? 처음 그곳이 나오기 전까지의 계단은 제대로된 계단이고 그 뒤부터는 계단아래로 뛰어내려야했어
내가 손을 위로 쭉 뻗어야 겨우 손이닿는 높이로 한 세단정도가 앞에 있는거야
거길 일단 바쁘니까 뛰어내려가면서 속으론 '이야 이거 나중에 이곳으로는 올라오지도 말란소리아니야 가면 빼박이겠는데' 같은생각을 했지
내려가니 매표소 이런건 없고 웬 자동유리문 하나밖에 없더라구 헤멜일은 없었어 곧장 그곳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까
앞으로 다가가니 문이 열렸고 또 계단을 내려가서 지하철 승차장이 나왔지
앞뒤로 기장실도 없이 한칸짜리 열차의 문이 열려있고 안에 들어가니 다섯명이 더 있었어
아마 먼저 온 팀인가봐 자기들 뒤에 사람들이 더 올거라는 생각을 못했는지 그사람들은 우리를 엄청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더라구
'귀신이라도 같이 탈거라고 생각했나? 그래 이사람들도 나처럼 처음타나보다. 그럼 놀랄수도 있겠지.. 적어도 여기 이전에 이 괴담의 열차를 타봤던 사람은 없을거야..' 혼자 이런저런생각을 하며 잠자코 자리에 앉아 있었어
나 역시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으니까 표정이 어땠을지 안봐도 그사람들이랑 똑같았을거야 다들 서로를 동정하는듯 경계하면서 보고있었지
곧이어 안내 방송이 나와 열차가 출발했고 일반열차처럼 잠이들거나 핸드폰을 만지는 사람들은 없었어 다들 긴장해서 서로를 쳐다보기에 바빴으니까
근데 유달리 맞은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이상했어 내 옆사람을 계속 바라보고있는거야 웃으면서
군데군데가 녹색으로 더러운 노란 스웨터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때가 껴있는듯 칙칙한 백발머리의 노인과 처음부터 함께 했다면 잊을수 있을리가 없잖아?
애초에 이 지하철을 타기위해 빨리 뛰어와야했기때문에 나는 노인이나 애는 데려오지 않았단 말이야
그 노인네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어도 몇명이 있는지 슥 둘러보며 세어보니 열세명..
할아버지는 평범하게 인자한 웃음을 짓고있었지만 이 상황에 그 할아버지가 하외탈 같은 웃음을 짓고있던 아니던 갑자기 나타나 누군가 한명을 바라보고 계속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귀신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을거야
옆사람은 내 또래의 젊은 남자였는데 낯빛이 파랗게 질려서는 눈물이 고인 눈으로 도와달라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봤어
한명이 죽으면 살아 나갈 확률이 높아진단걸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아무리 봐도 할아버지는 무서운 무언가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다들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
나도 '아 저 할아버지한테서 도망만치면 살겠구나' 싶어 속으로 안심하고있었지
이기적이지만 지금 옆자리의 이 남자 말고는 목표가 아닌거잖아?
어쨌든 너무 긴장하고 있으니까 맘속으로는 출발한지 한시간은 지난것 같아
시간을 확인하니까 몇분 지나지도 않았어 그리고 열차가 역에 도착했대
다들 섣불리 움직일 용기는 없었는지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눈치를 보고 앉았어
할아버지가 자기를 바라보게 만들면 안되잖아
문이 열리자마자 남자와 할아버지가 어떻게되었는지는 보지도 않고 계단을향해서 죽을힘을 다해 뛰어갔어 나는 제일먼저 후닥닥 계단을 올라갔고 거기서 멈출수밖에 없었어
숨차고 힘들어 죽겠는데 망할 유리문이 딱 막고서서 열리질 않는거야 문밖의 역에서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였어
무서워서 열어달라고 울며불며 문을 두드렸어 비명소리가 들려 돌아가볼 용기는 없고 왜인지 같이올라온 사람은 두명뿐이라 셋이서 유리문을 치며 어떻게든 깨트리려고 했지 그래도 문은 깨지지 않았고 문앞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어
근데 잘보니까 유리문 밖 역의 풍경이 이상한거야 승차장은 왔던 곳이랑 느낌은 비슷해도 구조부터가 약간 달랐는데 유리문 너머에는 매표소도없고 멀리보이는 올라갈수없는 계단이 보이는거야 우리가 들어왔던 그 폐쇠된 역 거기랑 똑같아
그걸 눈치채고 나는 다리가 풀려서 뒤로 자빠졌어
그리고 계단아래의 누군가한테 머리채가 잡혔던것같아
알람이 울리지만 않았으면 영원히 꿈에서 깨어나지 못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계단을 달리면서는 숨이 차는게 느껴졌거든 아무튼 일어나고서도 굉장히 무서웠어
오늘같은 쉬는날 수업을 해서 일찍 일어나야 했던데에 정말 감사하다
결국 강의는 휴강했지만 ㅎㅎ
개꿈은 그만 털고 놀러나가야지